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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언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자 >​ ​ 지구는 무기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다. 건강할 때가 있고 병들 때가 있다. 지구는 지금 크게 앓고 있다. 그 위에 서식하는 '물것들'이 지구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 지구를 의지해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다. ​ 현대문명은 석유에 기반을 둔 허약한 문명이다. 지구에 구멍을 뚫어 끝없이 퍼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태워 지구를 더럽히면서 지구의 체온을 높이고 있다. 이래서 지구가 앓게 된 것이다. ​ 이 지구를 어머니로 여긴 미대륙의 원주민(이른바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가 지구의 재난 앞에서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 2000년 인디언 부족회의에서는 '미국에게 주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거기 이런 구절이 들어 있다. ​ ".. 더보기
< 가난한 새의 기도 >​ ​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 오직 사랑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 - 이해인 ​ 더보기
< 가난한 사람들과 하나가 되기 > ​ 우리의 형제들과 자매들은 사랑의 선교사로 부름받았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나르는 심부름꾼이 되라고 부름받은 젊은이들입니다. ​ 지난 600년간 예멘에는 그리스도인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으로 초청을 받아서 갔고, 이제 그곳에도 우리 수녀들이 있게 되었습니다. 수녀들이 있음으로 해서 그곳 사람들의 삶에도 새로운 등불이 밝혀졌습니다. ​ 이슬람 통치자가 로마 교황청으로 이런 편지를 보냈습니다. "수녀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아십니까? 그들은 굶주린 그리스도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그리스도에게 입을 것을 주고, 집 없는 그리스도에게 집을 제공합니다." ​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나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나는 그들의 몸에서 풍기는 악취를 맡고, 그들.. 더보기
< 진정한 사랑은 자기 희생에서 옵니다 > ​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변화를 시키는 것은 사랑입니다. ​ 누군가가 나를 위해 온갖 시련과 고통을 다 겪고, 나의 모든 잘못을 받아 주고 용서해 준다면, 우리는 그런 사랑 앞에서 마음의 감동을 아니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 우리는 가끔 오늘과 같이 인정이 메마르고 삭막한 세상 속에서도 아름다운 이웃사랑 실천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동을 느끼고, 거기에 인간의 참됨이 있고 또 그 사랑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죽음, 그것도 십자가의 죽음을 택하였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어떤 분이 쓴 책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누가 불타는 집에서 아기를 구해내기 위.. 더보기
윤석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했을까 김민아 칼럼 윤석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했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오전 서울광장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닷새째 조문을 하기 위해 조화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조문하고, 조문하고, 조문하고, 조문하고, 조문하고, 조문했다. 추모법회, 추모예배, 추모미사에 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후 1주일 동안 한 일이다. 김민아 논설실장 대통령은 조문객에 머물 수 없다. 흰 국화를 바치고, 법회와 예배에서 손 모으는 일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 이를 반복하는 건 정치도 통치도 아니다. 시민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국정책임자로서의 진솔한 사과다. 윤 대통령은 7일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비통하고 마음이 무겁다. 미안하고 .. 더보기
< 작고 낮고 느리게 따사롭게 살아보기 >​ ​ 우리들은 분명 문명의 혜택 속에서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지만 그 문명이 얼마나 야만의 얼굴을 하고 있는지는 보려 하지 않는다. ​ 느린 평화와 조촐한 행복 끝없는 자유와 아름다운 창조 따스한 사랑과 한없는 존경 적막한 기다림과 오랜 그리움 같은 사람의 덕목들은 이제 자취를 감춰버린 것처럼 보인다. ​ 사람들은 모두 크고 빠르고 거대하고 화려한 것들을 찾아 바쁘게 헤맨다. ​ 보이지 않는 거대한 마법의 손의 조종에 홀린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무엇인가를 찾으며 쫓아다닌다. ​ 이것인가 싶으면 이게 아니고 저것인가 싶으면 저게 아니다 모두 바쁘게 흘러 다니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져야 할 진정한 소통은 막혀 있다. ​ 노래를 잃어버린 것이다.. 더보기
< 삶의 목적이 뭐냐고 물으시면... > ​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마냥 얼버무리지요. "목적은 무슨 그냥 사는 거지 뭐." 라거나 "뭐 그리 거창하게 생각할 것 있나? 그냥 살다가 가는 거지 뭐." 하면서요. 당신도 그렇게 대답하시나요? 직장과 일이 있는 젊은 시절에는 일을 삶의 목적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돈 버는 것이 삶의 목적입니까? 벌고 또 벌어서 투자하고 또 투자하고, 강남에 아파트와 빌딩을 사고, 미국에 자식들을 유학 보내는 것이 삶의 목적입니까? 다 좋습니다... "산다는 게 그런 거지요, 뭐." 그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떵떵거리며 살든 매일 매일 돈에 쫓기며 살든, 그럭저럭 살든 세월은 흐르고 몸은 늙어갑니다. 가끔 화장터에 가게 됩니다. 활활타는 불길.. 더보기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연중 제32주간 화요일 (티토2.1-8.11-14.루카17.7-10) ​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주변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있습니다. 확진된 적 없는 사람을 만나기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하긴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확진 경험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확진 경험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분명히 ‘코로나가 맞다’라고 생각해서 병원에 가보고, 자기 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도 늘 ‘음성’입니다. 혹시 ‘슈퍼항체 보유자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 매일 미사와 안치 예식으로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그런데 3년째 코로나 팬데믹 안에 살면서도 아직까지 확진 없이 건강하게 있다는 자체를 떠올려 보니 거의 기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구는 “대인관계가 좋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