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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연중 제31주간 목요일(필리3.3-8ㄱ.루카15.1-10) ​갑곶성지에 있을 때의 일 하나가 생각납니다. 부활 시기였는데, 한 순례객이 물어볼 것이 있다면서 제게 오셨습니다.​“성지까지 왔으니 십자가의 길을 하자고 일행에게 말하니, 한 분이 부활 시기에는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시기라서 십자가의 길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세요. 전에도 부활 시기에 와서 십자가의 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잘못한 것인가요?”​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전례 주년은 신자들의 신앙을 위한 것으로, 한 해를 보내며 구원의 사건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도록 돕는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 삶은 과거의 일을 기억하며 지금 열심히 살아서 다가올 종말을 향해 신앙의 여정이기에, 부활 시기에도 주님 고통과 죽음을 묵상하고, 사순 시기.. 더보기
연중 제31주간 목요일 연중 제31주간 목요일(필리3.3-8ㄱ.루카15.1-10) ​갑곶성지에 있을 때의 일 하나가 생각납니다. 부활 시기였는데, 한 순례객이 물어볼 것이 있다면서 제게 오셨습니다.​“성지까지 왔으니 십자가의 길을 하자고 일행에게 말하니, 한 분이 부활 시기에는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시기라서 십자가의 길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세요. 전에도 부활 시기에 와서 십자가의 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잘못한 것인가요?”​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전례 주년은 신자들의 신앙을 위한 것으로, 한 해를 보내며 구원의 사건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도록 돕는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 삶은 과거의 일을 기억하며 지금 열심히 살아서 다가올 종말을 향해 신앙의 여정이기에, 부활 시기에도 주님 고통과 죽음을 묵상하고, 사순 시기.. 더보기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필리2.12-18.루카14.25-33)  제1독서에서 바오로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 주고 있습니다.​“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 없는 사람, 순결한 사람,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도록 하십시오”(필리 2,15).​‘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는 윤리적으로 왜곡되고 뒤틀린 이 세상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러한 세상에 동화되지 않고, 그리스도를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는 것’은 마치 동방 박사를 그리스도에게 안내한 별처럼,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며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역할을 떠올리게 합니다.​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며(요한 17,.. 더보기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연중 제31주간 수요일(필리2.12-18.루카14.25-33)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설날에 네 살짜리 조카가 할아버지에게 두 손 모아 세배하는 흉내를 내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손녀딸이 귀여웠는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세뱃돈으로 만 원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조카가 받지 않고 머뭇거리는 것입니다. 저자인 고모는 조카에게 “할아버지가 주시는 거니 ‘감사합니다’하고 받으면 돼.”라고 말했는데 조카는 딴청을 피우다가 고모 귀에 대고 나직이 속삭였습니다.​“고모, 나 저거 집에도 있거든.”만 원짜리 지폐가 집에 있으니 받을 필요가 없다는 꼬마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어린이가 행복하다고 하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만족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미사 후에 아.. 더보기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연중 제31주간 화요일(필리2.5-11.루카14.15-24) ​낙엽처럼떨어져 내리는계절의시간 속에서거역할 수 없는자연의 순리를만납니다.​아낌없이초대하시는하느님 사랑의소중한 때를늘 놓치며사는 우리들삶입니다.​상을 차려 주어도음식을 맛보지못하는 어리석은우리들입니다.​하느님 나라의잔치에하느님만 계시고있어야 할우리들은 없습니다.​여전히다른 것들을꽉 붙잡고 사는우리들입니다.​기다림만이 가득한하느님 나라의모습입니다.​하느님께로가는 길을잊고 삽니다.​우리의 그림자가너무 많습니다.​기다림이 밥상을만들어냅니다.​뜨겁고 기쁘게하느님 사랑을다시 받아들이는회개의 시간입니다.​모든 것에는마지막이 있습니다.​하느님께서는하느님 안에서가득 차게하시고​우리들은사라질 것들에마음 빼앗기며삽니다.​하느님의 초대는이것이끝이 아니라새로운 시작.. 더보기
<은혜로운 초대에 기쁘게 응답합시다!> 연중 제31주간 화요일(필리2.5-11.루카14.15-24)​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살펴보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하나의 사이클이 거듭 반복되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하느님 측의 열렬한 초대,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 측의 거부, 하느님의 진노, 이스라엘의 회개, 그러나 또 다른 배신과 타락, 그리고 우상 숭배, 그러나 하느님의 크신 자비, 또 다시 이어지는 하느님의 초대, 그러나 은혜로운 초대에 대한 노골적인 거부.​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번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의 길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하느님 나라의 큰 잔치를 베풀고 그들을 초대했습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또 다시 그 중요한 초대를 거절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몇 평 되지도 않는 밭 때문이었습.. 더보기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연중 제31주간 화요일(필리2.5-11.루카14.15-24) ​자수성가해서 큰 재산을 모은 분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그 성공을 만들었으니 얼마나 자랑스럽고 행복하겠냐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갔다가 암이 발견되었습니다. 몇 번의 수술을 했지만, 결국 이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 이분의 자녀들 사이에 재산 상속 문제로 법적 분쟁이 생겼고, 이제 명절이 되어도 자녀들은 서로 만나지도 않습니다. 이 고인을 과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분이 과연 행복한 사람일까요? 오히려 불행한 사람이라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이 세상 삶에는 성공도 실패도 없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각자의 인생만 있을 .. 더보기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필리2.1-4.루카14.12-14)​진정한 행복은보답을 바라지않는 사랑의나눔입니다.​어떤 것으로도보답할 수 없는우리를 향한하느님 사랑입니다.​최소한의도리조차못하고 사는우리들 삶입니다.​기꺼이 나누고기꺼이과분한사랑에감사하는 것이중요한우리들의자세입니다.​요리조리빠져나가는이기심만빼곡한잔치는잔치가아닙니다.​진정한 행복에늘 목마른우리들입니다.​삶이란행복의의미이며감사의기쁨입니다.​보답을 바라지않는하나의 나눔이하나의 기적을만듭니다.​쓸쓸한 삶이아니라살아볼 만한삶입니다.​나눔을 통해전달되는복음입니다.​보답을 바라지않는 사랑의나눔으로다시 태어나는잔치입니다.​잔치는오늘이며행복이며나눔입니다.​(한상우 바오로 신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