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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진실한 국회의원 진실한 국회의원 ​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동네를 청소하는 우리 지역 국회의원! “수고가 많습니다” 하고 인사하면 “이것이 국회의원이 할 일이지요” 하고 겸손하게 말하는 국회의원! ​ ​ 언제나 버스나 전철을 타고 다니며 “불편하지 않으세요?” 하면 “국민과 함께 살아야지요” 하고 빙그레 웃어주는 국회의원! ​ ​ 세비는 반만 받고 나머지는 우리 동네 가난한 사람들 복지 기금으로 기부하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등 국회 특권을 모두 없애고 비서진은 반으로 줄여 밤을 새우면서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 ​ ​ 아아, 이런 국회의원이라면 진정 국민들을 위한 진실한 국회의원이 아닐까요?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빈 의자 빈 의자 ​ ​ 공원 한 구석에 빈 의자 하나가 있네 ​ ​ 햇빛이 머물다 가고 바람이 쉬었다 가고 새들도 앉았다 가네 ​ ​ 아아, 쓸쓸한 의자 빈 의자 하나가 하늘로 가는 길이 되네 ​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삶 ​ ​ 내가 나를 볼 수 있다면 나의 길을 보고 나의 마음을 보고 삶도 죽음도 볼 수 있다면 ​ 그래서 나의 잘못을 보고 죄를 보고 회개하면서 날마다 새롭게 살 수 있다면 ​ 아아,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보며 살 수 있다면 그래서 스스로 깨닫고 변화하면서 아름답게 살 수 있다면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댓글 쓰기 이 글에 댓글 단 블로거 열고 닫기 더보기
<인간의 수치심> ​ 구상 〈부끄러움〉 ​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기억이라도 하는가? ​ 그대들이 철들 무렵 어머니가 에비라고 하신 꽃병 같은 것을 깨고 나서 처음 느낀 바로 그것, ​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가 하느님이 금하신 열매를 따먹고 무화과 잎새로 알몸을 가린 바로 그런 것 말이다. ​ 인간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맨 먼저 느끼는 것은 부끄러움! 그것은 인간 양심의 증표요, 그것은 인간구원의 싹수다. ​ 그런데 오늘날 그대들은 잘못을저지르고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죄악을 범하고도 부끄러움을 안 갖는다. ​ 그것은 그대들의 양심이 마비된 증표요, 그것은 그대들이 멸망으로 가는 징조다. ​ 〈수치〉 ​ 동물원 철책과 철망 속을 기웃거리며 부끄러움을 아는 동물을 찾고 있다. ​ 여보, 원정(圓丁)! 행여나 원숭이의 그 빨.. 더보기
<젊은 세대들에게> 구상 그렇다! 세상은 어느 시대건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그 능력이 결정하는 것이다. ​ 내일로 닥칠 그대들의 시대는 오늘날 그대들이 갈고 닦는 그 슬기와 솜씨로 마련되는 것이다. ​ 이 시간 그대들 앞에 벌어진 크고 작은 모든 세상살이는 지난 세대들의 시행착오요 한낱 실패작에 불과하다. ​ 그대들은 그대들의 내일을 위하여 화전민이 밭을 일구는 그 정열로 햇빛의 흰눈 같은 드맑은 이성으로 잡초의 짓밟힘에도 눈물짓는 사랑으로 ​ 넘치는 자신과 폭발하는 에너지를 그대들이 이룩할 유토피아를 위해 오늘은 묵묵히 슬기를 닦아야 한다. 오늘은 묵묵히 솜씨를 갈아야 한다. ​ 중앙대학교 학생축제에 부친 메시지 형태의 시다 더보기
<겨울시 모음, 박노해 시인, 이해인 수녀 시인 겨울에 관한 시> 겨울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위와 쓸쓸함을 떠올리게 하지만, 시인의 눈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특히 박노해와 이해인 시인의 겨울 시들은 이 계절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이들의 겨울에 관한 시에서 겨울은 단순히 추운 계절이 아니라, 사색과 내면의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으로 변모합니다. ​ 박노해 시인의 겨울 시 모음 겨울 사랑 - 박노해 ​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더보기
<은총에 눈을 뜨니> 이제사 비로소 두 이레 강아지 만큼 은총에 눈이 뜬다. 이제까지 시들하던 만물 만상이 저마다 신령한 빛을 뿜고 그렇듯 안타까움과 슬픔이던 나고 죽고 그 덧없음이 모두가 영원의 한 모습일 뿐이다. 이제야 하늘이 새와 꽃만을 먹이고 입히시는 것이 아니라 나를 공으로 기르고 살리심을 눈물로써 감사하노라 아침이면 해가 동쪽에서 뜨고 저녁이면 해가 서쪽으로 지고 때를 넘기면 배가 고프기는 매 한가지지만 출구가 없던 나의 의식 안에 무한한 시공이 열리며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소중스럽고 모든 것이 아름답다. - 구상, 마음의 눈을 뜨게 하소서 - 누구든지 은총에 눈을 뜨게 되면 세상이 이제까지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보입니다. 이 세상의 하찮은 들꽃 하나도 거룩함이 깃든 하느님의 피조물로 보이게 되고, 지.. 더보기
양심(良心) 양심(良心) ​ 내 안에는 바다가 산다 ​ 썩지 말라고 날마다 출렁이며 소리치는 그 바다 ​ 내 마음 속에는 그 바다의 소금이 살고 정의가 산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