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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주례사> ​이제부터 당신 둘은두 고랑 물이 하나 된 시내입니다.​세상의 어떤 무기로도당신 두 사람을 가를 수 없습니다.​시냇물은 평생 쉬지 않습니다.​시냇물은 방죽이 나타나면자기의 수위를 높여서 방죽을 넘어가지절대 부정한 수단을 쓰지 않습니다.​하지만 물은 쉬면 흐려집니다.고이면 썩고요.​그러나 살아서는 바다를 향하는자기의 목적을 절대로 변경하지 않습니다.​당신들의 바다를 가지십시오.​오늘에 쓰이고 내일에 닿을 우물이 아니라영원히 출렁거릴 당신들의 바다(뜻)를.​그리고 때때로 물그릇을 보세요.​물이 차면 넘쳐서 손해를 보나부족하면 흘러들어와 이익입니다.​시냇물을 보면서 쉬지 마시고물그릇을 보면서 겸손한 삶을 사십시오.​- 정채봉 님의 잠언서에서​​​ 더보기
<원초적 행복> ​먹고 자고싸는 것은 삶의 기본이다.그러니 이를 잘할 때 오는 행복감은다른 어떤 것보다 '원초적인 행복'일 것이다.​자연스러운 생리작용에서 오는 행복은모든 행복의 근간이 된다. 그러니 원초적으로행복하다면 삶에서 어떤 불행을 겪더라도쉽게 치유되지 않겠나.​- 김광화의《피어라, 남자》중에서 -​* 먹고 자는 것, 중요합니다.모든 행복의 원초적 출발점입니다.그러나 사람이 사람답기 위해서는 한걸음 더 나가이렇게 물어야 합니다.​"나는 왜 먹고 자는가?","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먹고 자는가?"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까지도함께 생각하며 걸어가는 삶, 그것이 개인의 원초적 행복을 넘어 공동의 성숙된 행복으로 가는 출발점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더보기
<원수 사랑의 비결, 주님 현존 안에 지속적인 머뭄!> 마태5.43-48​​우리 한국 순교자들이 그 혹독한 박해의 순간을 잘 넘기고 놀라운 순교의 영예를 누리게 된 가장 큰 비결이 무엇인지 묵상해봅니다.​고민과 고민 끝에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 비결은 인간의 힘에 있지 않고 주님 현존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음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그런데 매일 매 순간 주님의 현존을 놓치지 않고 그분 안에 지속적으로 머무는 것은 절대로 거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 역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장 좋은 비결은 일상의 작은 기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시간대별로 이루어지는 아침저녁 기도, 삼종기도, 식사 전후 기도를 충실하게 하는 것. 특히 틈틈이 수시로 바치는 묵주기도는 주님 현존 안에 살아가기 위한 더없이 좋은 도구일 것입니다.​우리의 하루 일정.. 더보기
법구경 <첫 번째 가르침> 법구경 ​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나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괴로움이 그를 따른다.수레바퀴가 소의 발자국을 따르듯이​모든 일은 마음이 근본이다.마음에서 나와 마음으로 이루어진다.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즐거움이 그를 따른다.그림자가 그 주인을 따르듯이​그는 나를 욕하고 상처입혔다.나를 이기고 내 것을 빼앗았다.이러한 생각을 품고 있으면미움이 가라앉지 않는다.​그는 나를 욕하고 상처입혔다.나를 이기고 내 것을 빼았았다.이러한 생각을 품지 않으면마침내 미움이 가라앉으리라.​이 세상에서 원한은원한에 의해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원한은 버릴 때에만 사라지나니이것은 변치 않을 영원한 진리다.​'우리는 이 세상에서 언젠가죽어야 할 존재'임을깨닫지 못하.. 더보기
<시인 유안진의 시모음>​ ​사리(舍利) ​가려주고숨겨주던이 살을 태우면​그 이름만 남을거야온몸에 옹이 맺힌그대 이름만​차마소리쳐 못 불렀고또 못 삭여낸​조개살에 깊이 박힌흑진주처럼​아아 고승(高僧)의사리(舍利)처럼 남을거야내 죽은 다음에는.​  들꽃이 핀다나 자신의 자유와나 자신의 절대로서사랑하다가 죽고 싶다고풀벌레도 외친다.내일 아침 된서리에 무너질 꽃처럼이 밤에 울고 죽을 버러지처럼거치른 들녘에다깊은 밤 어둠에다혈서를 쓰고 싶다. ​  겨울이 오면나는바람이 될 거야​더는 못 참는 침묵에서더는 못 감출 이름을마음껏 소리쳐 불러보는 목소리가​밤낮 주야 가리지 않고천지사방 거침없이목놓아 외쳐대는 북풍의 목청이​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에미쳐버린 겨울바람그 목소리 될 거야, 되고 말 거야. ​  열매 맺기 위해서꽃은 떨어져야 한다​된.. 더보기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마태 5, 39)​일일이악인에 반응하는우리자신을 위해기도드립니다.​우리는너무 많은 시간을오랫동안악인에게맞서는 시간을보냈습니다.​그야말로맞섦과 반응의연속이었습니다.​달라지는 것은하나도없었습니다.​맞서다 묶이게되고맞서다더 끔찍한상황에맞닥뜨리게됩니다.​악인에게 맞서다악인을 닮아가는아이러니한 상황이연출됩니다.​맞서는 방법을버린 후에야다른 길을찾게됩니다.​악인이 만들어놓은 덫에서빠져나오는 길은하느님께서하시도록이 상황을하느님께의탁하는길입니다.​의탁의 힘을모르고살았습니다.​골몰하고집중해야 할대상은 악인이아니라하나하나이루어 나가시는하느님이십니다.​하느님의 백성은하느님께서하시도록악인을맡겨드립니다.​모였다흩어지는 것이우리네인생입니다.​악인에게반응하는우리의 힘이멈춰야 평화가옵니다.​악인은하느님의 빛 앞에모두 드러날 것이며.. 더보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머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머​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미국 배우 우피 골드버그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시복식과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차 닷새간 한국을 찾았다. 방한 이틀째 서울에서 헬기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KTX를 이용하게 됐다. ​교황은 대전역에서 영접 나온 코레일 사장에게 “헬기가 못 뜨게 어젯밤에 구름을 불러온 사장이군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튿날에는 앞선 일정이 지연돼 한국 수도자들과의 만남이 늦게 시작되자 저녁 기도와 찬미 순서가 생략되고 곧장 교황이 연설하게 됐다. ​교황은 준비된 원고를 읽어내려가다 “오늘 저녁 기도는, 개인적으로 하길 바랍니다”라고 고쳐 말해 좌중에.. 더보기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1열왕21.1ㄴ-16.마태5.38-42) 어리석은 자와 논쟁하면 더 어리석어 보입니다. 꼬마 아이와 큰 소리를 지르며 다투는 어른을 보게 되면 어떻습니까? 아이가 예의 없이 행동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서로 언성을 높이는 모습에서 많은 이가 어른의 어리석음을 지적할 것입니다. 한 남자가 영적 스승을 찾아가 물었습니다.​“영원한 행복을 얻으려면 어떻게 하나요?”스승이 말했습니다.“바보들과 다투지 말아야 한다.”​남자가 정색하면서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자기의 말에 반대하는 이 남자의 말에 스승은 어떻게 대답했을까요?“그렇다. 네 말도 맞다.”​어쩌면 자기를 반대하는 이 남자의 말에 기분이 안 좋아서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스승은 진리를 향하는 방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