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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福音 묵상

< 구원의 문은 좁습니다. 몸집을 줄이십시오! >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에페6.1-9.루카13.22-30) ​ ​ 어르신들을 떠나보낼 때마다 드는 한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어찌 저리 큰 질병과 노화, 임종의 고통을 허락하시는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 곰곰이 생각해보니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결코 그냥 데려가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를 작게 아주 작게 만드십니다. 알량한 자존심이며, 마지막 남아있는 수치심까지 다 제거하신 후, 마치 갓난아기처럼 만드신 후에 데려가신다는 것입니다. ​ 마침내 제 생각은 구원에 이르는 문이 좁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가급적 작게 만드신 후 데려가시는가, 하는 생각에 도달합니다. ​ 오늘 하루도 우리 앞에는 수많은 문들이 오라고 손짓합니다... 더보기
<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에페5.21-33.루카13.18-21) ​ ​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알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다 보면 그의 충격적인 사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네살 짜리 아이처럼 혀를 쭉 내밀고 찍은 사진입니다. 너무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몇몇은 사진을 조작한 것이 아니냐고 묻기도 합니다. 점잖고 존경받는 그리고 위대한 지성을 가진 아인슈타인이 그런 자세를 취할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 아인슈타인은 이 사진을 받았을 때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기 싫다고 외면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량으로 복사해서 메모 카드까지 만들었습니다. 이 모습 역시 자기 모습임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 사람들은 철없다고 비난했지만,.. 더보기
< 내게 내일이 있으니 나는 오늘 위대합니다! >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에페5.21-33.루카13.18-21) ​ 올봄 야외 식당 바로 옆에 화분들을 이용해서 청양고추며 상추 등 야채 몇 가지를 심었습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데 얼마나 유용했는지 모릅니다. ​ 씨앗을 뿌릴 때마다 참으로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생명의 신비, 작은 것 안에 깃든 무한한 가능성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지요. ​ 씨앗들의 크기도 천차만별입니다. 시금치나 근대, 옥수수 씨앗은 큼지막합니다. 그러나 열무, 쑥갓, 상추 씨앗은 정말 작습니다. 입으로 훅 불면 날아가 버립니다. 다룰 때도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이런 씨앗은 흙을 덮어줄 때도 너무 많이 덮으면 발아가 더디기에, 빗자루로 조심조심 쓸어가며 흙을 .. 더보기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에페4.32-5.8.루카13.10-17) ​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안식일일지라도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 ‘호박벌’이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개체를 가지고 있는 벌입니다. 몸이 털로 뒤덮여서 다른 벌들보다 인상이 동글동글해서 귀엽지요. 그런데 다른 벌과 비교해서 날개가 작고 몸집이 큽니다. 이 모습을 보고서 많은 학자가 의문을 가졌습니다. 호박벌의 몸은 비행에 적합한 구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호박벌이 나는 것은 물리 법칙에 어긋난다고 말합니다. ​ 물리 법칙에 어긋나고, 날고 있는 것도 비효율적이지만 그래도 호박벌은 계속해서 날아다닙니다.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호박벌에게 누군가가 물리 법칙에 어.. 더보기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연중 제30주간 월요일 (에페4.32-5.8.루카13.10-17) ​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 오늘도 우리의 고통 속에서 선을 이끌어 내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가끔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날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나이도 슬슬 생각해야 하는데, 급한 성격에 혼자 무거운 것을 들다가 뚝! 하는 소리가 들리면, 그제야, 아차! 조심했어야 했는데, 후회하지만 늦었습니다. ​ 그 자리에서 단 할 걸음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허리를 굽힌 채로 겨우겨우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침실로 들어가는데, 겨우 50미터 남짓한 거리를 이동하는데, 무려 15분이나 걸리더군요. 이제는 하도 당해봐서, 뭔가를 들 때면 허리를 똑바로 펴고 들던지, 미안하지만 형제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 여러 차례 그런.. 더보기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나의 영적 성장을 위해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 2022/10/22/연중 제29주간 토요일 ⠀ 루카 복음 13장 1-9절 ​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 거리두기와 거름 과실나무는 열매를 맺을 때 그 존재 의미를 완성합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과실나무는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존재는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되도록 잘라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 땅의 영양분을 더 이상 흡수하지 못하도록 빨리 뿌리 뽑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야 충실하게 열매를 맺는 다른 나무에 피해가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 열매를 맺지 못한 나무를 그대로 놔두는 것은 사랑과 자비가 아닙니다. 그리고 만약 그.. 더보기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에페4.7-16.루카13.1-9) ​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멸망할 것이다." ​ 동남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는 ‘네펜데스’라는 아름다운 꽃이 있습니다. 이 꽃은 조롱박처럼 생긴 특이한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꽃과 완전히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주로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이라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이 꽃이 움직일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다른 꽃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움직이지 못하는 꽃이 어떻게 움직이는 벌레를 잡아 먹을 수 있을까요? ​ 꽃 입구에는 꿀 비슷한 액체가 묻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달콤한 냄새가 나기에 많은 벌레가 스스로 몰려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꿀 비슷한 액체를 먹는 순간, 여기에 들어있는 마취 성분으로 몸을.. 더보기
< 믿으십시오! 약속하십시오! 치유받으십시오! > 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에페4.7-16.루카13.1-9) ​ 지난 10월 9일 바티칸 광장에서는 저희 살레시오회 아르테미테 자티 수사님(1880~1951)의 시성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저희 수도회로서는 너무나 큰 기쁨이고 영광인 행사였습니다. 저희 수도회 안에서 평수사로서는 첫 번째 성인이 되신 것입니다. ​ 너무나 기쁘고 감격하신 저희 살레시오회 앙헬 페르난데스 총장 신부님께서는 전 세계 총 1500여명의 살레시오회 수사들에게 모든 체류비며 항공료까지 제공하며 시성식에 초대하셨는데, 총 600명의 살레시오 수사들이 바티칸에 도착했습니다. ​ 자티 수사님의 성소 여정을 참으로 특별합니다. 19살 되던 해 청년 자티는 살레시오회 양성소에 입회합니다. 사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