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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신앙인은 영원한 하늘 나라를 향하면서도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신앙인은 영원한 하늘 나라를 향하면서도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 2022/10/21/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루카 복음 12장 54-59절 ​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들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은 교회의 삼중 직무를 의미합니다. 사제직은 예수님께서 교회에 부여한 성화의 사명이고 왕직은 교회의 다스리는 사명으로, 더 직접적으로 교회와 인간, 세상의 구원에 대한 봉사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예언자직은 가르치는 사명으로서 복음 선포와 삶을 의미하지요. 이 예언자직을 통해 교회는 인간이 형성하는 사회 공동체와 긴밀히 결합합니다. ​ 역사 속에서 교회는 끊임없이 ‘시대의 징표.. 더보기
“주님 안에 수인이 된 나 바오로는 권고합니다.”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에페4.1-6.루카12.54-59) “주님 안에 수인이 된 나 바오로는 권고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수인이 된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고, 기쁨이요 영광으로 여겼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옥중서한들을 읽고 묵상하다보면 참으로 큰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오곤 합니다. 에페소서, 필립피서, 필레몬서, 콜로새서, 이 네 개의 편지를 옥중서한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옥중서한 한편 한편은 참으로 매력적인 편지들입니다. 모든 것이 제한된 깊은 감옥에서의 큰 고통 속에서도, 담장 너머 그리스도 신자들 신앙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격려하고 고무하는 교회 지도자의 모습들에서 큰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첫 번째 독서인 에페소서에도 옥중서한이라고 분류하고 추정하는 근거가 되는 구절이 등장합니.. 더보기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성령의 불’이 이미 우리에게서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루카 복음 12장 49-53절 ​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 두 가지 불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하시고 이내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 12,49) 하고 안타까워하시는 것을 보니, 그 ‘불’이 아직 활활 타오르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문맥상 ‘불을 지르러 왔다’는 문장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는 문장이 대구를 이루면서, 마치 이 ‘불’은 세상에 ‘분열’과 ‘혼란’을 일으키는 불로 이해됩니다. ​ 그런데 정말 예수님께서 지르고자 한 ‘불’은 어떤 불이었을까요? 본래 성경 속에서 ‘불’은 상반된 두 가지 이미지를 갖고 있.. 더보기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에페3.14-21.루카12.49-53) ​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하루에 14시간씩 공부하고 자기 계발에 힘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그 모습을 보고 주변에서 “자네는 무엇을 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라고 물었습니다. 이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자기 계발을 하다 보면 뭐든 될 수 있겠죠.” 어느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만큼 쓸모없는 짓도 없다.’ ​ 어떤 목표 없이 그냥 무작정 공부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분명한 목표가 있다면 공부하는 내용과 자기 계발의 방향이 제대로 설 수 있게 됩니다. 막연하게 .. 더보기
< 성체성사는 천국으로 가는 나의 고속도로입니다! >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에페3.14-21.루카12.49-53) ​ 교회 안에서 점점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교회를 등지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고민해봅니다. ​ 방한 중인 벨기에 출신 윤루카 주교님 말씀에 따르면, 벨기에는 우리보다 훨씬 먼저 이런 현실을 겪었고, 현재진행형이랍니다. ​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교우들은 거의 대부분 70대 이상이랍니다. 참석자가 전무하므로 아예 평일 미사 자체가 사라지고 있답니다. 80 전후의 사제가 대여섯 군데 성당을 홀로 책임지고 있습니다. ​ 마치 머지 않은 우리 한국 교회의 미래를 보는 듯 해서 참으로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성세대가 거처하는 대륙과는 전혀.. 더보기
“내 삶이 내 메시지다.”(My life is my message.)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에페3.2-12.루카12.39-48) ​ “내 삶이 내 메시지다.”(My life is my message.) ​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이자, 현재 인도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에 대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마어마한 인파를 뚫고 간디에게 다가가, “제가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심오한 생각이 담긴 메시지 좀 써주실 수 있으신가요?”라고 쓰인 종이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간디는 종이 위에 이렇게 썼습니다. ​ “내 삶이 내 메시지다.”(My life is my message.) ​ 맞습니다. 내 삶이 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에 따라 세상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까? 그리고.. 더보기
< 우리는 모두 그저 이 세상의 나그네입니다! >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에페3.2-12.루카12.39-48) ​ ​ 어떤 사람이 한창 건축 중인 공사장을 지나다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3명의 인부를 보았습니다. ​ 그는 첫 번째 인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저 하루하루 일당을 받으니 시키는 대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 두 번째 인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두 번째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보면 모르시오? 벽돌을 쌓는 중이요.” ​ 세 번째 인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세 번째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지금 아름다운 성당을 짓고 있는 .. 더보기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루카 복음 10장 1-9절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 루카의 부르심 루카 복음사가는 마태오나 요한처럼 역사적 예수를 직접 만나 가르침받은 것을 바탕으로 복음서를 집필한 인물은 아닙니다. 스테파노의 순교 이후 제자들은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했는데 안티오키아도 그 도시 중 하나였고, 루카는 바로 그곳 출신이었습니다. 안티오키아 교회에는 바르나바와 바오로 사도도 파견되었는데, 루카는 아마 그때 바오로의 설교를 듣고 깊은 감화를 받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루카를 “사랑받는 의사”(콜로 4,14)라고 불렀습니다. 루카는 바오로에 의해 자신이 ‘사랑받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예수님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루카는 바오로가 전한 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