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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 하느님의 시선 > 제임스 티소 ‘돌무화과나무 위에서 예수님이 지나가시기를 기다리는 자캐오’. 연중 제31주일 (지혜 11,22-12,2. 2테살 1,11-2,2 . 루카 19,1-10) ​ ​ 회개하는 죄인에게 자비 베풀고 모든 피조물 감싸는 주님의 사랑 삶의 고통 이해하고 승화시키며 주님 닮아가기 위한 기도 바치길 ​ ■ 세상은 둘로 나눠지지 않아요 ​“단정하는 사람을 믿지 말아요/ 세상은 둘로 나눠지지 않아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당신을 미워하는 게 아닌 것처럼….” ​ ‘브로콜리 너마저’라는 밴드가 부르는 노래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를 듣습니다. 가수는 담백한 목소리로 일상의 진실을 노래합니다. 그렇지요. 세상만사가 흑백으로 나눠지지 않듯이 사람은 천사나 악마가 아니라 그 가운데 .. 더보기
< 행동으로 옮긴 진정한 회개 > 연중 제31주일 (지혜11.22-12.2.테살1.11-2.2.루카19.1-10) ​ ​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자캐오는 소통과 친교의 부재, 그리고 그로 인한 외로움과 고독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단지 키가 작은 것만 문제였다면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예수님을 바라볼 수도 있었겠지만, 사람들에게 미움받고 배척당하며 마음이 잔뜩 주눅이 든 그는 누군가와 어울리며 부대끼는 게 싫었기에 따로 돌무화과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거기서라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예수님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을 터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작은 체구로 돌무화과나무 위까지 올라간 것은 그저 타인에 대한 불편함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키가 작다는 핸디캡 때문에 예수님을 만날 기회.. 더보기
연중 제30주일 전교주일 연중 제30주일 전교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이사야2.1-5.로마10.9-18.마태28.16-20) ​ 욕망이란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행동이나 마음을 말합니다. ‘~ 무엇을 하고 싶다’라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미국의 작가 나폴레온 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만일 욕망이 있다면 이룰 수 있는 능력도 있는 것이다. 욕망이 없다면 능력이 없는 것이다. 능력은 욕망과 함께 온다.” ​ 제 형님이 은퇴 후에 요즘 그림을 계속 그립니다. 그리고 그린 그림을 가족 SNS에 계속 올리십니다. 점점 더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을 그림을 잘 모르는 저도 알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형님이 그린 멋진 그림을 보며 “우와~~”라고 감탄하게 .. 더보기
<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라 > 연중 제30주일 전교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이사야2.1-5.로마10.9-18.마태28.16-20) ​ 선교는 선교사들이나 다른 누군가의 몫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의무요 과제입니다! 또다시 전교 주일이 돌아왔습니다. 세례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자동으로 주어지는 1차적이고도 본질적인 의무이자 과제가 선교입니다. 가족 선교는 물론이고 이웃 선교, 아직도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를 포함합니다. ​ 세례받은 이후 아직 단 한 번도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선교를 해보지 않으셨다면, 한번 용기를 내보실 일입니다. 너무 멀리 내다보지 마시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 가운데 전교 대상자를 한번 물색해보시고, 어떻게 시작.. 더보기
희망 위해 찾은 이 땅에서 절망 발견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희망 위해 찾은 이 땅에서 절망 발견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얼마 전 이러한 제목의 뉴스를 보았습니다. “깻잎 4만장 못따면 소쿠리당 월급 깎아도...이주노동자 못떠난다” 이주노동 지원 단체인 ‘이주노동 119’라는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1년간 캄보디아 출신 농업 이주노동자 334명(상담건수 594건)을 상대로 임금·숙소·성폭력 문제 등을 상담한 결과를 공개한 것입니다. ‘사업장 변경’ 문제가 114건(19.2퍼센트)으로 가장 많았고, 임금체불·초과노동·퇴직금 등 ‘임금 문제’가 87건(14.6퍼센트), 부적합한 숙소나 과도한 숙소비 등 ‘기숙사’ 문제가 83건(14퍼센트)으로 뒤를 이었다고 뉴스는 전하고 있습니다. 관련 뉴스의 링크를 계속 따라가다 갑자기 제가 전에 살았던 밀양이란 곳이 떠올랐습니다. 지.. 더보기
<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 연중 제30주일·전교 주일 (이사 2,1-5 . 로마 10,9-18. 마태 28,16-20) 시몬 체코비츠 ‘부활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그리스도’ (1758년) ​ 관습과 풍속 존중하는 선교 지침 내 의지와 뜻 관철하려 하지 말고 주님 말씀 전하는 일에 집중하길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에서 주관하는 선교사 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오전, 오후 교육이 진행됐는데요. 한 번은 오후 시간에 외국에서 오랫동안 선교를 하신 신부님이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한 가지를 강조하셨는데요. 그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선교사 지침서’라는 내용이 담긴 프린트를 한 장 주시면서 읽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여러 나라의 예식이나 관습과 풍속이.. 더보기
‘신앙의 길 함께 걷자’ 손 내밀어야 연중 제30주일 전교주일 (이사2.1-5.로마10.9-18.마태28.16-20) ​ ‘신앙의 길 함께 걷자’ 손 내밀어야 ​ 어둠 속을 항해하는 배들이 등대의 빛을 보고 길을 찾듯이, 혼돈과 불확실성 속을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은 누군가가 진리의 길을 보여주고 희망의 빛을 비춤으로써 삶에 위로와 힘을 주기를 고대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과 행동으로 온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모두 함께 올바른 길을 걸어 삶의 최종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는 겁니다. ​ 하지만 이런 말씀을 들으면 많은 신자분이 부담스러워 하십니다. 나도 주님에 대해 잘 모르는데, 나도 똑바로 살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인데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지요. ​ 지나치게 두려워하.. 더보기
< 결국 한 줌 재더군요. 결국 한 줌 흙이더군요! >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에페2.1-10.루카12.13-21) ​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자주 목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외적인 것들, 육적인 것들, 지상적인 것들에만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 너무나도 보잘것없고 초라할 대상들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영혼의 상태, 영적 생활, 조만간 맞이하게 될 사후의 삶에 대해서는 단1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 좋은 역세권 아파트나 조건 좋은 매물에는 그리도 관심 있어 하면서 필연적으로 맞닥트려야 할 마지막 날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습니다. 물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