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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거룩한 바보처럼> ​ 진리를 말하는 사람이 있고 진리를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 하느님을 말하는 사람이 있고 하느님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 ​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지만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이가 있다 ​ 거룩한 바보처럼 사랑의 은자처럼 ​ - 박노해 더보기
<하느님의 시간표>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 내가 하루 종일 한 말을 모아 간추리면 한두 마디로 줄일 수 있듯 오늘 내가 보낸 시간을 간추려 보며 허비한 시간만큼 당신을 잃었음을 마음 아파합니다. ​ 어떻게 써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 정확한 시계 바늘처럼 당신의 시간표대로 오늘을 사는 삶의 지혜를 주십시오. ​ 순간의 지금은 영원과 무한을 이어주는 선(線) 모든 시간 속에 주인이신 당신은 항상 나를 기다리고 계심을 잊지 않게 하십시오. ​ - 최남순 수녀 더보기
<그 겨울의 시> ​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그 겨울의 시' 더보기
십자가의 길 십자가의 길 ​ 십자가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면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 ​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 ​ 십자가는 빛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면서 말씀하십니다 ​ ​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 ​ ​ 아아, 십자가는 우리들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울지마, 톤즈! 울지마, 톤즈! ​ 우리들에게 많은 감동을 준 故 이태석 신부! ​ 그는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가서 가장 열악한 마을 톤즈에서 병자를 치료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한국의 슈바이처가 되고 톤즈의 빛이 된 의사이며 신부입니다 ​ 그럼 지금 환자를 버리고 떠난 우리나라의 의사들은 집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 의사의 사명을 생각할까요 아니면 병원에 두고 온 환자들을 기억할까요 ​ 아아, 쓸쓸하고 아픈 현실입니다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당신이 나를 영원케 하셨으니> ​ 당신이 나를 영원케 하셨으니 그것은 당신의 기쁨입니다. 이 연약한 그릇을 당신은 자꾸 비우시고 또 언제나 싱싱한 삶으로 채우십니다. ​ 이 작은 갈잎 피리를 언덕과 골짜기 위로 옮겨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피리를 통해 영원히 새로운 멜로디를 불러 내셨습니다. ​ 당신의 불멸의 손길 스침에 내 작은 가슴은 어쩔 줄 모르고, 막히었던 말문이 열립니다. ​ 당신의 무한한 선물은 오로지 하찮은 두 손으로만 내게 옵니다. 세월은 가도 당신은 여전히 부으시니 채울 자리는 여전히 있습니다. ​ - R.타고르 ​ 더보기
사과 나무 사과 나무 사람들은 누구나 욕심을 심었습니다 ​ 어떤 사람은 돈을 심고 어떤 사람은 권력을 심고 또 어떤 사람은 명예를 심었습니다 ​ 그러나 한 노인은 사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 사람들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지금 사과 나무를 심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이 나무가 자라서 사과가 열리면 당신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고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눈물꽃 소년(내 어린 날의 이야기)」 「눈물꽃 소년(내 어린 날의 이야기)」 박노해 글·그림/256쪽/1만8000원/느린걸음 마음에 어둠 없던 순수의 시절, 오늘의 나를 만들었네 박노해(가스파르) 시인의 첫 자전 수필이자 그가 처음으로 전하는 어린 날의 이야기다. ​ 박 시인을 떠올리면 노동운동가와 민주화 투사로 사형을 구형받고 감옥 독방에 갇혔던 혁명가, 독재 시절 「노동의 새벽」 등을 통해 생생한 시어로 시대와 영혼을 흔들었던 시인, 가난과 분쟁의 지구마을 아이들 곁에서 함께 울어주는 친구 등이 스쳐 간다. “무슨 힘으로 그런 삶을 살 수 있었나요?” 독자들이 그에게 가장 많이 건네는 질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모든 것은 ‘눈물꽃 소년’에서 시작됐다”고 답한다. ​ 책에는 남도의 작은 마을 동강에서 성장해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