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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곰삭한 맛

감사의 기도 감사의 기도세상에는혼자서 피는 꽃이 없습니다​햇빛과 함께 피고바람과 함께 피고별들의 이야기와새들의 노래를 들으며함께 핍니다그래서 꽃들은 아름답습니다​​우리들 삶도 이와 같습니다서로 나누고 도우며사랑이 되어 함께 삽니다그래서 삶은 기쁘고 아름답습니다​​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 더보기
<무심천>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한세상 사는 동안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욕심이라서인간이라서그 꿈 떨쳐버릴 수 없어 괴로울 때이 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문득 노을이 앞을 막아서는 저물 무렵그토록 괴로워하던 것의 실체를 꺼내물 한 자락에 씻어 헹구어 볼 수 있다면​이 세상 사는 동안엔 끝내 이루어지지 않을어긋나고 어긋나는 사랑의 매듭다 풀어 물살에 주고달맞이꽃 속에 서서 흔들리다 돌아보시게돌아서는 텅 빈 가슴으로​- 도종환 더보기
<사람의 됨됨이> 가난하다고다 인색한 것은 아니다부자라고모두가 후한 것도 아니다​그것은사람의 됨됨이에 따라 다르다​후함으로 하여삶이 풍성해지고인색함으로 하여삶이 궁색해 보이기도 하는데​생명들은 어쨌거나서로 나누며 소통하게 돼 있다​그렇게 아니하는 존재는길가에 굴러 있는한낱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나는 인색함으로 하여메마르고 보잘것없는인생을 더러 보아 왔다​심성이 후하여넉넉하고 생기에 찬인생도 더러 보아 왔다​인색함은 검약이 아니다후함은 낭비가 아니다​인색한 사람은자기 자신을 위해 낭비하지만후한 사람은자기 자신에게는 준열하게 검약한다​사람 됨됨이에 따라사는 세상도 달라진다후한 사람은 늘 성취감을 맛보지만인색한 사람은 먹어도 늘 배가 고프다천국과 지옥의 차이다​- 박경리 더보기
세상을 다 가졌어도 세상을 다 가졌어도​ 세상을 다 가졌어도진정 사랑이 없고 우정이 없다면인생은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다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더보기
<평화> ​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한없이 평화로와진다 산란한 마음이 지속될 때도 불안한 마음이 지속될 때도 초조한 마음이 지속될 때도 나무를 쳐다보고 있노라면 온 마음이 평화로와진다. ​아, 그렇게 먼 너를 생각하고 있노라면 내 마음이 평화로와진다 불안한 마음이 지속될 때도 초조한 마음이 지속될 때도 산란한 마음이 지속될 때도 ​온 세상이 불쾌한 공기로 나를 둘러쌀 때도. ​- 조병화 시인 더보기
<사랑의 계절> ​해마다 꽃피는 계절이면 산에 들에 하늘에 사랑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와 같이 집을 짓고 싶은 마음 그 누구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어라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 아물아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매달려 ​한동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구름 끝에 그 누구와 같이 둥지를 치고 싶은 마음 그 누구와 같이 둥,둥, 떠가고 싶은 마음 ​아, 해마다 꽃돋는 나날이면 내 마음에 돋는 너의 봉오리. ​ - 조병화 더보기
<촛불> ​촛불을 켜면 그 촛불 한 자리만한 크기의 어두움은 조용히 물러가고 그 어두움이 물러간 자리엔 광명이 찬다. ​그 음성이 내 마음에 오면 내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는 것은 촛불이 아니다. 그것은 조용한 음성이다. ​어두움이 물러간 자리에 광명이 오듯 그렇게 마음이 밝아지는 것이다. ​어두운 세상에 내 마음 밝혀주는 것은 오직 그의 음성뿐이다. ​그의 음성으로 내 마음에 촛불을 켜고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든다.  - 황금찬 더보기
< 길 > ​길은 끝이 없구나 강에 닿을 때는 다리가 있고 나룻배가 있다. 그리고 항구의 바닷가에 이르면 여객선이 있어서 바다위를 가게 한다. ​길은 막힌데가 없구나. 가로막는 벽이 없고 하늘만이 푸르고 벗이고 하늘만이 길을 인도한다. 그러니 길은 영원하다. ​- 천상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