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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시심(詩心) 시심(詩心) ​ 내가 날마다 이 연작에다가 허접스런 이야기를 고르다시피 하여 시라고 써대니까 ​ 젊은 시인 하나가 하도 이상했던지 '그러면 세상에는 시 아닌 것이 하나도 없겠네요' 하였다. ​ 그렇다! 세상에는 시 아닌 것이 정녕, 하나도 없다. ​ 사람을 비롯해서 모든 것과 모든 일 속의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것은 모두가 다 시다. ​ 아니, 사람 누구에게나 또한 모든 것과 모든 일 속에는 진·선·미가 깃들여 있다. ​ 죄 많은 곳에도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하듯이 말이다.* ​ 그것을 찾아내서 마치 어린애처럼 맛보고 누리는 것이 시인이다. ​ * 성경 로마서 5:20 ​ - 구상 님 ​ 더보기
<물처럼 공기처럼 살으라 하시네> 물과 공기를 주신 분이 나더러 물처럼 살으라 하시네 공기처럼 살으라 하시네 ​ 물과 공기가 없으면 못 사는 것처럼 세상에 없어선 안되는 ​ 물같은 사람 공기같은 사람 되라 하시네 ​ 선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고 물과 공기는 모두에게 아낌없이 다 주네 ​ 공기와 물은 하느님의 무궁한 사랑의 선물! ​ 하느님을 닮은 물과 공기를 소중히 여기는 자는 하느님을 알지니 ​ 하느님이 나더러 물처럼 살으라 하시네 공기처럼 살으라 하시네 ​ 맑은 햇살 춤추는 우거진 숲속 맑은 샘물처럼 살으라 하시네 맑은 공기처럼 살으라 하시네 ​ - 예은목 더보기
촛불 촛불 ​ 산다는 것은 가슴속에 촛불을 하나씩 켜는 일입니다 ​ 촛불이 사랑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일입니다 ​ 별과 별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마음을 밝히듯 ​ 산다는 것은 서로 사랑을 나누며 빛을 밝히는 일입니다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진실은 가슴속에 있습니다> ​ 하고픈 말 다하고 살 순 없겠지요 아파도 아프다고 하지 못할 때도 있고 넘치도록 행복해도 굳이 말로 하지 않을 때도 있답니다 ​ 좋은 일 있을 때 함께 기뻐해 주진 못해도 가슴으로나마 잘된 일이라고 축복해 주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릅니다 ​ 외롭고 슬플 때 세상에 혼자라고 느낄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함이 안타까운 것을 꼭 말로 해야 할까요 ​ 멀리서 지켜보는 아픔은 말로는 못 한답니다 흔하디 흔해서 지겹게까지 느끼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고 그토록 아파하진 말아요 하고픈 말 다하고 살 수는 없답니다 ​ 아끼고 아낀 그 한 마디 사랑한다는 그 말 쉽게 하는 것,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실은 가슴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시집 '낯선 그리움'에서.. ​ 더보기
< 아프리카의 어느 한 소녀가 쓴 시 >(UN 선정 최고의 시) (UN 선정 최고의 시) ​ 태어날 때 내 피부는 검은색 When I born, I Black 검은 색(Black Color) ​ 자라서도 검은색 When I grow up, I Black ​ (아프리카 어느 한 소녀가 쓴 시가 UN에 최고의 시로 선정된 시) 태양 아래 있어도 검은색 When I go in sun, I Black ​ * 아프리카의 어느 한 소녀가 쓴 시 * 무서울 때도 검은색 When I scared, I Black ​ 아프리카의 어느 한 소녀가 쓴 시 아플 때도 검은색 When I sick, I Black ​ 아프리카의 어느 한 소녀가 쓴 시 죽을 때도 나는 여전히 검은색이죠. And When I die, I still Black ​ 그러데 백.. 더보기
< 행복 > ​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 더구나 하느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 천상병 더보기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나무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 더보기
< 뒤집기 > 파김치가 된 몸과 마음으로 삶의 허기 달래기 위해 파전, 김치전을 부친다 ​ 아무리 잘 부쳐도 뒤집기를 제대로 못하면 꽝이다 ​ 그러고 보면 사람도 뒤집기가 중요하다 어린아기도 뒤집기에 성공해야 일어나 걸을 수 있는 것 ​ 그래 현재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아 뒤집어라 뒤집어라 ​ 자살을 뒤집으면 살자! 역경을 뒤집으면 경력! 가능을 뒤집으면 능가! 운을 거꾸로 하면 공! 내 힘들다는 다들 힘내... ​ 인생도 씨름처럼 한판 뒤집기인 것을 뒤집으면 희망이 손 안에 들어오는 것을... ​ 시 / 리울 김형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