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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길동무 얘기

‘검찰 정권’이 다시 등장하지 않도록​ ‘검찰 정권’이 다시 등장하지 않도록 ​ 윤석열, 한동훈이 “내가 수사해 봐서 잘 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녀서 조롱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그것은 두 사람만의 말이 아니라 검사 출신들이 책임 있는 자리를 맡으며 흔히 내뱉는 말이었다. ​ 그걸 듣는 순간 나의 머릿속에는 1960, 70년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쿠데타 군인들이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 그들은 자신들이 ‘폭력으로 사회적 평화를 강압하는 일에 동원된 경험이 있으므로 민간 정치에 개입하여 자본축적의 위기를 잘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 그런 생각은 당시 군부 조직에 만연했던 일종의 믿음 혹은 문화 같은 것이었다. 그런 조직 문화를 군부 정치 연구자들은 ‘신직업주의(neo-professionalism)’라고 불렀으며 그것을 쿠.. 더보기
총선 참패는 윤 대통령에겐 ‘오히려 기회’…권력 나누는 대연정을 총선 참패는 윤 대통령에겐 ‘오히려 기회’…권력 나누는 대연정을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528 ​ 법안 통과-거부권 행사 ‘악순환’ ‘식물 대통령’ 국정 마비 불 보듯 큰 틀의 정치구조 전환 필요한 때 야당과 ‘3대 개혁 연정’ 구성을 기자성한용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선거 결과는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입니다. 4년 전인 2020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으로 압승했습니다. 2년 전인 2022년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 윤석열 대통령이 3월2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참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보기
대통령의 위기, 민주당의 위기​ 대통령의 위기, 민주당의 위기 ​ 총선에서 집권당이 이처럼 참패한 적은 없다.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세력을 국민들이 사실상 탄핵한 결과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초유의 위기 상황이다. ‘위기’란 한자말은 ‘위험’과 ‘기회’가 상존함을 의미한다. 국민들이 사실상의 탄핵을 왜 선택했는지를 냉철히 돌아봐야만 위험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 검사 시절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과 권력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 자세는 ‘검사 윤석열’을 ‘대통령 윤석열’로 만든 기초자산이었다. 대통령 선거기간에 드러난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런 국민들의 믿음과 기대로 말미암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이다. ​ 그런데 지난 2년간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자신에게 충성만 하는’.. 더보기
광주에 제주 4·3 희생자 기억 ‘4월걸상’ 놓여​ 광주에 제주 4·3 희생자 기억 ‘4월걸상’ 놓여 ​ 인권연대 오월걸상위, 4월 2일 광주 광산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서 제막식 제주 밖 육지에 세워진 최초의 4·3 조형물…제주 서귀포 ‘오월걸상’에 화답, 100% 시민 모금으로 마련 김희중 대주교, “두 지역 연대 통해 국민 모두 동포애와 애국심 공유 계기 되길” 4월 2일 열린 제막식에서 강우일 주교와 김희중 대주교가 ‘4월걸상’에 앉아 제막식 참가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광주대교구 홍보실 제공 제주 4·3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4월걸상’이 광주에 세워졌다. 제주 밖 육지에 세워진 최초의 4·3 조형물이다. ​ 인권연대 오월걸상위원회(공동대표 김희중 히지노 대주교)는 4월 2일 광주 광산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4월걸상’ 제막식을 열었다. 제7.. 더보기
조국, '촛불혁명' 광화문서 마지막 유세…"승리가 눈앞" 조국, '촛불혁명' 광화문서 마지막 유세…"승리가 눈앞" CBS노컷뉴스 허지원 기자 메일보내기 핵심요약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총선 전 마지막 유세로 광화문 선택 "박근혜 정권 조기 종식시킨 장소…지금도 국정농단 전개" "윤석열 정권 제대로 심판해야 갈등과 피로감 사라질 것" 지지 호소하는 조국 대표. 연합뉴스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4·10 총선을 하루 앞두고 서울 광화문에서 마지막 유세를 벌이며 "조금만 노력하면 승리가 눈앞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조 대표는 9일 늦은 오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조국혁신당은 지금까지 유지해온 기세와 품어온 결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4월 10일 이후에도 똑같은 자세와 마음으로 행동하겠다"며 이.. 더보기
국민이 느낀 사회갈등 1위 ‘보수·진보의 대립’ 국민이 느낀 사회갈등 1위 ‘보수·진보의 대립’ 통계청 ‘2023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 갈등 인식률 82.9% 우리 사회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를 둘러싼 사회갈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통계청이 3월 26일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보수와 진보가 사회갈등’이라는 인식률은 82.9%로 ‘종교 간’, ‘남자와 여자’ 등 사회갈등 지표 8개 항목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보수와 진보’ 사회갈등 인식률이 80%를 넘었고, 특히 40대는 가장 높은 84.2%에 달했다. 3년 전인 2020년의 85.4%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22대 총선을 앞둔 여야 공방, 장외 대립, 정치인 관련 각종 수사 및 대립 등 정치권이 보인 모습이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더보기
조국혁신당 돌풍…윤석열 정권 심판 넘어 야권 재편할까 조국혁신당 돌풍…윤석열 정권 심판 넘어 야권 재편할까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526 준연동형에 위성정당 출현 비례정당 창당 환경 조성돼 윤 정권에 분노한 유권자 결집 총선 뒤 정계개편 역할 가능성 기자성한용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0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것은 1963년이었습니다. 1961년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군부는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국회의원선거법을 새로 제정했습니다. 2공화국 내각책임제 권력구조에 따른 양원제를 폐지하고 “정국의 안정을 얻고 지연·혈연의 폐를 방지하기 위하여 소선거구에 다수대표제와 전국선거구에 비례대표제를 병용”했습니다. 지역구는 인구 20만명을 기준으로 했고, 전국구 의원.. 더보기
조국은 왜? 조국은 왜?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3월17일 오후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인천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우리는 또 조국 앞에 서 있다. 그는 이제 막 정국을 뒤엎을 듯한 기세를 몰고 돌아왔다. ​ 시인 장석주는 대추 한 알도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고 했다. 대추 안에 태풍 몇개, 천둥 몇개, 벼락 몇개가 있다고 했다. 조국의 귀환도 마찬가지다. 그가 흙먼지를 날리며 돌아오기까지 두 개의 정부, 두 명의 인물, 두 개의 정당이 필요했다. ​ 조국 사태를 일으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는 모든 것의 시작이다. 무능했을지언정 무도하지는 않았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는 무능할 뿐 아니라, 무도하기까지 하다. 집권 이유였던 공정을 흉내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