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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왜 절해유?

"절과 함께 나도 태워라", 세상에 이런 스님도 있었다 자현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절과 함께 나도 태워라", 세상에 이런 스님도 있었다 오대산 상원사로 한암선사를 친견 온 일본인들 ⓒ월정사 일제 압박에도 서슬퍼렇게 맞섰던 한암 스님 을축년 홍수 때 사찰재산으로 빈민 구제하고 6·25 때는 온몸으로 소각위기 상원사 지켜내 ​ 내가 한암 스님에 대해 알게 된 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손명현의 수필 '어떻게 살 것인가' 때문이다. 수필은 손명현이 직접 평창 오대산에 간 일에서 시작된다. ​ 당시 오대산의 큰절인 월정사는 한국전쟁 중 아군들에 의해 소각되어 쓸쓸하고 황폐한 상황이었다. 이에 반해 산 안쪽의 상원사는 멀쩡했다. 손명현은 궁금해서 연유를 물었고, 그 과정에서 한암 선사에 대해 듣게 된다. ​ 한암은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총 4차례나 종정으로 추.. 더보기
욕심과 분노와 미움의 결과는 휴심정벗님글방 욕심과 분노와 미움의 결과는 ​ 픽사베이 욕심과 분노와 미움 같은 번뇌의 4가지 결과를 소개합니다. ​ 1. 고통이 커져요. 번뇌 자체가 고통입니다. 쾌감도 집착이 있으면 고통이라고 합니다. 번뇌를 집착하면 바로 불행하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불행이 커지고 근본적인 불안과 우울을 키워요. 고통에 쉽게 자주 빠져요. 윤리적인 삶을 살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어요. ​ 2. 무명의 장애가 두꺼워져요. 있는 그대로 명료하게 보는 능력이 약해지고 혼란이 커져요. 이해가 잘 안 가고 통찰이 약해져요. ​ 3. 번뇌의 습관을 강화시켜요. 화를 낼수록 더 자주 더 오래 화를 내고 쾌락에 빠질수록 중독이 됩니다. ​ 4. 미래 고통의 씨앗이 심어져요. 악행의 결과는 언젠간 분명히 경험하게 됩니다. ​ 선한 마.. 더보기
<법어 붉은 해가 높이 뜨니> ​ 붉은 해가 높이 뜨니 (1986년 신년법어) ​ 캄캄한 밤중에 붉은 해가 높이 떠서 우주를 밝게 비추니, 서 있는 바위 좋아하고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펄펄 끓는 용광로에 차디찬 맑은 물이 넘쳐흘러 천지에 가득 차니, 마른 나무 꽃이 피어 울긋불긋 자랑합니다. ​ 노담과 공자 손을 잡고 석가와 예수 발을 맞추어 뒷동산과 앞뜰에서 태평가를 합창하니, 성인 · 악마가 사라지고 천당 · 지옥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장엄한 법당에는 아멘소리 진동하고 화려한 교회에는 염불소리 요란하니, 검다 · 희다 시비(是非) 싸움은 꿈속의 꿈입니다. ​ 길게 뻗친 만리장성은 거품 위의 장난이요, 웅대한 천하통일은 어린이의 희롱이니, 나 잘났다고 뽐내며 정신없이 날뛰는 사람들이여, 칼날 위의 춤을 멈추소서. 일체의 본모습은 .. 더보기
<법어 평화가 넘쳐흐르는 세계> 성철 대선사 ​ 평화가 넘쳐흐르는 세계 (1985년 신년법어) ​ 허공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고 깨끗한 우리들의 마음속에 둥근 해가 높이 떠올라 삼라만상을 밝게 비추니, 거룩한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 황금으로 성을 쌓고 백옥으로 땅을 덮어 기화요초(奇花搖草)가 만발한데 진금이수(珍禽異獸)들이 즐겁게 춤을 춥니다. ​ 평화와 자유로써 모든 세계 장엄하여, 고통은 아주 없고 행복만이 꽉 찼으니 극락, 천당 빛을 잃고 부처님들도 할 말이 없습니다. ​ 개개(個個)가 영원이며 물물(物物)이 무한하고, 탕탕(蕩蕩)무애 자재하여 시공(時空)을 초월하고 시공(時空)을 포함하니, 신비한 이 세계를 무어라 형용할지 말문이 막힙니다. ​ 푸른 물결 속에 붉은 불기둥 솟아나며, 험한 바위 달아나고, 나무 장승 노.. 더보기
