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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7주일 연중 제17주일(2열왕4.42-44.요한6.1-15) ​언젠가 뉴스에서 본 인상 깊은 장면이 있습니다.​2020년 10월,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던 70대 노인이 자기 반려견과 함께 호숫가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물속에서 악어가 나타나 반려견을 물고 다시 호수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이 노인은 본능적으로 호숫가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악어의 입을 벌려서 반려견을 구해냈습니다.​사실 악어의 치악력, 치아의 악력 즉 무는 힘은 엄청납니다. 사자, 호랑이, 곰, 하마 등을 제치고 모든 동물 중에서 제일 강력합니다. 그런데 팔 힘만으로 악어의 입을 벌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노인은 어떤 분일까요? 평소 몸 관리를 잘한 보디빌더일까요? 아니면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었을.. 더보기
<초기 불교의 가르침> ​​● 중광 色卽是空 空卽是色 23.5×25cm​​초기 불교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자신의 해탈을 연기한다는 보살의 이상을 중심으로 대승불교 운동이 일어나기 전의 원시불교 전통을 지칭합니다. 석가모니 부처가 입멸한 기원전 480년, 원로 제자 500명이 모여 가르침과 계율을 편집하는 제1차 결집結集회의를 열었습니다. 그 100년 후 다시 제2차 결집이 이루어졌고, 아쇼카왕 때에(기원전 225년) 제3차 결집을 하여 초기 불교경전의 틀이 확정되었습니다. ​말씀을 수집한 경經, 계율 모음인 율律, 해설서인 논論을 합해서 삼장(三藏, Tripitaka)이라고 부릅니다. 기원전 5세기에서 3세기에 이루어진 초기 불교경전의 핵을 이루는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을 '삼보三寶'의 개념을 중심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불.. 더보기
<삶과 죽음 선과 악은 둘이 아니고 하나> ​하느님과 나는 애시당초 본질부터 다른 것으로 알았다.창조주인 하느님과 피조물인 인간은 하늘과 땅이 먼 것처럼그렇게 다르다고 생각했다.​선과 악도 뚜렷이 구획 지어 보았으며,의인이 따로 있고 죄인이 따로 있는 것으로 여겼다.심지어 내 존재 하나도 쪼개어 받아들였으니,속되고 욕정의 덩어리인 몸뚱어리와 순수하고거룩한 정신 내지 영혼이 그것이었다.​그러면서 하느님께, 거룩함에, 선에 가 닿으려고발버둥치다 떨어질 때마다 스스로가 그토록부끄럽고 싫었다.내 잣대에 맞지 않는, 내가 죄인이라고 여기는,그런 이들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으나 결과는 참으로 초라했다.​내가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 예수님의 보잘 것없는이들을 사랑하라는 분부는 목에 박힌 가시처럼아픔만 더했을 뿐이었다.지극히 어리석은 탓이었다.​.. 더보기
<주님의 때를 기다립시다!>​ 연중 제16주간 토요일(예레미7.1-11.마태13.24-30)​젊은 시절을 돌아보니 혈기왕성했던 나머지 이리 충돌 저리 충돌, 사방으로 다니면서 좌충우돌하곤 했습니다. 돌아보니 참 부끄럽습니다. 나 자신의 심각한 결핍이나 죄 앞에는 한없이 너그러우면서도 이웃의 작은 실수나 부족함 앞에는 엄청나게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곤 했습니다.​오랜 세월 주님께서 나를 무한한 인내로 참고 또 참아주신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히 이웃의 부족함을 기꺼이 견뎌냈어야 마땅한데...​성경의 가르침을 종합하면 우리의 주님은 분노에 더디시고 인내로 충만하신 분입니다. 수천 년간 거듭되어온 우리 인간의 배신과 반역에도 또다시 자비를 베푸시고, 새 계약을 맺으시며, 새 출발의 기회를 주시는 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그런 주님의 모습.. 더보기
