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취가[이준식의 한시 한 수]〈259〉
봄날의 취가[이준식의 한시 한 수]〈259〉 세상살이 한바탕 꿈과 같거늘, 왜 제 삶을 수고롭게 하나. / 하여 종일토록 취해, 질펀하게 앞 난간에 기대어 누웠노라. / 술 깨어 뜰 앞을 바라보니, 꽃 사이에서 울고 있는 새 한 마리. / 묻노니 지금이 어느 시절? 봄바람이 꾀꼬리에게 말 건네고 있네. / 만감이 교차하여 탄식이 나오는 터에, 술 있어 또 혼자서 술잔 기울인다. / 호탕하게 노래하며 밝은 달 기다리다, 곡이 다하자 어느새 담담해진 이 마음. (處世若大夢, 胡為勞其生. 所以終日醉, 禿然臥前楹. 覺來盼庭前, 一鳥花間鳴. 借問此何時, 春風語流鶯. 感之欲歎息, 對酒還自傾. 浩歌待明月, 曲盡已忘情.) ―‘봄날 취했다 일어나 마음을 토로하다(춘일취기언지·春日醉起言志)’ 이백(李白·70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