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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

‘금요기후행동’ 200차 맞은 날 ‘금요기후행동’ 200차 맞은 날 바쁜 사람들 사이에 우뚝 멈춰선 이유 “세상 변화시키기 위해서죠” 2020년 한국가톨릭기후행동 출범 매주 금요일 유동인구 많은 지역에서 3년 9개월째 메시지 담은 피켓 들어 2월 2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200차 금요기후행동 참가자들. ‘지구가 많이 아파요’, ‘환경보호 실천해요’, ‘4월 총선, 기후 선거’. 2020년 4월 10일, 코로나19가 확산될 무렵 한국가톨릭기후행동(공동대표 조선형 나자레나 수녀·오현화 안젤라, 이하 가톨릭기후행동)의 금요기후행동이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금요기후행동은 그저 종교단체의 환경운동 정도로 사람들에게 인식됐다. ​ 그로부터 3년 9개월이 지났고 시선조차 머물지 못했던 피켓의 글자는 사람들 마음속에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지구의 아.. 더보기
예수회 김포 이웃살이, 이주노동자 위한 노동법 교육 자료 제작 예수회 김포 이웃살이, 이주노동자 위한 노동법 교육 자료 제작 김주찬 신부, 피해 입고서야 현실 알게 되어 옹호 활동 예수회가 운영하는 이주노동자지원센터 ‘김포 이웃살이’(이하 이웃살이)에서 이주노동자 노무, 노동법 교육을 위해 온라인 모국어 교육 영상과 전자 노동수첩을 제작했다. ​ 이웃살이는 지난해 이주노동자 송출국인 캄보디아, 베트남, 타이어로 한국 노동법 교육 영상과 6개국 언어로 전자 노동수첩을 만들었고, 다른 송출국 언어로도 계속 만들 예정이다. 해당 영상과 수첩은 각각 김포 이웃살이 유튜브 채널과 QR코드를 통해서 언제든 볼 수 있다. ​ 이 노무 교육 영상 제작 프로젝트는 이웃살이에서 노동 상담을 담당하는 김주찬 신부가 이주노동자들을 동반하면서 노무 관련 문제를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해결하.. 더보기
그들은 왜 한곳에 몰리지 않는가? 그들은 왜 한곳에 몰리지 않는가? ​ 한국에서 종교를 선택하는 이들은 특정 종교에 몰리지 않고 여러 종교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적 신뢰도가 가장 높은 종교가 새 입교자를 독점할 것 같은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최근 상황이 달라지긴 했지만 천주교는 10년 전만 해도 사회적 신뢰도(한국 사회에 가장 믿을 만한 종교)에서 한국 종교들 가운데 늘 1위를 기록하였다. 그것도 늘 2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때는 천주교가 독점은 아니어도 다른 경쟁 종교들에 비해 많은 신자를 얻었다. ​ 최근 이뤄진 조사를 보면 천주교는 사회적 신뢰도에서 몇 년째 불교에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10년 전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러나 입교자 수에서는 천주교가 여전히 불교를 앞서고 있다.. 더보기
종교의 초고령화, 청년을 위한 종교는 있는가 [세상읽기] 종교의 초고령화, 청년을 위한 종교는 있는가 [세상읽기] ​ 2017년 9월13일 오후 전북 전주 풍남문에서 세계종교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승훈 | 한국학중앙연구원 종교학전공 교수 ​ 최근 만나 본 승려, 목회자, 사제 등 전문 종교인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과거, 특히 팬데믹 이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신도 수가 확연하게 줄었고, 그중에서도 청소년과 청년 계층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저출생과 고령화는 한국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추세이지만, 종교인구의 경우는 학령인구, 노동인구 등에 비해서도 그 진행이 한층 빠르다. ​ 한국갤럽이 1984~2021년 사이 장기적인 종교인구 현황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종교 없음”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2004년 47%, 201.. 더보기
<벌새 크리킨디 이야기> 숲이 타고 있었습니다. 숲 속의 동물들은 앞다투어 도망을 갔습니다. ​ 그런데 '크리킨디'라는 이름의 '벌새'만은 왔다갔다 부리에 물을 한 방울씩 담아 와서는 산불 위에 떨어뜨리고 갑니다. ​ 동물들이 그 광경을 보고 그런 일을 해서 도대체 뭐가 된다는 거야? 라고 말하며 비웃었습니다. ​ 크리킨디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야. ​ 이 이야기는 남아프리카의 원주민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 지구온난화 시대, 뜨거워진 지구에서는 커다란 태풍이 일고, 해면이 상승해 육지가 가라앉고 사막화와 물 부족은 전쟁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 불타고 있는 지구를 식히기 위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벌새 크리킨디'가 되면 어떨까요? ​ 보다 적게, 보다 소박하게 살고자 .. 더보기
< 일곱가지 사회악 >간디 간디의 묘비에는 일곱가지 사회악에 대한 '경구'가 새겨져 있다 ​ ​ 첫번째, 노동없는 부(Wealth without Work) 두번째, 특성없는 교육(Knowledge without Character) 세번째, 원칙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 네번째, 도덕성이 없는 상업(Commerce without Morality) 다섯번째, 양심없는 쾌락(Pleasure without Conscience) 여섯번째, 인간성이 없는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 일곱번째, 희생없는 종교(Worship without Sacrifice) ​ (출처: 가톨릭 굿뉴스에 김용참님이 올린 글) 더보기
<눈물 머금은 神이 우리를 바라보신다>​ ​ 김노인은 64세, 중풍으로 누워 수년째 산소호흡기로 연명한다. ​ 아내 박씨는 62세, 방 하나 얻어 수년째 남편 병수발한다. ​ 문밖에 배달 우유가 쌓인 걸 이상히 여긴 이웃이 방문을 열어본다. ​ 아내 박씨는 밥숟가락을 입에 문 채 죽어 있고, 김노인은 눈물을 머금은 채 아내 쪽을 바라보고 있다. ​ 구급차가 와서 두 노인을 실어간다. ​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질식하는 광경을 목격하면서도 거동 못해 아내를 구하지 못한, 김노인은 병원으로 실려가는 도중 숨을 거둔다. ​ 아침신문이 턱하니 식탁에 뱉어버리고 싶은 지독한 죽음의 참상을 차렸다. ​ 나는 꼼짝없이 앉아 꾸역꾸역 그걸 씹어야 했다. ​ 씹다가 군소리도 싫어 썩어문드러질 숟가락 던지고 대단스러울 내일의 천국 내일의 어느날인가로 알아서 끌려갔.. 더보기
<세상은 보는대로 존재한다> ​ 신발 사러 가는 날 길에 보이는 건 모두 신발 뿐이다. 길가는 모든 사람들의 신발만 눈에 들어온다. ​ 사람 전체는 안중에도 없다. 미장원을 다녀오면 모든 사람의 머리에만 시선이 집중된다. 그외엔 아무것도 안보인다. ​ 그런가하면 그 반대 경우도 있다. 근처 도장방이 어디냐고 물어오면 나는 갑자기 멍해진다. 어디서 본듯도 한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 바로 회사앞에 있는 그 도장방을 아침저녘 지나다니면서도 도대체 기억속에는 남아있질 않는 것이다. 마치 그집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나 다름없다. ​ 사실이 그렇다. 세상은 내마음 끌리는대로 있기 때문이다. 조화도 그게 가짜인줄 알 때까진 진짜꽃이다. ​ 빌려온 가짜 진주 목걸이를 잃어버리고는 그걸 진짜로 갚으려고 평생을 고생한 모파상의 어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