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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 사랑의 비결, 주님 현존 안에 지속적인 머뭄!> 마태5.43-48​​우리 한국 순교자들이 그 혹독한 박해의 순간을 잘 넘기고 놀라운 순교의 영예를 누리게 된 가장 큰 비결이 무엇인지 묵상해봅니다.​고민과 고민 끝에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 비결은 인간의 힘에 있지 않고 주님 현존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음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런데 매일 매 순간 주님의 현존을 놓치지 않고 그분 안에 지속적으로 머무는 것은 절대로 거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 역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비결은 일상의 작은 기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시간대별로 이루어지는 아침저녁 기도, 삼종기도, 식사 전후 기도를 충실하게 하는 것. 특히 틈틈이 수시로 바치는 묵주기도는 주님 현존 안에 살아가기 위한 더없이 좋은 도구일 것입니다.​우리의 하루 일정.. 더보기
법구경 <첫 번째 가르침> 법구경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나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괴로움이 그를 따른다.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즐거움이 그를 따른다.그림자가 그 주인을 따르듯이​그는 나를 욕하고 상처입혔다.나를 이기고 내 것을 빼앗았다.이러한 생각을 품고 있으면미움이 가라앉지 않는다.​그는 나를 욕하고 상처입혔다.나를 이기고 내 것을 빼았았다.이러한 생각을 품지 않으면마침내 미움이 가라앉으리라.​이 세상에서 원한은원한에 의해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원한은 버릴 때에만 사라지나니이것은 변치 않을 영원한 진리다.​'우리는 이 세상에서 언젠가죽어야 할 존재'임을깨닫지 못하.. 더보기
<시인 유안진의 시모음>​ ​사리(舍利) ​가려주고숨겨주던이 살을 태우면​그 이름만 남을거야온몸에 옹이 맺힌그대 이름만​차마소리쳐 못 불렀고또 못 삭여낸​조개살에 깊이 박힌흑진주처럼​아아 고승(高僧)의사리(舍利)처럼 남을거야내 죽은 다음에는.​  들꽃이 핀다나 자신의 자유와나 자신의 절대로서사랑하다가 죽고 싶다고풀벌레도 외친다.내일 아침 된서리에 무너질 꽃처럼이 밤에 울고 죽을 버러지처럼거치른 들녘에다깊은 밤 어둠에다혈서를 쓰고 싶다. ​  겨울이 오면나는바람이 될 거야​더는 못 참는 침묵에서더는 못 감출 이름을마음껏 소리쳐 불러보는 목소리가​밤낮 주야 가리지 않고천지사방 거침없이목놓아 외쳐대는 북풍의 목청이​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에미쳐버린 겨울바람그 목소리 될 거야, 되고 말 거야. ​  열매 맺기 위해서꽃은 떨어져야 한다​된.. 더보기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마태 5, 39)​일일이악인에 반응하는우리자신을 위해기도드립니다.​우리는너무 많은 시간을오랫동안악인에게맞서는 시간을보냈습니다.​그야말로맞섦과 반응의연속이었습니다.​달라지는 것은하나도없었습니다.​맞서다 묶이게되고맞서다더 끔찍한상황에맞닥뜨리게됩니다.​악인에게 맞서다악인을 닮아가는아이러니한 상황이연출됩니다.​맞서는 방법을버린 후에야다른 길을찾게됩니다.​악인이 만들어놓은 덫에서빠져나오는 길은하느님께서하시도록이 상황을하느님께의탁하는길입니다.​의탁의 힘을모르고살았습니다.​골몰하고집중해야 할대상은 악인이아니라하나하나이루어 나가시는하느님이십니다.​하느님의 백성은하느님께서하시도록악인을맡겨드립니다.​모였다흩어지는 것이우리네인생입니다.​악인에게반응하는우리의 힘이멈춰야 평화가옵니다.​악인은하느님의 빛 앞에모두 드러날 것이며.. 더보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머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머​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미국 배우 우피 골드버그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시복식과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차 닷새간 한국을 찾았다. 방한 이틀째 서울에서 헬기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KTX를 이용하게 됐다. ​교황은 대전역에서 영접 나온 코레일 사장에게 “헬기가 못 뜨게 어젯밤에 구름을 불러온 사장이군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튿날에는 앞선 일정이 지연돼 한국 수도자들과의 만남이 늦게 시작되자 저녁 기도와 찬미 순서가 생략되고 곧장 교황이 연설하게 됐다. ​교황은 준비된 원고를 읽어내려가다 “오늘 저녁 기도는, 개인적으로 하길 바랍니다”라고 고쳐 말해 좌중에.. 더보기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1열왕21.1ㄴ-16.마태5.38-42) 어리석은 자와 논쟁하면 더 어리석어 보입니다. 꼬마 아이와 큰 소리를 지르며 다투는 어른을 보게 되면 어떻습니까? 아이가 예의 없이 행동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서로 언성을 높이는 모습에서 많은 이가 어른의 어리석음을 지적할 것입니다. 한 남자가 영적 스승을 찾아가 물었습니다.​“영원한 행복을 얻으려면 어떻게 하나요?”스승이 말했습니다.“바보들과 다투지 말아야 한다.”​남자가 정색하면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자기의 말에 반대하는 이 남자의 말에 스승은 어떻게 대답했을까요?“그렇다. 네 말도 맞다.”​어쩌면 자기를 반대하는 이 남자의 말에 기분이 안 좋아서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스승은 진리를 향하는 방법.. 더보기
<내가 존경하는 사람> ​정말로 성숙한 사람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친구의 집을 찾아갔습니다.때마침 친구는 집에 없고 집안일을 책임지는 하인이대신해서 그를 맞아주었습니다.​하인은 조금만 기다리면 주인이 돌아올 거라며그를 거실로 안내했습니다.그가 소파에 앉자 하인은 따뜻한 홍차 한 잔을 내왔습니다.하인이 건넨 쟁반에는 기다리는 동안 간단히 읽을 만한책 한 권까지 곁들여 있었습니다.​작은 배려에 감동한 그는가벼운 고갯짓과 눈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그 후 하인은 하던 일을 끝마치려는지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한참을 기다렸지만 주인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남의 집 거실에 혼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이머쓱해진 셰익스피어는 차라도 한 잔 더 얻어 마실 생각에부엌으로 갔습니다.​그런데 부엌문을 연 순간 그가 발견한.. 더보기
<시간이란 인생의 무엇인가>​ ​시간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분방한 가을빛은 사라지고 겨울의 차분함은산줄기를, 골짜기를, 나무들을서리로 뒤집어씌운다​시간이여, 그대는 탁월한 연금술사다늙은 해는 죽고빛나는 젊음의 해가 찾아온다​이마에 기쁨의 소식을 띠고낡은 것, 새로운 것이 해후하면서시간을 따라 찾아온다​싸움이나 분쟁이 되풀이되어도여러 세기를 뒤돌아보지도 않고역사의 페이지를 들추는 시간이란인생의 계속인가,아니면 영원의 상징인가.​- 사무엘 울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