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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사순 제4주일-당신 빛으로 빛을 보겠나이다 사순 제4주일-당신 빛으로 빛을 보겠나이다 ​ ​ “너희가 눈먼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죄가 없었을 것이다.”(요한 9,41) ​ “성당 오가는 길에 꽃 잔치가 장관이네요. 성주간과 부활이 이 시기에 있는 것이 이해됩니다. 앙상하던 가지에서 꽃이 피는 신비가 기적 같아요. 분홍 눈이 내렸어요. 머리에 손등에요. 마음도 꽃잎과 함께 봄 하늘로 오르고요.” ​ 20대 후반에 앞을 보지 못하게 된 김백한 마리아 자매가 보낸 문자입니다. 지금은 칠순을 넘기셨고, 매일 성당 가는 게 유일한 낙인 분이십니다. 옛날 보았던 화려한 벚꽃을 기억했을까요? 저는 자매님에게 이렇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본다는 사람들은 보여지는 것에만 집중하고 거기에만 꽃이 피어있는 줄 아는데, 마리아 자매님은 눈을 감고 우주 만물에 가득한 봄을.. 더보기
사순 제4주일 - 구원의 조건 사순 제4주일 - 구원의 조건 (1사무 16,1ㄱㄹㅁㅂ.6-7.10-13ㄴ.에페 5,8-14. 요한 9,1-41) 세속적인 잣대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스스로 만든 ‘조건’에 갇힌 사람들 차별과 편견 없이 이웃 사랑하고 구원의 손 내미시는 주님 따라가길 세바스티아노 리치 ‘눈먼 사람을 고쳐 주시는 그리스도’. 행복과 사랑과 구원, 가깝고도 먼 이름들 ​ 너무 추상적이고 뜻하는 바가 다양해서 사람마다 달리 해석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행복, 사랑 같은 개념 말씀입니다. 누구나 어렴풋하게 알고 있고 조금씩 경험한 바도 있지만, 막상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가까이 떠다니지만 손에 잡으려면 터지는 비누거품 같다고 할까요. ​ ‘구원’도 신앙인들에게 익숙하면서 구체적으로 풀어내기 힘든 개념에 속합니.. 더보기
사순 제3주일-지금이 수확의 때요, 구원의 때 사순 제3주일-지금이 수확의 때요, 구원의 때 ​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요한4,23) ​ ​ 때는 정오 무렵, 먼 길 걷느라 지치신 예수님, 십자가에서처럼 여기서도 목이 마르셨습니다. 시카르라는 마을에 있는 야곱의 우물가에서는 한낮에 물을 길으러 나온 사마리아 여인과 마주치십니다. 제자들은 음식을 구하려 마을에 갔습니다. 먼저 여인에게 말을 건네십니다. “나에게 마실 물 좀 주시오.” 구세주께서 아쉬운 사람이 되어 먼저 대화를 청합니다. 멋진 대화법입니다. ​ ​ 1. 대화가 이어지면서 그녀 안에 근원적인 갈증이 밝혀집니다. 우물의 물로는 해소되지 않는 갈증입니다. 주님은 놀랍게도 당신이 그 물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흥건하게 담겨있는 담수를 누가 .. 더보기
< 솟아오르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 > 사순 제3주일 (탈출 17,3-7.로마 5,1-2.5-8.요한 4,5-42) ​ ​ 이 세상 그 어딜 가도 채워지지 않는 근원적 갈증에 매일 허덕이는 오늘 우리들! ​ 오늘 소개되고 있는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님의 만남 장면은 하느님께서 허물투성이요 죄인인 우리 인간에게 어떻게 접근하시고, 어떻게 대하시며, 어떻게 동반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복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한 사마리아 여인이 아무도 없는 대낮 정오 무렵에 물을 길으러 마을 공동 우물가를 찾았습니다. 근동 지방의 정오 무렵은 햇빛이 강렬함으로 인해 너무나 뜨겁고 건조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갑니다. 따라서 아낙네들 더위가 한풀 꺾인 해질녁 우물가로 모여 들었습니다. 거기서 그녀들 .. 더보기
< 솟아오르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 > 사순 제3주일 (탈출 17,3-7.로마 5,1-2.5-8.요한 4,5-42) ​ ​ 우리나라에서는 못생긴 사람을 오징어에 빗대어 말하기도 하고, 또 호박이나 메주에 빗대어서 말합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일까 싶어서 찾아보니, 일본에서는 배꽃처럼 못생겼다고 말하고, 불가리아에서는 샐러드처럼 못생겼다고 말하더군요. 나라마다 못 생김의 기준으로 삼는 사물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물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 같습니다. 자기 세계에서는 전혀 못생긴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이고 또 최고로 멋진 모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보는 관점에 따라 잘 생기고, 못 생기고의 구분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구분이 그렇게 의미 있는 것도 아닙니다... 더보기
사순 제3주일 - 당신 향한 마음 한결같이 안아 주시는 주님 사순 제3주일 - 당신 향한 마음 한결같이 안아 주시는 주님 (탈출 17,3-7.로마 5,1-2.5-8.요한 4,5-42) ​ 기도로 회개하며 자비 청하는 마음 그 열정과 의지 살펴 주시는 하느님 외적인 모습보다 내면의 진심 보시고 보잘것없는 우리에게 사랑 주시는 분 카를 블로흐 ‘그리스도와 사마리아 여인’.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내적인 모습을 보아 주십니다. 루카복음 18장에 보면 세리가 성전에 올라가서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바리사이는 그가 세리이고 죄인이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세리의 마음을 받아 주십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는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을 보아 주십니다. ​ 또 루카복음 19장에 나오는 자캐오는 예수.. 더보기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가 주는 가르침 사순 제2주일 마태오 복음 17장 1-9절 ​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가 주는 가르침 ​ 높은 산 위에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의 얼굴이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지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 나누는 광경을 목격하지요. ​ 그러자 베드로는 예수님께 “초막 셋을 지어드릴 테니, 여기에서 함께 지내자”고 말합니다. ​ 기쁨에 벅차오른 베드로는 눈에 보이는 모습에 매료되어 지금 이대로 산 위에서 영원히 머무르고 싶은 것이지요. ​ 그런데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어 방금 전까지 눈에 보이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고, ​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만이 들립.. 더보기
우리는 주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계속 가야만 합니다! 사순 제2주일 (창세 12,1-4 . 2티모 1,8-10 .마태 17,1-9) ​ 우리는 주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계속 가야만 합니다! ​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단 가운데 핵심급이라고 할수 있는 제자 세명, 베드로, 야고보, 요한만을 데리고 타볼산으로 올라가십니다. ​ 정상에 도달한 제자들은 잠시후 기상천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스승님의 얼굴과 분위기가 평소와는 완전 다른 모습, 거룩하고 태양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 그러나 그것은 놀라움의 시작일뿐이었습니다. 잠시 후 전설로만 여겨왔던 신앙의 선조 아브라함 할아버지와 대 예언자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은 장차 이루어질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영광스러운 부활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