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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와 더불어 > ​ 나는 홀로다. 너와는 넘지 못할 담 벽이 있고 너와는 건너지 못할 강이 있고 너와는 헤아릴 바 없는 거리가 있다. ​ 나는 더불어다. 나의 옷에 너희의 일손이 담겨 있고 나의 먹이에 너희의 땀이 배어 있고 나의 거처에 너희의 정성이 스며 있다. ​ 이렇듯 나는 홀로서 또한 더불어서 산다. ​ 그래서 우리는 저마다의 삶에 그 평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 - 구 상 더보기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 루카 복음 10장 1-9절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 루카의 부르심 루카 복음사가는 마태오나 요한처럼 역사적 예수를 직접 만나 가르침받은 것을 바탕으로 복음서를 집필한 인물은 아닙니다. 스테파노의 순교 이후 제자들은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했는데 안티오키아도 그 도시 중 하나였고, 루카는 바로 그곳 출신이었습니다. 안티오키아 교회에는 바르나바와 바오로 사도도 파견되었는데, 루카는 아마 그때 바오로의 설교를 듣고 깊은 감화를 받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루카를 “사랑받는 의사”(콜로 4,14)라고 불렀습니다. 루카는 바오로에 의해 자신이 ‘사랑받는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예수님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루카는 바오로가 전한 예.. 더보기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2디모테4.10-17ㄴ.루카10.1-9) ​ 전승에 따르면, 루카 복음사가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 (현재 튀르키예의 안타키아) 출신이다. 바오로 사도의 전교 여행에 함께하였던 그는 주님의 복음과 복음 선포 상황을 기록하였다. 곧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이다. 루카는 다른 복음사가들과는 달리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성모 마리아와 함께 상세히 묘사함으로써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을 뿐 아니라, 실제 성모님을 그렸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와 '성모 마리아를 그린 최초의 화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그의 직업이 의사였다는 전승이 있는데, 예수님의 치유 기적들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하신 말씀을 오늘 복음에서 듣습니다. 오늘 축일을 기리는 루.. 더보기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루카 복음 12장 13-21절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 생태적 부르심 오늘 예수님께서는 수확한 곡식과 재물을 곳간에 쌓아두고 인생을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기려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통해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루카 12,15)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는 비록 현세에서는 부자일지 모르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루카 12,21)이라고 루카 복음은 명시합니다. ​ 그럼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오늘 복음에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라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물질적 재화보다 하느님께 받은 생명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면 더 큰 탐욕을 경계하고 오히려 작은 생명.. 더보기
서울대학교, 두봉 주교와 떠나는 '힐링 여행' 마련 서울대학교, 두봉 주교와 떠나는 '힐링 여행' 마련 26일 오후 5시, 토크 콘서트와 치유 미사 진행 서울대학교가 건강주간을 맞아 26일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와 떠나는 ‘힐링 여행’을 선사한다. 서울대학교 가톨릭공동체 연합회는 이날 두봉 주교와 생활성가 찬양크루 ‘열일곱이다’를 초청, 오후 5시~6시 30분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토크 콘서트’ 1ㆍ2부와 ‘치유 미사’를 진행한다. 토크 콘서트 1부에서는 자존감ㆍ무기력증ㆍ관계ㆍ우울증ㆍ삶의 가치에 대해, 2부에선 미움ㆍ믿음ㆍ죄책감ㆍ신앙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토크 콘서트와 치유 미사는 ‘열린 행사’로, 종교ㆍ나이ㆍ소속과 무관하게 누구나 사전등록 없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서울대 가톨릭공동체 연.. 더보기
독일 영성가 및 저술가 안셀름 그륀 신부​ 세계적 영성가의 조언 “위기의 시대,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교회 돼야” [허영엽 신부가 만난 사람들] (38) 독일 영성가 및 저술가 안셀름 그륀 신부 ​ 독일의 영적 스승이라 불리는 안셀름 그륀(독일 성 베네딕도회) 신부님을 2009년에 처음 만났다. 그륀 신부님이 한국을 방문했던 당시, 정진석 추기경께서 교구청으로 식사 초대를 하셔서 자리를 같이했다. 그륀 신부님의 첫인상은 평범하고 소박한 독일 수도자의 모습이었다. 신부님은 식사 중 대화에서도 겸손하면서도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같이 식사하는 분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셨다. 정 추기경님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시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무척 궁금해하셨는데, 소설가나 시인을 만나실 때도 늘 같은 질문을 하시곤 했다. 당시 정 추기경께서는 그륀.. 더보기
히잡 때문에 죽을 수는 없다 [시사진단] 히잡 때문에 죽을 수는 없다 (오창익, 루카, 인권연대 사무국장) 스물두 살의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 테헤란으로 가족여행을 왔다가 지하철역 입구에서 ‘선도순찰대’에게 검거되었다. 흔히 종교경찰로 불리는 이들은 4인 1조로 움직이며 여성의 머리카락 길이가 너무 길지 않은지, 바지가 달라붙지 않은지를 따진다. 선도순찰대는 마흐사가 히잡을 불량하게 썼다는 이유로 체포했다. 머리카락을 모두 가려야 하는데 일부가 히잡 밖으로 나왔다는 거다. 순찰대의 주관적 판단에 따르면 그건 율법 위반이다. 이런 경우 벌금을 매기거나 재교육센터라는 구금시설에 끌고 가거나 매질을 한다.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인권침해이며, 명백한 국가범죄다. ​마흐사 아미니는 체포 몇 시간 만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사흘 .. 더보기
< 결국 한 줌 재더군요. 결국 한 줌 흙이더군요! >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에페2.1-10.루카12.13-21) ​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자주 목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외적인 것들, 육적인 것들, 지상적인 것들에만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 너무나도 보잘것없고 초라할 대상들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영혼의 상태, 영적 생활, 조만간 맞이하게 될 사후의 삶에 대해서는 단1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 좋은 역세권 아파트나 조건 좋은 매물에는 그리도 관심 있어 하면서 필연적으로 맞닥트려야 할 마지막 날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습니다. 물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