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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소중한 것 소중한 것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나 살 수 있네요 ​ 돈만 주면 음식도 사고 옷도 사고 집도 차도 살 수 있네요 ​ 그러나 사랑은 살 수 없네요 행복도 살 수 없고 평화나 정의도 살 수 없네요 ​ 아아, 그렇네요 우리 삶에 소중한 것은 진실과 정직한 마음 돈으로는 살 수 없네요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이 보게 친구(서산 대사 시) 이 보게 친구(서산 대사 시) ​ 살아 숨 쉬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이 마시고 마신 숨 다시 쉬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이 마신 숨 내 쉬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은 것이지. ​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은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 인줄 뻔히 알면서 ​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 길 가는대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려니 쓸 많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 자네가 움켜 쥔게 웬 만큼 되거들랑 자네 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 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 더보기
<기도> ㅡ 구상 시 모음 ㅡ 구상 시 모음 ​ 땅이 꺼지는 이 요란 속에서도 언제나 당신의 속사귐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 내 눈을 스쳐가는 허깨비와 무지개가 당신 빛으로 스러지게 하옵소서. ​ 부끄러운 이 알몸을 가리울 풀잎 하나 주옵소서. ​ 나의 노래는 당신의 사랑입니다. 당신의 이름이 내 혀를 닳게 하옵소서. ​ 이제 다가오는 불 장마 속에서 '노아'의 배를 타게 하옵소서. ​ 그러나 저기 꽃잎 모양 스러져 가는 어린 양들과 한 가지로 있게 하옵소서. ​ ​ 네 꼬라지에 어줍잖게 그리 생각에 잠겨 있느냐고 비웃지 말라. ​ 내가 기가 차고 어안이벙벙해서 말문마저 막히는 것은 ​ 글쎄, 저 글쎄 말이다. 이른바 어른들이 벌리고 있는 이 세상살이라는 게, 그 모조리 거짓에 차있다는 사실이다. ​ 저들은 정의를 외치며 불의.. 더보기
삶의 이야기 삶의 이야기 ​ 내 삶에는 기쁨이 사네 기도가 살고 축복도 사네 ​ 때로는 슬픔이 살고 아픔도 살지만 그때마다 하느님 사랑으로 감싸주면서 기쁘게 기쁘게 사네 ​ 아아, 알렐루야! ​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흙의 말씀> ​ 당신의 구두에 흙을 털어낸다. ​ 진 땅을 밟아 온 세상 이야기 낱낱의 기행紀行을 털어내고 있다. ​ 공간을 나르는 새의 날개 먹이를 물고 오는 어미 주둥이 씨앗을 껴안는 흙의 말씀 ​ 구슬이 떨어진다. 당신의 피로 물드는 절정의 흙 ​ 흙의 말씀 들린다. 진 땅을 가려 딛는 발소리 ​ 뼈가 파이는 굵은 빗줄기가 머릿속 깊이깊이 퍼붓고 있다. ​ 흙을 털어낸다. 진흙 속에 빠져 온 당신의 하루 당신의 침묵이 비로소 열린다. 신달자 시선집 에서 ​ 더보기
<지는 해 좋다> ​ 지는 해 좋다 볕바른 창가에 앉은 여자 눈 밑에 가늘은 잔주름을 만들며 웃고 있다 ​ 이제 서둘지 않으리라 두 손 맞잡고 밤을 새워 울지도 않으리라 ​ 그녀 두 눈 속에 내가 있음을 내가 알고 나의 마음속에 그녀가 살고 있음을 그녀가 안다 지는 해 좋다 산그늘이 또 다른 산의 아랫도리를 가린다 ​ 그늘에 덮이고 남은 산의 정수리가 더욱 환하게 빛난다. - 나태주 시집 에서 더보기
해는 떠오른다 해는 떠오른다 ​ 아침마다 해는 떠오른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해는 떠오르고 안개가 끼고 어둠이 있어도 해는 떠오른다 ​ ​ 마음을 열고 세상을 보라고 ​ ​ 보이지 않아도 해는 떠오른다 세상이 어둡고 힘들어도 해는 떠오르고 사는 것이 괴롭고 아파도 해는 떠오른다 ​ ​ 서로 사랑을 나누며 기쁘게 살라고 ​ ​ 아아, 오늘도 해는 떠오른다 ​ ​ 시와 그림= 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정호승 외29인 애송시모음#삶과 인생#위로와...시낭송모음30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