<인생은?> ​會者定離(회자정리)-만나면 헤어짐이 있고,去者必返(거자필반)-떠난 사람은 반듯이 돌아온다.生者必滅(생자필멸)-생명은 반듯이 언젠가는 죽고,事必歸正(사필귀정)-모든 일은 반듯이 바른 길로 돌아온다.​​이렇듯 우리네 인생은마침내 자연에서 왔다가자연으로 귀소합니다.​그래서 삶은무상이요,허상이며,바람처럼 왔다가구름처럼 흘러가는 것입니다.​갖고 가겠습니까?놓고 가시렵니까?주고 가시겠습니까?​그래도욕심을 부리겠습니까?​화를 버럭 내렵니까?어리섞은 짓을 하겠습니까?​인생은 번갯불 같고,환상 같으며,그림자 같으며,바람 같은 거다.​순간을 놓치면,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며,기회는 항상 기다려 주지 않는다.​​떠나간 다음에애원한들후회한들무슨 소용 있겠습니까?​지식도재물도명예도한때의 호사이며 사치이며,​아프고 병들 때는아무 .. 더보기
<그리스도께 복종합시다> ​나는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법을여러분에게 알려주기 위해다시 한 번 대양을 건너가고 있습니다.​돔 마르미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여러분이 해야 할 일의 전부는여러분 자신을 그분의 손에 맡기는 것입니다.​그분께서 여러분의 쓸모없는 부분을거침없이 잘라내시도록 말입니다."​그는 자기 수도회를 버리라는 유혹을 받고서이렇게 외쳤습니다."수도원을 버리기보다는 차라리 저를 산산조각 나게 해주십시오!"​우리는 그리스도를 버리기보다는차라리 우리 자신을 부수어달라고 할 만큼충분히 강합니까?​자기의 서약을 바꾸는 것은 옷을 바꿔입는 것처럼그렇게 쉽지 않습니다.​오늘날 모든 것이 서서히 약해지고 있습니다.가장 성스러운 매듭마저 느슨해지고 있습니다.​그러니 우리는 든든한 반석이신 그리스도께 복종합시다.​- 성녀 마더 데레사에서 - 더보기
<현재에 집중하라> ​우리는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눈다.그러나 현실 속에서는현재라는 아주 짧은 순간만이 존재한다.그리고 그 순간이야말로 인생 전체를 집약해 준다.​현재에 행하는 일만 생각하라.과거의 일은 생각하면 후회스러워진다.미래의 일을 생각하는 것은 공상일 뿐이다.현재에 집중하라.그것이 진정한 삶이다.​사랑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하지만 과거나 미래에 사랑할 수는 없다.오직 현재, 지금 이 순간에만사랑할 수 있다.​사랑은 성스러움의 발현이다.성스러움에는 시간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따라서 사랑은 오직지금 이 순간에 발현되는 것이다.​- 톨스토이 에서​ 더보기
<마음의 두 가지 컨트롤> ​ 마음을 다스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하나는 역감정을 단속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욕심 제어 능력이라 하겠다.​ 우선 먼저 역감정의 단속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종교적 교훈을 쳐들 것도 없이 흔히들 "인간의 행·불행은 그 사람 마음 하나 잘 쓰고 못 쓰는 데 달려 있다."고들 말한다. 이럴 때의 마음이란 인간 마음의 내용인 지(知)·정(情)·의(意)중 정(情),즉 감정의 측면을 더 많이 가리키고 있다 하겠다.​ 그런데 실로 이 인간의 감정이란 제멋대로요, 간사한 것으로 그상황이나 조건에 따라 고양이 눈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우리는누구나 자기 체험으로 아는 바다.​ 가령 항상 가정에서 대하는 웃어른의 훈계나, 직장에서 듣는 상사의 똑같은 주의도 심기(心氣)가 좋을 때 들으면 당연하고 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