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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근 칼럼]끝나지 않는 이야기​ [이대근 칼럼]끝나지 않는 이야기​윤석열의 천일야화였다고 할까? 윤석열 정부 1061일 동안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충분히 듣고 보았다. 윤석열 파면 이후 더 이상 기담괴설은 들을 일이 없겠거니 했다. 오해였다. 한국 정치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끝나는 법이 없다는 걸 깜빡했다. 이야기는 계속된다.​한덕수가 대선판에 뛰어들었다. 아무리 기회주의자라고 해도, 내란 정부 2인자인데 또 기회가 왔다고 전국을 누비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 지원으로 짧은 선거 기간을 거쳐 대통령이 되는 지름길을 따라갈 참이다. ​정치 핵심인 정당과 선거를 권력 획득의 일회용 도구로 이용하는 반정치, 반칙 행위가 제2당의 기획하에 펼쳐지고 있다.​이념의 화신 김문수도 나섰다. 대한민국 정치인 중 가장 극단에 위치한, 내란 세력을 대표하는.. 더보기
돈보스코, 보시는 것처럼 저는 지금 행복이 가득한 곳에 서 있습니다!​ 돈보스코, 보시는 것처럼 저는 지금 행복이 가득한 곳에 서 있습니다!​오늘 저희 살레시오 회원들에게는 정말이지 특별한 날입니다. 돈보스코의 애제자 도미니코 사비오 성인의 축일이기 때문입니다. 도미니코 사비오의 시성은 한 마디로 돈보스코께서 청소년들 가운데서 평생 실천했던 예방교육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위대한 교육 방식인가를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마치 돈보스코의 호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손수건 같은 존재였던 도미니코 사비오는 돈보스코의 말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순명했습니다. 스승이 제시한 성화의 길을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걸어간 결과 너무나도 쉽게 성인(聖人)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그것도 15세의 나이로.​1855년 6월 24일 돈보스코가 마흔살 되던 해 영명축일 때의 입니다. 오라토리오 .. 더보기
부활 제3주간 수요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사도8.1ㄴ-8.요한6.35-40)​며칠 전, 참 감동적인 만남이 있었습니다. 미국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한 자매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어릴 적에 성당에 다니면서 수녀님들의 모습에 감동받았고, 수도자가 되고 싶었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 가정을 먼저 돌봐야 했고, 결국 좋은 분을 만나 결혼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남편이 목사가 되겠다고 하셔서, 미국에 오셔서 30년 넘게 목사님의 아내로 살아오셨습니다. 참 묘하지요. 하느님을 향한 마음은 있었지만, 인생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돌아가시고, 삶을 다시 돌아보던 그 자매님은 작년에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 제가 성당에 다닌 지 30.. 더보기
<지금 죽어가는 사람이 누구지!>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진단을 받고 나서야비로소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려는최초의 시도를 합니다.​‘지금 죽어가는 사람이 누구지?’ 하고 자문하면,대개 우리의 어느 한 부분은 죽지 않고 살아남아지금까지처럼 존재를 이어가리라는결론을 얻게 됩니다.​우리가 병에 걸려더 이상 은행원, 여행가, 의사,어머니의 역할을 할 수 없는 날이 오면,우리는 스스로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내가 만일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면,나는 과연 누구인가?’만일 당신이 사무실의 성실한 직원, 이기적인 삼촌,헌신적인 이웃이 아니라면, 당신은 누구인가?​-중에서​ 더보기
누가 ‘한국 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 [시민편집인의 눈] 누가 ‘한국 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 [시민편집인의 눈]​독일 유튜브 지식 채널 ‘쿠르츠게작트’의 ‘한국은 끝났다’ 영상 갈무리.제정임 |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장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인이다. 이 영상을 보고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다. 영상이 충격적이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내면 깊이 느끼고 있던 것을 큰 소리로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너무 늦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지난달 독일 유튜브 지식 채널 ‘쿠르츠게작트’의 한 영상에 영어로 달린 댓글이다. ‘한국은 끝났다’는 제목의 이 영상은 출산율 세계 최저인 한국이 인구·경제·문화 등 모든 면에서 소멸할 것이란 주장을 담았는데, 무려 1100만명이 봤고 7만2천여개 댓글이 달렸다.​예컨대 2023년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의 기대 자녀 수 평균)이 .. 더보기
정신과 문 두드리는 어린이들, 이들 아픔에 사회가 답해야 정신과 문 두드리는 어린이들, 이들 아픔에 사회가 답해야​정신과 병원을 찾은 어린이 수가 4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우울증 등 정신건강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7~12세 남자 어린이 환자는 2024년 7만6159명으로 2020년(3만3800명)의 2.3배로 늘었고, 여자 어린이 환자는 2만9165명으로 2020년(1만2260명)의 2.4배로 증가했다. ​한 명 한 명 그 자체로 소중하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이들이다. 자녀 정신건강에 대한 부모의 민감도가 올라 진단율이 높아진 영향도 있겠지만, 저출생으로 전체 어린이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어린이들이 많이 진단받은 질환은 우울·불안·기분장애 등이라고 .. 더보기
부활 제3주간 화요일 부활 제3주간 화요일(사도7.51-8.1ㄱ.요한6.30-35)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오늘 독서에서는 초대 교회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 부제가 순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외칩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이 얼마나 강력한 믿음입니까? 스테파노는 육신은 돌에 맞아 쓰러졌지만, 그의 영혼은 이미 하늘의 생명으로 살아 있었습니다. 그는 단지 죽은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로 건너간 첫 순교자였습니다. 이 장면을 묵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시대의 스테파노.. 더보기
깨달음의 등불 깨달음의 등불기자명향문스님 논설위원·해남 미황사 주지 가부처님오신날 공휴 50년민족과 함께해 온 ‘불교’현대에도 ‘나침반’ 역할생명경시 등 고통 지속부처님 진리 등불 밝혀​​​​​​​화합 존중 세상 이뤄야해남 미황사 주지 향문스님부처님은 깨달음을 통해서 탄생하신 분이다. 깨달음은 부처님의 모든 설법에 해답이 담겨있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은 이후에 설법한 것이 때문이다.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것은 바로 스스로에게 깨달음의 등불을 밝히고, 세상을 향해 그 등불을 따뜻하고 둥글고 환하게 함께하고자 하는 즉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의 실천일 것이다.​부처님오신날은 1975년부터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2018년부터 공식 명칭이 ‘석가탄신일’에서 ‘부처님오신날’로 변경되면서, 올해는 법정공휴일 지정 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