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마지막 희망은 오직 주님께 두어야 하겠습니다!>​ 연중 제17주간 화요일(예레미14.17ㄴ-22.마태13.36-43)​예레미야 예언자의 울부짖음이 섞인 하소연은 마치 오늘 우리의 고달픈 현실을 대변하는듯 합니다.​'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 밤낮으로 그치지 않는다. 처녀 딸 내 백성이 몹시 얻어맞아 너무도 참혹한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들에 나가면 칼에 맞아 죽은 자들뿐이요 성읍에 들어가면 굶주림으로 병든 자들뿐이다. 정녕 예언자도 사제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나라 안을 헤매고 다닌다. 당신께서 완전히 유다를 버리셨습니까?'​우리네 인생이 언제나 만사형통하고 가화만사성하며, 하루 온종일 웃음꽃이 만발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호시절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결코 원치 않은 고통이 줄줄이 찾아옵니다.​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이 혹독한.. 더보기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연중 제17주간 화요일(예레미14.17ㄴ-22.마태13.36-43) ​사람들은 고통의 시간을 모두 기억할까요? 대니엘 카니먼과 그의 동료들은 하나의 실험을 했습니다. 이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차가운 물 속에 손을 담그고 버티게 했습니다. ​이때 A 집단은 1분 동안 얼음물에 손을 담그고 있게 했고, B 집단은 1분에 30초 더 얼음물에 손을 담그게 했습니다. 그러나 B 집단은 1분 30초 뒤, 30초 동안 따뜻한 물에 손을 담글 수 있게 했습니다. 정리하면, A 집단은 1분 동안 찬물에, B 집단은 1분 30초 동안 찬물에 그리고 30초를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근 것입니다.​이 중 어느 집단이 더 고통을 호소했을까요? 얼음물에 1분 30초 담근 B 집단이 더 오랫동안 찬물에 있었으니 .. 더보기
<옹기같은 사람>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옹기'는 특별합니다.​오래된 옹기의 뚜껑을 열어 보면십자가 문양이 그려진 게 있습니다.​무자비한 박해를 피해산으로 숨어든 천주교 신자들이옹기나 숯을 내다 팔며,​생계를 유지하고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지켰던 것이지요.​그런데 그 옹기는 먹는 것도 담지만,더러운 것도 담습니다.곡식도 담고, 오물도 담는우리 선조들의 삶의 그릇이었습니다.​우리 자신도 여러 가지를 담을 수 있는그런 그릇이 될 수 있을까요?​오물조차 기꺼이 품어 안는 사람,세상엔 옹기 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그런 소망 담아제 아호도 '옹기'로 정한 것입니다.​- '옹기'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더보기
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요한 6, 12)​버려진 삶이우리를구원하듯버려진예수님께서우리를구원하십니다.​버려진 것에서우리자신을다시 보게됩니다.​버려진 것이부끄러운 것이아니라버려진 곳에서다시 시작하지않는 것이 더부끄러운것입니다.​깨어지고 부서져조각난 것들을긁어모아 하나로만드시는주님이십니다.​주님께서는성장하는우리자신을간절히원하십니다.​성체성사로살아가는공동체는버려지는 것이없도록남은 조각을모으는공동체입니다.​남은 조각을끌어안는연민이우리의공동체를살립니다.​경이로운 삶은남은 사랑의조각을 모으는여기에서 다시시작됩니다.​아무도봐주지 않는우리의 약함을우리가 끌어안는것입니다.​끌어안음이성체성사의길입니다.​조부모와노인의날입니다.​하느님께로가는 길은성체성사의길입니다.​노인의주름에서사랑과 지혜를배웁니다.​성체성사의가슴이.. 더보기
연중 제17주일 연중 제17주일(2열왕4.42-44.요한6.1-15)  오늘 말씀 전례의 주제는 “빵”에 대한 것입니다.더 정확히 말하면, 빵의 ‘모자람’과 ‘충만함’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1독서에서는 예언자 엘리사가 보리빵 스무 개로 백 명을 먹이고도 남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제2 독서에서는 바오로 사도가 하나인 참된 빵이신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라고 권고합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보리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여기서는 특별히 ‘모자람’과 ‘충만함’의 대조를 통해 예수님과 제자들의 차이가 극렬하게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를 시험해보려고 물으십니다.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모자란 것이 무엇인지, 곧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더보기
<인생이라는 항구> ​사람들은 인생이라는 항구에도달하기 위해서 저마다자기 배를 출발시킨다.​배에는 사랑도 싣고 희망도 싣고또 양심과 정의도의리와 우정도 싣는다.​그러나 배는 너무나 많은 것을실었기 때문에 잘 나아가지 못한다.​순조롭게 나아가기 위해서사람들은 하나 둘씩 버리기 시작한다.​양심을 버리고희망을 포기하고사랑도 정의도 버리며 짐을 줄여 나간다.​홀가분해진 배는그런대로 달리기 시작한다.​그렇게 인생의 끝인 항구에 도착하면,결국 배에는 남아 있는 것이하나도 없이 텅 비어 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더보기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요한 1서의 말씀 4,7-16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1,19-27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오늘 우리는 성녀 마르타와 마리아와 성 라자로를 기념하며, 복음을 통해 부활의 믿음에 대한 초대를 받습니다.그것은 '나는 안다'에서 '나는 믿는다'로의 초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빠 라자로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마르타와 마리아에게 찾아오십니다. 그러자 마르타가 집 밖으로 뛰쳐나와 예수님께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요한 11,21)​이 인사말에는 예수님께 대한 마르타의 원망과 섭섭함이 묻어납니다. 그래서 오빠가 죽은 이유가 예수님이 여기에 계시지 않은 까닭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그럴 법도 할 것입니다.임종 때에도, 장례식 때에도 오시지 않고 사흘이 지나.. 더보기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어느 형제님은 반드시 회사에 출근한 뒤에 회사 화장실에 들러 대변을 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신 데요. “나는 똥을 싸면서 돈을 번다.” 틀린 말이 아니죠? 그리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며 산다면 정말로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겠다 싶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회사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박봉인데도 늘 즐겁게 생활하십니다. 사실 세상은 불공평해 보입니다. 아니 분명히 불공평합니다. 그러나 그 형평성은 자기 마음에서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엄청난 보상을 받으면 불공평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이 세상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내가 하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