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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 연중 제30주일·전교 주일 (이사 2,1-5 . 로마 10,9-18. 마태 28,16-20) 시몬 체코비츠 ‘부활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그리스도’ (1758년) ​ 관습과 풍속 존중하는 선교 지침 내 의지와 뜻 관철하려 하지 말고 주님 말씀 전하는 일에 집중하길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에서 주관하는 선교사 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오전, 오후 교육이 진행됐는데요. 한 번은 오후 시간에 외국에서 오랫동안 선교를 하신 신부님이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한 가지를 강조하셨는데요. 그것을 이야기하기 전에 ‘선교사 지침서’라는 내용이 담긴 프린트를 한 장 주시면서 읽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여러 나라의 예식이나 관습과 풍속이.. 더보기
‘신앙의 길 함께 걷자’ 손 내밀어야 연중 제30주일 전교주일 (이사2.1-5.로마10.9-18.마태28.16-20) ​ ‘신앙의 길 함께 걷자’ 손 내밀어야 ​ 어둠 속을 항해하는 배들이 등대의 빛을 보고 길을 찾듯이, 혼돈과 불확실성 속을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은 누군가가 진리의 길을 보여주고 희망의 빛을 비춤으로써 삶에 위로와 힘을 주기를 고대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삶과 행동으로 온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모두 함께 올바른 길을 걸어 삶의 최종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는 겁니다. ​ 하지만 이런 말씀을 들으면 많은 신자분이 부담스러워 하십니다. 나도 주님에 대해 잘 모르는데, 나도 똑바로 살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인데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지요. ​ 지나치게 두려워하.. 더보기
< 결국 한 줌 재더군요. 결국 한 줌 흙이더군요! >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에페2.1-10.루카12.13-21) ​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자주 목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로지 외적인 것들, 육적인 것들, 지상적인 것들에만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 너무나도 보잘것없고 초라할 대상들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영혼의 상태, 영적 생활, 조만간 맞이하게 될 사후의 삶에 대해서는 단1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 좋은 역세권 아파트나 조건 좋은 매물에는 그리도 관심 있어 하면서 필연적으로 맞닥트려야 할 마지막 날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습니다. 물질만능주의, 황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 더보기
제발 저를 위한 기도를 중단하지 마십시오. 저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연중 제29주일 (탈출 17,8-13.2티모 3,14-4,2.루카 18,1-8) ​ 제발 저를 위한 기도를 중단하지 마십시오. 저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 기도와 관련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르침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힘겹게 지내고 있는 우리를 향해 다른 무엇에 앞서 기도하라고 요청하십니다. ​ “이 어려운 시대 우리는 기도하고 또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란 핑계 대지 않고 나를 정당화하지도 않으며, 가식 없이 하느님께서 나의 내면을 바라보시도록 내어놓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는 우리의 연약함을 알게 합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 느낄 수 있는 확연한 분위기 하나가 있습니다. 교황님은 기도의 힘을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 그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수시로 자신을 위해.. 더보기
< 기도의 무게 > 연중 제29주일 (탈출 17,8-13.2티모 3,14-4,2.루카 18,1-8) ​ 피에테르 데 그레베르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 (1628년) ​ 기도는 내 모습 온전하게 드러내는 것 하느님께 의지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꾸준하고 맹렬하게 기도에 매진하길 ​ ‘띨룽’ 문자가 왔다는 신호음입니다. 쉽고 간단하게 카톡으로 소통하는 게 대세이지만 연세가 있으신 분들 가운데에 문자나 메일로 소식을 보내오는 경우가 흔하십니다. ​ “어제는 기도를 하나도 못 바쳤던 게 이제야 생각납니다. 몸이 안 좋아서 종일 들어 누워 지낸 탓이긴 하지만 좀 어이가 없습니다. 약 먹고 밥을 먹는 건 안 까먹었다는 게 정말 죄송하기만 합니다. 문득 컨디션이 좋고 시간도 널널해야만 기도하는 인간이 바로 저네요. ㅠㅠ.. 더보기
연중 제29주일-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을 연중 제29주일-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을 ​ 내가 무언가를 청할 때 하느님은 다음의 세 가지 예 중 하나로 답하신다고 합니다. 첫째는 “예스”(YES), 둘째는 “예스(YES), 그런데 당장은 아니야”, 셋째는 “안 돼(NO). 왜냐하면, 내가 너를 위해 더 나은 걸 준비하고 있거든.” ​ 첫째 대답은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단순하고 분명한 허락의 표현입니다. 둘째 대답은 허락하시긴 하는데 그 적절한 ‘때’가 무르익기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대답은 내 청을 불허하시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준비해 주신다고 하니 실망보다 기대를 품게 되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이와 같은 ‘기도의 응답체계’를 이해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당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