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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길동무 얘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트럼프가 돌아왔다. 더 극적이고, 더 강력하게. 트럼프 2기의 막무가내를 어떻게 견제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경험하지 못한 제왕적 대통령의 출현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이런 우려를 우리나라의 정치문화에 대입해 보면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까.​우리나라였다면, 틀림없이 개헌론이 먼저 등장하지 않았을까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받아들이기 힘든 선거 결과를 두고 대통령제 자체를 탓하지 않았을까? 세상에 완전무결한 제도는 없다는 명백한 진실은 200년이 넘는 낡은 제도를 탓하는 선동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을지 모른다.​그러나 미국에선 시대에 뒤처진 선거제도나 정부형태의 개혁을 요구하는 주장은 일부 현학적 지식인들의 손끝에 머물 뿐이다. ‘제도는 제도일 뿐, 헌정은 제도만으로.. 더보기
시국선언을 다시 읽으며 [세상읽기] 시국선언을 다시 읽으며 [세상읽기]​‘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교수·연구자’ 179명의 시국선언이 경북대 북문 조형물에 붙어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김정희원 |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겨우 절반 남짓 지났을 뿐인데, 전국의 대학에서 시국선언이 쏟아지고 있다. “요즘은 더 이상 캠퍼스에 대자보가 붙지 않는다”며 한탄하던 때가 엊그제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학생들이 실명으로 대자보를 쓰고, 이어서 다른 학생들이 포스트잇으로 ‘답글’을 남긴다. 한겨레 집계로 지난 21일 기준 전국 30개 대학·지역의 3400여명 교수·연구자가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이후로도 시국선언과 학생들의 대자보는 계속 번져가고 있다.​물론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더보기
김진숙, 그가 다시 길 위에 섰다 김진숙, 그가 다시 길 위에 섰다​2021년 2월, 백기완 선생은 세상을 떠나기 전 여섯 글자를 썼다. “김진숙 힘내라.” 앞으로는 노동자가 억울하게 죽는 일, 해고되는 일은 없게 하라는 마지막 당부였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당시 그는 암과 싸우면서도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34일 동안 도보행진을 했다. ​공권력에 의한 불법연행과 폭력을 인정하고 부당한 해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실로 피맺힌 호소였다. 그것은 이 땅에 살고 있는 또 다른 김진숙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이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 대신 공돌이, 공순이로 살아야 했던 노동자, 그들에게 가해졌던 학대와 착취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를 요구했다. 수백명의 시민과 노동자가 함께 걸었고, 언론은 그의 행적을 비상하게 추적했다. 도보행진.. 더보기
민주 “사는 길은 ‘김건희 특검’ 수용뿐” 압박…재의결 시기 저울질 민주 “사는 길은 ‘김건희 특검’ 수용뿐” 압박…재의결 시기 저울질​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김건희특검법 거부권 규탄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더불어민주당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특검법’의 재의결 일정을 다음달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정농단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끌어올리며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을 흔들어 ‘이탈표’를 최대한 모아내기 위해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부가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안을 의결한 직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9 혁명으로 쫓겨난 독재자 이승만의 비참한 전철을 밟을 .. 더보기
윤 대통령은 언제까지 여유로울 건가? [권태호 칼럼] 윤 대통령은 언제까지 여유로울 건가? [권태호 칼럼]​​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권태호 | 논설위원실장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개각설이 돌았다. 국무총리 후보로 주호영 국회부의장, 권영세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이정현 전 의원 등이 거론됐다. 이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추가됐다. ​그러더니 ‘대미 외교가 중요하다’며 주미대사 출신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급부상했다. 그러다 25일엔 ‘경제가 중요하다’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름이 거론된다. 동시에 대통령 지시라며 “여성 총리 후보” 얘기도 나온다.​익숙한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모습이다. 총리 인선을 앞두고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건 탓할 게.. 더보기
이철희 "민주당, 진짜 탄핵을 하고 싶다면…" 이철희 "민주당, 진짜 탄핵을 하고 싶다면…"[프레시안 books] 곽재훈 기자 | 기사입력 2024.11.23. 11:58:33​윤석열 정권이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와 '명태균 녹취록' 파장,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난 국정지지도 저조 현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제1야당 지도부는 아직 신중한 자세이지만, 일부 시민·사회단체나 소수정당,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몇몇 의원들까지 '탄핵'을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상황을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의 탄핵 국면에 비교한다면 어떨까. 분명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평가는 혹독하지만, 연인원 1700만 명이 광장으로 나서 촛불을 들었던 8년 전의 열기에 비하면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민주당 전략가이자, 문재인 전 대.. 더보기
얼치기 무사와 앉은뱅이 인형술사 [뉴스룸에서] 얼치기 무사와 앉은뱅이 인형술사 [뉴스룸에서]​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겨레 자료사진김동훈 | 전국부장 19세기 말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탈주술화 과정과 근대: 학문, 종교, 정치’라는 책에서 ‘근대’와 ‘전근대’를 나누는 기준을 ‘주술’로 봤다. 즉, 주술에서 탈피하는 것이 ‘근대’라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불과 11년 전 ‘전근대’를 경험했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서원(최순실에서 개명)씨는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 서울 광화문광장을 오방색 천으로 뒤덮는 이른바 ‘오방낭’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실천했다.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색깔의 조각보로 만든 ‘오방낭’이 세종대왕 동상 앞에 주렁주렁 매달렸다. “취임식을 ‘거대한 굿판’으로 만들려 했다”는 관계자 증언까지 나.. 더보기
“그리스도인, 평화 가로막는 장벽 무너뜨리는 데 주저해선 안 돼” “그리스도인, 평화 가로막는 장벽 무너뜨리는 데 주저해선 안 돼”​[특집] 2024 한반도평화나눔포럼 ‘평화를 향한 여정’대통령은 ‘힘에 의한 평화’를 천명했고 북한 역시 남북 관계를 민족 관계가 아닌 국가 간 관계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남북한의 대립은 가속화됐다. 남북을 연결하는 경의선과 동해선 비무장지대 일대 구간이 폭파됐고, 오물을 매단 풍선과 비방하는 전단지가 서로 간에 오갔다. 끊어진 길 위에는 미움과 폭력만이 남았다.​남북한 어디에서도 평화를 말하지 않았고 언제였는지 모를 평화를 기억하는 이도 없었다. ‘용서’와 ‘화해’의 가치를 좇는 그리스도인들은 평화가 사라진 지금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화에 대해 침묵해야 할까.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