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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

“제설작업 덜 돼, 버스가 스케이트 타”…폭설급 첫눈에 교통 마비 “제설작업 덜 돼, 버스가 스케이트 타”…폭설급 첫눈에 교통 마비​서울 종로구 무악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걸어서 이동하고 있다. 임재희 기자.“아직 제설 작업이 덜 돼서 스케이트 타버려요. 브레이크 밟으면 차가 멈추는 게 아니라 돌아. 올라갈 땐 올라가도 내려오질 못해요. 내가 이 노선만 21년째 하는데 버스가 정류장 못 올라가는 건 한 겨울에 한 두번 정도였는데.”​서울 7737번 버스 운전기사 노인식(65)씨가 차창 밖, 11월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새하얗게 쌓인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날 7737 버스는 서울 종로구 무악동 주변 안산 자락 언덕에 있는 정류장 세곳에 정차하지 못한 채 우회했다. ​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던 장기웅(31)씨는 “지금 .. 더보기
태아 죽이는 낙태약, 클릭 한 번에 불법 유통 태아 죽이는 낙태약, 클릭 한 번에 불법 유통​​적발돼도 구매자 처벌 규정 없어생명 전문가 ‘안전한 낙태 없어’​캐나다의 낙태 지원 단체가 만든 불법 낙태약 제공 사이트 ‘위민온웹(Women on Web)’이 정부 제재에도 버젓이 국내에서 접속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법원은 지난해 10월 “허가받지 않은 낙태약이 유통될 경우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위민온웹에 대한 접속차단 조치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에서 낙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아 유통 및 복용이 불법이다. 약사법에서도 약국을 개설하지 않은 경우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취재 결과, 접속차단 조치를 받은 위민온웹이 ‘Abortion Korea’라.. 더보기
방하착(放下着) 방하착(放下着)​처음 우리가 이 세상에 왔을 때그리고 마지막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우린 빈손으로 왔으며빈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그러나 우린 대부분 태어남에서부터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본래로 비었던 손을 가득채우는 데에만 급급해 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우리네 인생의 목표가 어쩌면 그렇게 채우는 일일 터입니다.한없이 내 것을 늘려 나가는끊임없이 닥치는 대로붙잡는 일일 터입니다.​돈을 붙잡으려 발버둥치고,명예를, 지위를, 권력을,지식을, 이성을,학력과 배경을,,,,그렇듯 유향무형의 모든 것들을무한히 붙잡으며 이 한 세상 아등바등 살아갑니다.​그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무한히 붙잡는 삶, 붙잡음으로 인해 행복을 얻고자 하는 삶,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우리가 그렇게 추구하고 갈구하려고 하는.. 더보기
<네가 눈뜨는 새벽에> ​네가 눈뜨는 새벽 숲은 밤새 품었던 새를 날려 내 이마에 빛을 물어다 놓는다 ​우리 꿈을 지키던 뜰에 나무들 바람과 속삭여 내 귀에 맑은 종소리 울리니 네가 눈뜨는 시각을 내가 안다 ​그리고 나에게 아침이 오지 어디서 우리가 잠들더라도 너는 내 꿈의 중심에 거리도 없이 다가와서 눈뜨는 새벽의 눈물겨움 다 어루만지니 모두 태양이 뜨기 전의 일이다 ​네가 잠들면 나의 천국은 꿈꾸는 풀로 드러눕고 푸른 초원에 내리는 어둠의 고른 숨결로 먼데 짐승도 고요히 발걸음 죽이니 네가 잠드는 시각을 내가 안다 ​그리고 나에게 밤이 오지 어디서 우리가 잠들더라도 너는 내 하루의 끝에 와 심지를 내리고 내 꿈의 빗장을 먼저 열고 들어서니 ​나의 잠은 또 하나의 시작 모두 자정이 넘는 그 시각의 일이다. ​- 신달자 더보기
<희망은 희망을 낳고> ​희망은 희망을 낳고절망은 절망을 낳는다.희망을 잉태시키려거든 잘 웃는 친구,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라.어두운 정보는 두려움을 전할 뿐이다.​- 홍영재의 《암을 넘어 100세까지》중에서 -​* 똑같은 상황에서도 웃는 사람이 있고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소식인데도어떤 사람은 좋은 소식으로 전하고,어떤 사람은 나쁜 소식으로 전합니다.모든 것은 사람에게서 나옵니다.사람이 곧 희망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 더보기
윤정부 훈장 거부한 교수 “검찰공화국 우두머리의 상, 무슨 의미 있나” 윤정부 훈장 거부한 교수 “검찰공화국 우두머리의 상, 무슨 의미 있나”근정훈장 ‘미신청 확인서’ 낸 김철홍 인천대 교수​김철홍 인천대 교수가 정년 퇴임을 앞두고 정부가 제공하는 훈포장을 받지 않겠다는 ‘퇴직교원 정부포상 미신청자 확인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이 있는 훈장을 받고 싶지 않다는 취지다.​김철홍 인천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2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무도한 정권 아래에서 그 정권의 대표인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훈포장은 도저히 내가 받을 수 없다”며 훈포장을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국가의 기본 의무이다. 그 의무를 위해서 선출직 공무원인 대통령을 뽑는 것인데, 지금 대통령은 이 나라를 자신의 나라인 것처럼 생각하는 듯하다”며 “.. 더보기
정 대주교 “통일의 희망 사라지고 있다” 우려 정 대주교 “통일의 희망 사라지고 있다” 우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민족화해위원회가 9월 10일 개최한 ‘제9회 인권생명평화기행’ 비무장지대(DMZ) 평화순례 참가자들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길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가톨릭평화신문DB북한이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연일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외신도 고조된 한반도 긴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북한은 11일 발표한 외무성 ‘중대 성명’에서 “한국이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지난 15일에는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외신은 북한의 연결도로 폭파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한반도에 감도는 긴장에 주목했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대주교는 .. 더보기
<골목길, 친구들 그리고 세상> ​초등학교 때 우리 집은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작은 한옥이었다. 골목 안에는 고만고만한 한옥 네 채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한 집에 아이가 너덧은 됐으므로 골목길 안에만도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줄잡아 10명이 넘었다. 학교가 파할 때쯤 되면 골목은 시끌벅적,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어머니는 내가 집에서 책만 읽는 걸 싫어하셨다. 방과 후 골목길에 아이들이 모일 때쯤이면 어머니는 대문 앞 계단에 작은 방석을 깔고 나를 거기에 앉혀 놓으셨다. 아이들이 노는 걸 구경이라도 하라는 뜻이었다. ​딱히 놀이기구가 없던 그때, 친구들은 대부분 술래잡기 공기놀이 말타기 고무줄놀이를 하고 놀았지만 나는 공기놀이 외에는 어떤 놀이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나를 위해 꼭 뭔가 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