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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빛을 발하라 > ​ 오늘날 세상은 어둡다 이 세상에 재화가 부족해서인가? 사랑이 부족해서인가? 과학이 미발달해서인가? 학문이 부족해서인가? 인구가 너무 격증해서인가? 우리에게 권력과 금력이 부족해서인가? 비록 우리는 이것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에게 없어서 세상이 어두워져 있는가? ​ 아니다 우리에게 참됨이 적어서이다 진리가 부족해서이다. 가리워져서이다 정의가 바로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가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신이 텅비어 있기 때문이다 ​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더보기
< 자유 의지 > ​ 공중에 던진 돌은 만유인력의 법칙에 따라서 반드시 땅에 집니다. ​ 그런데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배신하는 것이 나쁘다는 법칙은 반드시 그렇게 지켜지지 않습니다. ​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선을 행하면 좋고 악을 행하면 나쁘다는 것을 모든 이가 아는데도 다시 말해 그런 법칙이 마음속에 다 새겨져 있는데도 우리는 기계처럼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지 않습니다. ​ 오히려 그 반대로 선보다는 악을 행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여기서 우리는 이른바 자유 의지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보편적 윤리 법칙이 있으면서 동시에 자유 의지가 있습니다. 그럼 그 자유 의지 혹은 자유란 무엇입니까? ​ 모든 것이 우연히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는 이른바 유물론은 답을 줄 수 없습니다. 또 인간 .. 더보기
<너 어디 있느냐?>​ ​ 이 물음이 무슨 뜻인지 여러분 중에서 아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물음은 창세기3장 9절에 나오는 말로서 인류의 원조 아담이 하느님의 명을 거스르고 범죄한 다음 부끄럽고 두려워 하느님의 얼굴을 피하여 숨어 있었을 때, 하느님이 그를 찾으시며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고 물으신 말씀입니다. ​ 이 물음은 한편 잘못을 문책하는 물음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잘못을 저지르고 숨어 있는 아담을 구하시고자 하느님이 찾고 부르시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 왜냐하면 죄를 짓고, 숨어 있다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아담은 영영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말 것이요, 그러면 영영 죽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너 어디 있느냐?"는 죄에 대한 문책이면서 동시에 구하시고자 하는 자비의 소리이기도 합니다.. 더보기
<지혜를 청한 솔로몬> ​ 솔로몬은 하느님께서 "내가 네게 무엇을 해주면 좋겠느냐?"고 물으셨을 때, 장수(長壽)나 부귀나 기타 세속적인 것을 청하지 않고 지혜를 청하였습니다. 하느님은 그를 칭찬하시면서 지혜를 주시어 가장 지혜로운 왕이 되게 하실 뿐더러 청하지도 않은 부귀와 명예도 주셨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백성을 지혜롭게 다스림으로써 명성을 널리 퍼뜨렸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솔로몬의 지혜"라는 말이 있습니다. ​ 복음(마르 6,30-34)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사방에서 예수께로 달려왔습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들은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간 것은 모두 무언가를 주님께 청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병의 치유라든지 좋은 가르침, 건강, 장수, 승진, 가.. 더보기
<자기 비움> ​ 오늘날 세계의 징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인간의 해방을 갈망하는 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유, 그것이야말로 오늘날 인간이 가장 갈망하는 가치입니다. ​ 인간은 모든 예속과 모든 억압에서의 자유를 바라고, 기아와 질병 등 육체적 고통에서의 해방, 정신적 불안에서의 해방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인간의 재생을 바라는 것이요, 완전한 인간을 바라는 것입니다. ​ 그런데 기실은 자유를 얻었는가 하면 또 곧 잃습니다. 자유란 아주 깨지기 쉬운 것같이 보입니다. 자유는 물론 인간을 욕망의 노예로 만드는 방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적 평화를 주는 자유, 빛으로 마음을 환히 밝혀 주는 자유, 불안 없이 모든 이를 향해서 자신의 마음을 사랑으로 열 수 있는 자유를 말합니다. ​ 그것은 사도 바오로가.. 더보기
<용서는 곧 자기 해방입니다.> ​ 사랑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것은 자기가 원치 않는 사람, 심지어 나를 증오한 자를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정이 용납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께 의존해서 하느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때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 그러나 인간적으로 생각하더라도 거기에는 몇 가지 가능한 길이 있다고 봅니다. ​ 첫째는, 나 자신도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만일 내가 일생에 남 몰래 저지른 나쁜 일과 마음에 품었던 악한 생각을 하느님 앞에 혹은 군중 앞에 영사막을 비추듯이 비춰 본다면 과연 나는 얼굴을 들고 남을 볼 수 있으며, 그러고도 남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 둘째는, 남을 용서하지 않고 미워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을 증오와 사악으.. 더보기
<고통이 크면 행복도 큽니다.> ​ 누구에게나 '인생은 고통의 바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좋은 것, 모든 기쁨, 모든 행복은 반드시 고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 고통을 받아들이고 시련을 극복할 때, 그리고 다른 이들보다 겪는 고통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기쁨과 행복도 더 클 것입니다. ​ 우리가 만일 하느님에 대한 신앙,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속에 이를 받아들이고 산다면 우리는 고통을 통해서 더욱 크게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기쁨을 맛볼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 예수님은 "너희는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마태 5,13-14)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 말씀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 모든 이가 하느님의 사.. 더보기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은은한 향기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은은한 향기 ​ [영상] 선종 15주기,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은은한 향기 ​ 2월 16일,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 "가난하고 소외되고 아프고 병든 이들과 함께 하시면서 그들과 함께 보여주셨던 그 모습이 바로 지금의 여러분들 마음 안에도 간직되어 계시기 때문에 이렇게 추기경님 기일을 맞아서 함께 미사하고 기도하고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 "언제나 약자와 함께" "사랑을 실천하며" "큰 울림을 준 그분" ​ ​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태어나심과 죽으심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준 그 사랑을 우리도 본받는 것." ​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는 것" ​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그래서 우리가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을 본받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