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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

<정치란 무엇인가> ​ 어린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정치가 뭐예요?” 아버지가 대답했다. ​ “음, 정치는 말이다. 우리 가족을 예로 한 번 들어볼까? 아빠는 돈을 벌어오지? 그러니까 자본주의라고 부르도록 하자. 아빠가 벌어온 돈을 엄마가 관리하니까 엄마는 정부라고 할 수 있지. 아빠와 엄마는 오로지 너를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네가 바로 국민이지. ​ 또 우리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누나는 노동자이고, 아직 귀저기 차고 있는 네 어린동생은 우리집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단다.” ​ 아들은 무슨 말인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밤, 아들은 기저귀에 실례를 하고 울어대는 동생 때문에 잠에서 깨고 말았다. ​ 아들은 동생의 기저귀를 확인하고는 안방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지만 엄마는.. 더보기
고요해져라! 고요해져라! ​ ​ 고요해져라! 한 처음에 빛과 어두움의 고요하고 적막한 심연 사이로 그분의 영과 함께 생명의 근원인 물이 창조되었네. 너무도 산만하고 혼돈된 삶 안에서 내 안에 어지러운 물결들의 모습을 눈을 감고 침묵하며 바라봅니다. ​ 거친 풍랑과 비바람에 두려워하며 그분께 나아가지 못하고 자주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의 모습을 보며 들려주시는 그분의 말씀을 들어봅니다. ​ 고요해져라! 잔잔한 바람과 숨소리처럼 들려오는 그분의 모습과 음성을 잘 보고 들을 수 있도록 깊은 침묵과 고요함으로 귀 기울여봅니다. ​ 우리를 위해 상상하기 어려운 온갖 세상의 시끄럽고 더러운 모욕과 핍박과 고통을 처절한 무언의 피땀으로 견디시며 끝내 숨을 거두시고 비로소 주위가 온전히 고요해지고 그분의 뜻을 이루시는 값진 부.. 더보기
인공지능, ‘유사 종교 형태로 변질’ 가능성 경고 인공지능, ‘유사 종교 형태로 변질’ 가능성 경고 AI와 인간의 만남을 형상화한 일러스트레이션. OSV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 gence)이 사람들의 정보ㆍ현실 인식 방식에 영향을 주는 등 ‘유사 종교’의 지위를 갖게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 교황청ㆍ이탈리아에서 인공지능 윤리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파올로 베난티(교황청 그레고리안대 윤리신학 교수) 신부는 7일 교황청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 인공지능과의 상호작용이 우리를 현실로부터 단절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베난티 신부는 “챗GPT를 비롯한 대형 언어 모델 인공지능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불안 통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렇게 인공지능 기술.. 더보기
위선자가 되지 말라 위선자가 되지 말라 수정 2024-03-12 07:06등록 2024-03-11 12:26 픽사베이 예수의 제자들이 그에게 묻기를 “당신은 우리가 금식하기를 원하십니까? 어떻게 우리가 기도해야 합니까? 우리가 자비를 베풀어야 합니까? 음식을 어떻게 가려 먹어야 합니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거짓말을 하지 말라, 너희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라. 모든 것이 하늘 앞에서는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니라. 결국 드러나지 않을 비밀도 없고, 나타나지 않을 숨김도 없느니라.”(도마복음 6) ​ 분별과 모양에 집착하는 모든 육적(肉的), 유위적(有爲的)인 금식, 기도, 자선 그리고 음식을 가려먹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너와 나를 나누는 에고(ego)의 행위가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분별심을 버린 영.. 더보기
<날마다 한 생각> ​ 공자(孔子)는 말한다. "질서가 잡힌 나라에서는 그 발전을 부(富)로 측정하지 않는다." ​ 국민(people)과 지도자의 순결만이 국가의 진정한 재산이다. ​ - 마하트마 간디 - ​ 이 시대의 지도자들이 먼저 깨우쳤으면... ​ 언제? 야! ​ ​ 더보기
춘삼월 임의진의 시골편지 구독 춘삼월 ​ 정월대보름 그날 밤, 귀밝이술 나누고 달구경을 하려는데 먹구름의 훼방. 그래도 “귀 밝아라~ 눈 밝아라~” 덕담을 나눴지. ​ 노씨 문중에 가장 술을 잘 잡수시는 분 성함은 노상술. 어려서 상민이, 상열이, 상국이, 그런 이름들 속에 상술이도 있었지. ​ 영국은 막걸리트 대춰, 프랑스는 잔 자크 부으숑, 일본은 도도 마사부네, 술 사주는 친구는 도느로 똥다까. ​ 귀가 밝아지는 이름들이오. ‘ 이미자, 강수향’의 듀엣곡 ‘춘삼월’ 찾아 듣고 앉으니, 유치찬란 내레이션이 배를 쥐게 해. ​ “가자~ 양떼가 뛰노는 벌판을 넘어 또 다른 행복의 목장을 찾아. ​ 그대와 둘이라면 이 세상 끝까지 가자. 임과 나의 오붓한 행복의 동산으로 가자, 가즈아~. ​ 춘삼월 꽃이 피면 봄.. 더보기
출산율 0.6명대, 멸종이냐 성평등이냐 출산율 0.6명대, 멸종이냐 성평등이냐 2023년 4분기 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진 가운데, 지난 28일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한숨도 못 잤는데 단숨에 피로가 풀리는 아이러니.” “너 땜에 못 살다가 너 땜에 사는 아이러니.” “아...이러니 아이를 키우나 봅니다.” ​ 2월 14일 공개된 저출생 관련 공익광고 ‘아이러니, 아...이러니’ 편의 내레이션이다. 광고 초반에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겪는 애환들이 이어진다. 마지막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웃는 장면으로 끝난다. 메시지는 공허하고 접근법은 진부하다. 영상은 공익광고협의회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유튜브 채널에 올라 있다. ​ 지난해 4분기, 한국의 합계출산율.. 더보기
자살로 가족 잃은 이들, 서로 보듬으며 치유 자살로 가족 잃은 이들, 서로 보듬으며 치유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가 17일 서울 명동 가톨릭 회관 1층 소성당에서 예수성심전교수도회 이창영 신부 주례로 자살 유가족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미사에 참여하면 신부님께서 아이 이름을 불러주시는데, 그 순간 ‘내가 내 아이를 여기서 만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박 루치아씨) ​ “완벽하게 치유된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 미사에 참여하고 다른 유가족들과 나누다 보면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김 요한 사도씨) ​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는 17일 서울 명동 가톨릭 회관 1층 소성당에서 자살로 가족을 잃은 이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 그들을 위로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렸다. 미사에 참여한 유가족 50여 명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