법어 유등의 참뜻은 성철 대선사 법어 유등의 참뜻은 ​ 유등의 참뜻은 무명의 타파에 있으니 (1989년 10월 13일, 한강연등대법회) ​ 오늘 한강의 유등축제는 인류의 무명을 밝히는 지혜의 불등(佛燈)입니다. 유유히 만고에 흐르는 한강수는 이 나라 단군개국 성조(聖祖)의 천의(天意)를 담고 반만년 이 나라 영고성쇠의 민족혼을 읊조리며 3천리 금수강산의 약동하는 동맥으로 순간도 휴식 없이 영원히 흐르고 있습니다. ​ 오늘을 사는 많은 인류들은 눈부신 문화를 구축하여 높고 풍요로운 물질과 편리한 이기로 지구를 주름잡고 화려하게 살고 있으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도 초조불안의 늪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무명의 그림자가 가려서 진정한 눈을 뜨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입니다. ​ 오늘 문화인은 욕망의 갈등에서 헤어.. 더보기
이러자고, 기를 쓰고 공부했나요 [법인의 활발발] 이러자고, 기를 쓰고 공부했나요 ​ 왜 사는가, 늘 점검하지 않는 부끄러움 모르는 사람들 자녀에게 권할 수 없는 욕망은 내려놓는 게 상식이다 ▲ 법인 실상사 작은학교 교사 신심이 깊은 불자들이 작심하고 스님들에게 내뱉는 말이 있다. “이렇게 사시려면 세속에 계시지 왜 출가하셨나요?” 이런 극한의 언사에는 그럴 만한 맥락이 있다. 재물과 권력으로 상징되는 욕망을 수행자들이 서슴없이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런 부류들은 대개 승단의 고위직에 있는 분들이 많다. 권력의 자리에서 돈을 탐내고, 그 돈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세속의 문법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 그래서 사람들이 직설한다. 이렇게 사시려고 출가했느냐고. 그리고 또 묻는다. 그동안 경전 탐구와 참선 수행은 무엇을 위한 공부였느냐고. 이런.. 더보기
<법어 계율을 생명보다 더 중하게 지킵시다> 성철 대선사 ​ 계율을 생명보다 더 중하게 지킵시다. (1981년 11월 6일, 해인사종합수계산림 회향식) ​ 계율을 생명보다 더 중하게 지키자. 계율을 지킴은 영원한 자유해탈의 길이요 계율을 파함은 무한한 생사고통의 길이다. ​ 계율을 지키다가 죽는 것은 참된 삶이요, 계율을 파한 삶은 아주 죽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 스님들은 영원히 살기 위하여 계율을 굳게 지켜 죽을지언정 계율을 파하고 살려하지 않았다. ​ 신라 때 자장스님은 인품이 훌륭하여 나라에서 대신으로 모시려 하였으나 듣지 아니하므로 임금이 크게 노하여 칼을 보내어 머리를 베어 오라 하였다. ​ 자장스님은 기꺼이 목을 내밀어 “나는 계율을 지키며 하루를 살다 죽을지언정 계율을 파하고 백 년 동안 살지 않겠노라.” 고 말하므로 임금도 탄복하여 .. 더보기
<법어 남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 성철 대선사 ​ 남을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 ​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요 만물은 나와 같은 몸입니다. ​ 천지 사이에 만물이 많이 있지만은 나 외엔 하나도 없습니다. ​ 그리하여 남을 도우는 것은 나를 도우는 것이며, 남을 해치는 것은 나를 해치는 것입니다. ​ 누구든지 나를 해치고자 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 이치를 깊이 깨달아 나를 위하여 끝없이 남을 도웁시다. ​ 바위 틈 돌 호랑이 일어서서 소리치니 허공이 무너지고 바닷물이 말라버렸네. 크게 웃고 돌아서서 먼 곳을 바라보니 붉은 산호가지 마다 달빛이 찬란하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