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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죄 없는 아기 순교자 축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 축일 (요한1서1.5-2.2.마태2.13-18) ​ 헤로데는 베들레헴에 사는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 중학생 때, 등하교를 같이했던 동네 친구가 있었습니다. 집이 가까워서 학교까지 함께 걸어갔고, 집에 올 때도 같이 걸어왔습니다. 아마 중학생 때 제일 친했던 친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날, 함께 걸어오면서 학교의 반 친구 흉을 제가 말했습니다. 이 친구는 자기 공부만 하고, 너무 이기적이라는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말을 들은 친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 “네가 더 심해.” ​ 이 말에 기분이 좋지 않아 인상을 쓰자, 착한 친구는 “농담이야.”라면서 얼버무렸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저를 떠올리면서 흉을 봤던 친구보다 분명히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더보기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2022/12/27/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 요한 복음 20장 2-8절 ​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신앙생활도 빨리빨리 ​ 운전할 때 천천히 간다고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닌데 조금이라도 늦게 움직이면 여기저기서 ‘빵! 빵!’ 하고 경적이 울립니다. 욕을 많이 먹고 싶으면 운전을 천천히 하면 됩니다. 뭐든지 빨리 해야 직성이 풀리는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너무 빨리 달리다 보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두르는 가운데 하느님께서 주신 세상의 아름다움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갑니다. 천천히 갈 때보다 빨리 달릴 때 사고가 더 많이 납니다. 빨리빨리 문화가 팽배한 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잊어버리고 사는 듯합니다. .. 더보기
2022년 가해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2022년 가해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복음: 요한 20,2-8 오늘은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 가장 사랑받는 사도였습니다. 그는 이 지상에서부터 그리스도의 신성을 완전히 관상하는 단계에까지 올랐습니다. 요한 묵시록에 이 내용이 나옵니다. “나는 그분을 뵙고, 죽은 사람처럼 그분 발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분께서 나에게 오른손을 얹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살아 있는 자다.”(요한 1,17-18) 요한은 그리스도와 3년을 함께 하였고 그리스도의 가슴에 기대어 비밀스러운 것까지 물을 수 있는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리스도의 신성을 뵈니 죽은 사람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성경에 이렇게까지 그리스도의 신성을 보고 정확히 기록한 이.. 더보기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요한1서1.1-4.요한20.2-8) ​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 나의 자유를 가로막는 감옥에서 탈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감옥 간수를 매수해서 탈옥한다. 2) 가장 실력 좋은 변호사를 선임해서 감옥에서 벗어난다. 3) 다른 수감자들과 친해져서 탈옥을 함께 계획하고 실행한다. ​ 아마 대부분 두 번째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법대로 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누군가가 이렇게 말합니다. “먼저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 실제의 감옥만을 생각할 수 있지만, 자기의 자유를 가로막는 감옥에 갇혀 있게 만드는 것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하느님과 함께하지 못하도록 나를 가둬놓고 있습니다. 돈, 명예, 욕심, 죄….. 더보기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사도6.8-10.7.54-59.마태10.17-22) ​ ​ ​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겠습니까? ​ 젊디젊은 부제 스테파노의 놀라운 신앙과 신심은 오늘 우리를 부끄럽게 만듭니다. 저마다 손에 큼지막한 돌 하나씩 들고 달려온 살기등등한 수많은 적대자들 앞에서 그는 이렇게 외칩니다. ​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둘러서 있던 적대자들은 스테파노를 성 밖으로 끌고 가 돌로 치기 시작했습니다. ​ 여러분, 누군가가 던진 돌에 한 번 맞아본 적 있으십니까? 어린 시절, 다른 동네 아이들과 ‘살벌한’ 눈싸움을 하던 중, 큼지막한 돌에 맞아 잠깐 정신을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단.. 더보기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사도6.8-10.7.54-59.마태10.17-22) ​ ​ 맞벌이 부부가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와 있는 아내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으니, 직장 상사로부터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아내의 말을 들어보니, 문제의 원인이 아내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당신이 먼저 잘못했네. 그 직장 상사를 욕하면 안 되지.” 남편의 이 말에 아내는 어떠했을까요? 더 화가 나서 “당신이 그러고도 남편이야?”라고 소리친 뒤에 남편과 한동안 냉전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 사실 아내 역시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에게 말한 것은 시시비비를 가려달라는 것이 아니지요. 앞으로.. 더보기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셨다." 12.24.토.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셨다." (루카 1, 78) ​ 마지막까지 주님의 길을 충실하게 준비했던 마지막 예언자 세례자 요한을 기억합니다. ​ 평화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 주실 별이 우리를 찾아오셨음을 알려줍니다. ​ 별은 망설이지 않습니다. ​ 떠나오지 않고서는 빛이 될 수 없는 빛의 신비입니다. ​ 빛은 죽음을 비추고 우리의 어둠을 비춥니다. ​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우리는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주님의 참된 빛입니다. ​ 죄를 용서하시는 용서의 빛입니다. ​ 빛은 빛날수록 소중한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는 사랑의 빛입니다. ​ 사랑의 빛은 삶의 여백을 보게 합니다. ​ 삶이 아름다운 것은 여백이 있기 때문입니다. ​ 여백이 있기에 우리자신을 만나고 우리자신을.. 더보기
<즈카르야의 노래> 2022년 12월 24일 아침미사 (2사무엘7.1-5.8ㄷ-12.14ㄱ.16.루카1.67-79) ​ ​ UN 산하 전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 네트워크(SDSN)에서는 매년 ‘세계행복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이 발표에서 한국은 전체 149개국 중에서 59위를 차지했습니다. 1인당 GDP가 35,000달러가 넘는 우리나라이지만 행복 순위는 한참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행복한 나라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유사시에 기댈 누군가가 있다.’ ​ 자신이 겪은 사고나 트라우마를 겪으며 힘들어하는 분들을 보면, ‘왜 내게 발생했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자기를 부정적인 틀에 가둬둘 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