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福音 묵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같이 식사합시다!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필리2.1-4.루카14.12-14) 같이 식사합시다!곰곰이 기억을 되짚어 보니 제 어린 시절 걸인들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추운 겨울 다리 밑 같은 곳에 움막을 짓고 살았습니다.식사 시간이 되면 깡통을 들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밥 좀 주이소!’라고 외쳤습니다. 재수가 좋아 마음씨 좋은 마나님을 만나면 밥과 반찬을 좀 얻어서 대충 요기를 하며 그렇게 살았습니다.그분들에게 가장 기쁜 날은 혼례 날이나 회갑, 칠순 잔칫날이나 아니면 상이 난 날이었습니다. 그런 날 잔치의 주인들은 넉넉한 마음으로 오가는 행인들이나 걸인들에게도 넉넉한 한 상을 차려주곤 했습니다.그러다 보니 머리가 잘 돌아가는 걸인들은 나름 달력을 하나 만들어 이 마을 저 마을 잔칫날을 미리 메모해서 허기를.. 더보기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필리2.1-4.루카14.12-14) 건축가는 건물을 만들지만, 완성 후에는 집주인에게 열쇠를 내주고 떠납니다. 요리사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만, 정작 그는 제때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기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사로 만들지만, 자신의 이야기는 잘 쓰지 않습니다.어쩌면 세상의 수많은 직업이 바로 이런 모순 속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남을 향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남과 연결되어 있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자기의 일을 사랑하고 있음을 발견합니다.누구 때문에 자기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분이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만나는 손님 때문에 힘들다고, 그래서 이제는 자기 일이 싫다고 말씀하십니.. 더보기 [연중 제31주일] [연중 제31주일](신명6.2-6.히브7.23-28.마르12.28ㄱㄷ-34)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되는 사랑의 이중 계명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사랑은 내가 중심이기를 멈추고, 상대가 나의 중심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사랑은 자신을 향한 이기주의적 움직임을 포기하고, 다른 이를 향하여 내가 나아가는 것을 말합니다(민범식, 『하느님 길만 걸으세요』, 156-165면 참조).그래서 만일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가 나에게 있다면 그 사랑은 아직 성숙한 사랑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그와 함께 있으면 내가 기쁘기 때문에, 내가 충만해지기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면 아직도 내가 중심에 있고 그 사랑은 나를 향한 움직임입니다.반면에 사랑하는 상대의 행복을 바라고, 상대의 완성을 위하여.. 더보기 연중 제31주일 연중 제31주일(신명6.2-6.히브7.23-28.마르12.28ㄱㄷ-34) 미사 마치고 복사들과 함께 제의방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처음으로 대복사를 선 아이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오늘 너무 긴장해서 몇 군데 틀렸다는 것입니다. 전례 때 종종 틀렸다면서 찾아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례는 ‘맞다, 틀리다’의 관점이 아닙니다. 바른 자세와 바른 순서에 따라 바른 전례 예식이 거행되는 것은 우리의 일치와 정성스러움이 드러나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이것 자체가 전례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헌장 10항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전례에서, 특히 성찬례에서, 마치 샘에서처럼 은총이 우리에게 흘러들고, 또한 교회의 다른 모든 활동이 그 목적으로.. 더보기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첫째 미사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첫째 미사(욥기19.1.23-27ㄴ.로마5.5-11.마태5.1-12ㄴ)계절의변화 속에서부정할 수 없는우리의 죽음을묵상합니다.흙으로 다시돌아가는죽음의평등한시간입니다.죽어야 하는우리의운명입니다.죽음을 통해우리가 누군지를깨닫습니다.떠남이 있기에우리의만남이있습니다.삶이선물이면죽음도선물입니다.우리의 죽음은하느님께로부터멀리 있던우리가하느님께로 가는선물의 여정이며구원의 여정입니다.삶을구원한다는 것은죽음도 구원한다는것입니다.예수님께서는당신의 죽음으로부활의 문을우리에게활짝 열어주셨습니다.우리가 깜박한죽음을 다시일깨워주는은총의위령의 날입니다.죽은 모든 이를기억하고기도합니다.죽음 속에서도사랑이 있습니다.죽음은 존재의소멸이 아니라하느님 안에서일어나는사랑의 참된부활입니.. 더보기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욥기19.1.23-27ㄴ.로마5.5-11.마태5.1-12ㄴ) 지난달은 너무나 바쁜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무엇인가에 집중할 일이 생겨서 통 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두통도 있고, 피곤함이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다 문득 제 집무실에 있는 너저분한 많은 것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사실 제 집무실에 많은 사람이 오거든요. 그 사람들이 이 지저분한 모습을 모두 보았을 테니까요. 곧바로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지저분한 것을 과감하게 버리고, 자주 사용하는 것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었습니다. 1~2시간의 정리 끝에 제 마음에 드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계속 가지고 있었던 두통과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 더보기 2024년 나해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2024년 나해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욥기19.1.23-27ㄴ.로마5.5-11.마태5.1-12ㄴ) 오늘은 위령의 날입니다. 연옥은 무척 고통스러운 곳입니다. 성인들은 지옥의 고통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만큼 큰 자비의 행위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오늘은 연옥이 하느님의 자비임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만약 연옥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도 하느님 나라의 가장 작은 사람보다 크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세례자 요한보다 완전해져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것을 친구의 생일잔치에 가서 느꼈습니다. 다만 양말이 뚫려 엄지발가락이 나왔을 뿐인데 잔칫상이 마치 지옥과 같았습니다. 창피해서 맛있는 거 먹는 .. 더보기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욥기19.1.23-27ㄴ.로마5.5-11.마태5.1-12ㄴ) 언젠가 우리가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에 도달했을 때...눈길 교통사고로 생사를 오가는 과정에서 임사 체험을 했던 헨리 나웬 신부님은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요르단 강을 살짝 건너갔었을 때 받았던 가장 강렬한 느낌은 극진한 환대였습니다. 환한 웃음, 활짝 두팔 벌린 세상 자상하신 분으로부터 세상 따뜻한 환영을 받았을 때, 평생토록 나를 억압해왔던 두려움, 상처, 분노, 굴욕감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그 특별한 임사 체험이후 헨리 나웬 신부님은 우리에게 이런 권고 말씀을 건네셨습니다.“여러분 각자 죽음의 순간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위대한 순간이 될 수 있도록 잘..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