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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2023년 1월 11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히브리2.14-18.마르1.29-39) ​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 예전에 교구 성소국장으로 있을 때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비신학생을 보면서 과연 신학교에 보내는 것이 맞느냐는 생각을 들게 하는 아이들이 있는 것입니다. 우선 가장 큰 장점은 ‘착하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점도 ‘착하기만 하다.’는 것입니다. 성적도 낮고, 자기 주관이 없고, 또 자존감도 너무 낮았습니다. 이 상태로 어려운 신학교 공부를 해나갈 수 있을지, 또 자존감 없이 신학교 기숙사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습니다. ​ 그래도 성소자가 매우 부족하고, 또 신학교에 들어가서 바뀌지 않을까 싶어 추천했지만, 신학교 입학한 학생 .. 더보기
< 사랑의 통교 > 2023/1/10/연중 제1주간 화요일 마르코 복음 1장 21ㄴ-28절 ​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 ​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그의 저서 『영신수련』에서 사랑은 주고 받는 통교이며, 사랑하고 사랑받는 이들이 서로 자기가 가지거나 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을 주고 받는 행동이라고 하였습니다. ​ 이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만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사랑의 본질은 통교이며 서로 주고 받는 것입니다. ​ 통교는 영어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인데, 원래 이 말은 ‘함께 일치를 이루게 한다’는 뜻입니다. 기도가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하는 표현도 통교적 차원에서 하느님과 함께 있는 일치를 이루는 것이 기도의 본질이라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 예수님께서.. 더보기
< 표징 없는 가르침은 진리일 수 없다 > 2023년 가해 연중 제1주간 화요일 복음: 마르코 1,21ㄴ-28 ​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율법 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습니다. 이 권위란 세속적인 자격증을 의미하지 않고 성령의 힘을 말합니다. 그래서 바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치유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입니다. 요한 복음에서는 이렇게 성령으로 이루는 일을 ‘표징’이라 칭합니다. 표징이 따르는 가르침이라야 진리입니다. 표징이 가르침을 진리로 만드는 권위입니다. 그렇다면 율법 학자들이 가르치는 것들은 진리가 아니었을까요? 그들은 무엇을 가르쳤을까요? 율법을 가르쳤습니다. 율법은 그러면 진리가 아닐까요? 십계명은 진리일까요, 아닐까요? 누구에게는 진리가 되고 누구에게는 율법으로 머뭅니다. 우리는 이 차이를.. 더보기
< 예수님께서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 > 연중 제1주간 화요일 (히브리2.5-12.마르1.21ㄴ-28) ​ ​ 어렸을 때의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나이 먹으면서 제 모습이 계속 변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갓난아기 때의 제 모습을 보고 지금의 저를 떠올릴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초등학교, 중학교 때의 제 모습을 보고도 지금의 ‘저’임을 알기 힘들 것입니다. 그만큼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렇다면 성격은 어떨까요? 성격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하긴 인간의 세포는 거의 7년 주기로 완전히 바뀐다고 하지 않습니까? 세포로는 7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7년 후의 ‘나’ 모두 완벽하게 다른 존재입니다. ​ 이렇게 인간은 계속 변합니다. 그래서 제가 잘 안다는 상대방 역시 제.. 더보기
주님 세례 축일 주님 세례 축일 이사야42.1-4.6-7.마태3.13-17) 주님 세례! 무죄하신 예수님께서 죄인인 우리 인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시겠다는 표현! ​ 세례(洗禮)! 말마디 그대로 더러워진 몸과 영혼을 씻는 예식, 죄 사함의 의식이요 전례입니다. 그런데 죄나 오점이라고는 단 한 점도 찾아볼 수 없는 티 없으신 하느님의 외아들, 무죄하신 어린양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기 위해 요르단강을 찾아오셨습니다. ​ 만왕의 왕이시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 세례받으실 이유가 전혀 없으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한갓 피조물인 세례자 요한 앞에 무릎을 꿇으셨습니다. 너무나 황송해서 당황스러웠던 세례자 요한이 이렇게 외쳤습니다. ​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마태오 복음 3장 14절).. 더보기
주님 세례 축일 주님 세례 축일 이사야42.1-4.6-7.마태3.13-17) ​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 어느 연구소에서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섯 종류의 초콜릿을 주고 얼마나 맛있는지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한 집단에는 “여기 다음 초콜릿이에요.”라고 말하며 초콜릿을 주었고, 실험 참가자들은 어떤 초콜릿이 마지막 초콜릿인지 모른 대 초콜릿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집단에는 먼저의 집단과 똑같이 말하면서 초콜릿을 주다가, 맨 마지막 초콜릿을 주면서 “여기 마지막 초콜릿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먹고 있는 초콜릿이 마지막 초콜릿인 것을 알게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어떤 초콜릿이 가장 맛있었는지를 평가하게 했습니다. ​ 그 결과, 네 번째 초콜릿까지는 두 집단.. 더보기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요한 2, 5) ​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사랑으로 사람을 구원할 수 있음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십니다. ​ 예수님을 만나기 전과 예수님을 만난 이후의 삶이란 밋밋한 물이 맛좋은 포도주로 변한 것같은 변화의 삶입니다. ​ 맹신과 배신이 아니라 참된 사랑의 사람이 되는 사랑입니다. ​ 하느님 사랑 안에서 늦은 시간이란 없습니다. ​ 매순간이 가장 좋은 사랑입니다. ​ 사랑은 사랑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 집중하지 않고서는 바뀔 수 없는 마음입니다. ​ 마음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음을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배웁니다. ​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포도주가 있습니다. ​ 목숨을 거시는 예수님이십니다. ​ 믿음과 표징은 사랑에 목숨을.. 더보기
< 카나의 혼인 잔치 > 2023년 1월 7일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요한1서5.14-21.요한2.1-11) ​ ​ 하느님 나라, 커다란 내 포도주잔에 양질의 포도주가 철철 흘러넘치는 곳!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여운 이웃 어린이들이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다들 바쁜 관계로 홀로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피정 센터 넓은 주방이 엄청 춥더군요. 손을 호호 불어가며 소시지를 썰고, 채소를 다듬다 보니, 무척이나 처량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지금 내가 서품 30년 차가 다 되어가는데, 지금 이 나이에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살짝 슬퍼지기까지 했습니다. ​ ‘그런 생각하면 안 되지?’ 하면서 즉시 마음을 바꿔먹었습니다. 소시지 하나 썰면서 아이들 한명 한명 얼굴을 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