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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루카 17, 20 - 25)​11월, 위령성월의 거의 반이 지났습니다. 예전 노인 병원에 근무할 때는 죽음이 우리 삶에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아주 가까이 와 있음을 현실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며, 그래서 자연히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들을 접하게 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녀는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란 말인가?’와 같은 인생의 근원적인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평생 죽음을 연구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 친구의 아버지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것을 목격하고서, 죽음을 알면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를 알게 되지 않을까 싶었기에 죽음에 몰두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의 .. 더보기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연중 제32주간 목요일(필레7-20.루카17.20-25) ​제게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늘 망설입니다. 좋은 책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딱 하나를 골라달라고 하면,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선택합니다.​‘토지’는 박경리 선생님께서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쓴, 집필하는 데만 무려 25년이 걸린 대하소설입니다. 선생님께서는 ‘토지’ 1부를 연재 중이던 1971년 8월에 암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르셨습니다. 병마와 싸우며 작품을 연재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집필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토지’의 서문에 나오듯이, 목숨이 있는 이상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라면서 고통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이렇게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쓴 글이기에 대작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보기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연중 제32주간 수요일(티토3.1-7.루카17.11-19)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더없이 좋은만남이있습니다.​우리의 아픔을외면하지않으시는하느님과의기쁜만남입니다.​하느님과의만남이가장 좋은치유가됩니다.​약하고 아픈영혼이하느님께영광을드립니다.​하느님께서는치유를 통해나병 환자의정화된 명예를되찾아 주십니다.​아픈 것은누군가의잘못이아닙니다.​오히려참된 기쁨을만나는하느님 자비의크나큰여정입니다.​자비의 여정은하느님께영광을 드리는참된 믿음입니다.​가장 기본이 되고가장 중심이 되는것은무엇보다도 먼저하느님을 위해우리가시간을 내는믿음이며​하느님께영광을 드리는사랑입니다.​믿음은 영광이며영광은하느님께믿음을드러냅니다.​하느님께영광을 드리는사랑의 오늘되시길진심으로기도드립니다.​참된 사랑이참된 믿음이며참된 영광입니다... 더보기
2024년 나해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2024년 나해 연중 제32주간 수요일(티토3.1-7.루카17.11-19)​ 2014년 5월 15일에 방영된 EBS ‘리얼체험 땀: 링 위에서 세상을 배우다’는 이런 이야기입니다. 방황하던 한 고교생 영대(19)가 있습니다. 영대가 일정 시간 권투를 배우며 땀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영대는 ‘자신은 방황하는 중이고, 그런 자신을 붙잡아줄 강한 스승이 필요하다.’라고 말합니다. ​ 영대의 스승은 박현성 관장(47)입니다. 과거 자기 모습과 꼭 닮은 모습인 영대를 보고 제자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합니다. 둘의 첫 만남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영대는 박현성 관장 앞에서 의자까지 들며 위협합니다. 그러나 박 관장은 영대의 실력이 형편없음을 링 위에서 보여줍니다. 영대는 갈등합니다. 권투를 계속 배울지... 더보기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연중 제32주간 수요일(티토3.1-7.루카17.11-19)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꼬리 없는 원숭이가 쌍둥이를 낳는데, 그중 하나에게는 엄청난 사랑을 쏟으며 정성껏 젖을 먹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 마리는 외면하고 소홀히 다루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묘하게도, 건강하게 어른이 되는 쪽은 홀대받던 새끼였습니다. 정성껏 키운 원숭이는 어미 원숭이가 꽉 껴안는 바람에 젖가슴에 질식해 죽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홀대받던 새끼만이 어른 원숭이가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교육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경쟁 사회에서 잘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품에만 안고 사는 부모의 모습에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어렸을 때 어머니의 건강이 그리 좋지 않.. 더보기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티토2.1-8.11-14.루카17.7-10)​가슴 떨리는하느님의사랑입니다.​하느님 사랑을만나며 우리는살아갑니다.​제일 중요한 것은우리가우리자신을우리가 아는겸손입니다.​자기성찰은참된겸손으로이어지며우리의 생활을새롭게밝힙니다.​우리의 성찰은하느님과우리의 관계를혼동하지않는 것입니다.​우리의힘만으로는우리가해야 할 일을다 할 수없습니다.​하느님의 도우심이절실히 필요한매 순간들을살아왔습니다.​마음을키우는 것이겸손된 우리의참모습입니다.​아닌 것을아니라고말하며옳은 것을옳다고말할 수 있는용기입니다.​의미없이받았던하느님의은총을다시 한번성찰합니다.​온 몸으로사무쳐전달되는첫 부르심을기억합니다.​점점편안해지는하느님과의관계를지향합니다.​사랑하는 날들은우리에게소중한 날들이며더욱 감사하게 되는은총의 날들.. 더보기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티토2.1-8.11-14.루카17.7-10)​ 그분의 거룩함 앞에 나는 얼마나 큰 죄인인지?​공동체 생활 안에서, 매일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성숙하고 균형 잡힌 자아 의식은 어떤 것인지 자주 고민하게 됩니다. 너무 지나친 자기 비하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족하고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나를 각별히 사랑하시니, 나도 나를 존중해야 마땅합니다.​그런데 너무 지나치게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모습도 정말이지 봐주기 힘든 꼴불견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데, 본인만 스스로를 아주 높이 평가하며 자화자찬한다면, 그 얼마나 웃기는 꼴이 되겠습니까?​그래서 중요한 것이 균형잡힌 시선이요 한쪽으로 과도하게 지우치지 않는 조화.. 더보기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티토2.1-8.11-14.루카17.7-10)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잘 적응되는 곳이 소셜 미디어 공간입니다. ‘친구’라고 불리는 유사 사촌이 이 안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멋진 모습만 있지요. 명품 가방을 옆에 두고 커피 마시는 사진, 근사한 호텔이나 풀빌라에서 수영하는 사진, 값비싼 외제 차 앞에 선 사진 등 멋진 모습이 가득합니다. ​이 사진을 보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배가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은 정답이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을 수동적으로 사용하면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상대적 박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