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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작아지는 삶>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조금씩 작아집니다 꿈도 작아지고 욕심도 작아지고 미움도 작아집니다 ​ 살아가면서 작아지는 삶! 작아지면서 어른이 되고 작아지면서 겸손이 되고 작아지면서 사랑이 됩니다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 더보기
봄날의 취가[이준식의 한시 한 수]〈259〉​ 봄날의 취가[이준식의 한시 한 수]〈259〉 ​ 세상살이 한바탕 꿈과 같거늘, 왜 제 삶을 수고롭게 하나. / 하여 종일토록 취해, 질펀하게 앞 난간에 기대어 누웠노라. / 술 깨어 뜰 앞을 바라보니, 꽃 사이에서 울고 있는 새 한 마리. / 묻노니 지금이 어느 시절? 봄바람이 꾀꼬리에게 말 건네고 있네. / 만감이 교차하여 탄식이 나오는 터에, 술 있어 또 혼자서 술잔 기울인다. / 호탕하게 노래하며 밝은 달 기다리다, 곡이 다하자 어느새 담담해진 이 마음. ​ (處世若大夢, 胡為勞其生. 所以終日醉, 禿然臥前楹. 覺來盼庭前, 一鳥花間鳴. 借問此何時, 春風語流鶯. 感之欲歎息, 對酒還自傾. 浩歌待明月, 曲盡已忘情.) ​ ―‘봄날 취했다 일어나 마음을 토로하다(춘일취기언지·春日醉起言志)’ 이백(李白·701∼.. 더보기
< 독일의 민요 > ​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목숨의 길이는 모른다. ​ 나는 죽는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인지 모른다. ​ 나는 가고 있다. 그러나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 그러면서도 스스로가 태평한 것에 스스로가 놀란다. ​ ​ 더보기
<사랑하면> 사랑하면 세상이 달라지네요 산과 들이 다르게 보이고 꽃도 나무도 더욱 아름답네요 ​ 사랑하면 사람들도 달라지네요 서로 반갑게 웃고 기쁘게 인사하며 마음이 따뜻하네요 ​ 그렇네요. 사랑하면 세상이 변화되고 나도 변화되네요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사랑> ​ 고통이 더하고 큰 슬픔에 가슴 아릴수록 ​ 빛나고 짙은 탐스런 열매. ​ - 동시 김원석 님의 '바보 천사'에서.. ​ 더보기
< 행동하는 양심을 위하여 > ​ 10년 전 이 자리에서 우리는 민주주의 승리가를 불렀습니다 호남지역 푸대접의 역사 군부정권 30년의 창칼을 굴복시키고 우리는 평화와 자유의 종을 울렸습니다 ​ 불바다 민주항쟁의 강을 건너서 캄캄한 고래의 뱃속 같은 그 억압의 세월 사슬을 끊고 역사의 한풀이 새벽을 열었습니다 ​ 원한의 대치 분단 60년 태극기와 인공기를 만나게 하고 통일기 손에 들고 맞이한 6·15 공동선언 29년 전 이 자리에서 거룩한 민주 수호의 피를 뿌린 눈물강 피바다 5월의 원한을 넘어서 평화적 정권교체의 파도치는 금남로 백만 그 축하 인파 온 밤을 새웠습니다 ​ 10년 전 그 승리의 이 자리에서 다시 찾은 10년의 민주 승리를 안고 꺼져가는 불씨 다시 봉화 올린 노무현 대통령 그 눈물 적시어 오.. 더보기
<새로나> ​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뻔데기가 되듯 성충이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듯 더럽고 더러운 마음의 허물을 벗고 깨끗한 마음으로 새로나게 하소서. ​ 새롭게 된다는 것은 진정 새롭게 된다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생각과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과 낡고 더러운 것 다 벗어버리고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출발로 향그럽게 단맛내는 삶. ​ 그 삶의 터전에 있으나마나한 사람이 아닌 없으면 좋을 사람이 아닌 세상 자리 그 자리 주님 마련해 주신 풍요로운 그 자리. ​ 참으로 아름다운 보배로움으로 하늘 나라 건설하는 꼭 있어야할 사람 주님 은혜 보답하는 내가 되고 우리가 되게 하소서. ​ - 박송죽(미카엘라) ​ ​ ​ 더보기
<너의 어휘가 너를 말한다> ​ ​ ​ ​ 말은 쉽게 통하지 않는다 어떤 단어를 주로 쓰는가 어떤 어휘가 통하는 사람과 만나고 사귀고 일하는가 ​ 나의 단어가 나를 말해준다 나의 어휘가 나의 정체성이다 나의 말씨가 세상 한가운데 나를 씨 뿌리는 파종이다 ​ 저속하고 교만한 어휘는 나를 추락시키는 검은 그림자 진실하고 고귀한 어휘는 나를 상승시키는 빛의 사다리 ​ 어휘는 나를 빚어가는 손길이니 내 인생의 만남과 인연과 걸음마다 맑고 높고 간절한 어휘가 새겨진다면 그 문맥이 통하는 이들과 함께한다면 ​ 영롱한 이슬 맺힌 어휘로 새로운 말의 길을 열어간다면 결전을 앞둔 전사의 무기처럼 고요히 나의 어휘를 닦고 있다면 ​ 나의 말씨가 나의 기도이다 나의 글월이 나의 수호자다 나의 문맥이 나의 길이 된다 나의 어휘가 바로 나 자신이다 ​ ​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