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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 상처 입은 치유자 > ​ 우리 인간의 죄란 무엇입니까? 왜 이 세상에는 죄악과 불행이 가득합니까? 그 근본은 이기주의에 있습니다. ​ 모두가 남보다는 자기를 먼저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살기 때문에 남을 거스르고, 미워하고, 해치고, 죽이는 죄악이 범람하여 인간 세계는 이렇게 오늘까지 구원되고 있지 못합니다. ​ 우리는 혹시 각자 자기는 남보다 덜 이기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심리가 벌써 남을 깔보고 자기를 앞세우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입니다. ​ 어떤 분이 쓴 책에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기 죄를 계산하는 저울과 타인의 죄를 다는 저울 두 개를 가지고 있는데 같은 잘못을 두고 남이 한 것은 호되게 비판하고 적어도 속으로 단죄하면서도 자기가 한 짓에는 관대하게 이유를 붙.. 더보기
< 인간의 존엄성 > ​ 우리는 "인간은 존엄하다"는 말을 듣고, 또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헌법 9조에서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니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말함으로써 인간이 존엄한 존재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 이 존엄성은 누구도, 어떤 권력도 침범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존엄성은 신분의 귀천이나 빈부의 격차, 또는 기타 어떤 인위적·사회적 차별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에게 있습니다. ​ 어떻게 인간에게 이런 신성불가침의 존엄성이 있습니까? 누가 우리에게 이런 존엄성이 있게 하였습니까? 헌법입니까? 아닙니다. 헌법은 이미 있는 인간 존엄성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 인간 존엄성은 과학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보는 인간은 아무리 건강하여도,.. 더보기
< 자유 > ​ 자유는 무엇입니까? 자유는 선택의 능력입니다 ​ 그런데 자유는 우리가 항상 참된 의미의 善을 선택해야 더욱 자유로워집니다 惡을 선택하면 인간은 그 악의 노예가 되어 자유를 잃고 맙니다 ​ 예수님이 "진리는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라고 하신 것은 바로 이 뜻입니다 ​ 자유는 궁극적으로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참으로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 자유가 있습니다 누구도 자유 없이 사랑할 수 없습니다 ​ 하느님이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 것은 하느님의 그 사랑에 인간이 사랑으로 응답하여 당신 자신과 사랑 속에 결합되기 위해서입니다 ​ 또한 모든 선한 것, 진리, 정의를 사랑하면서 완성되기 위해서입니다 그중에서도 같은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서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더보기
한국 주교단, 만장일치로 ‘김수환 추기경 시복’ 동의 한국 주교단, 만장일치로 ‘김수환 추기경 시복’ 동의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서 결정서울대교구, 김 추기경 시복 추진김 추기경 삶 본받는 계기 되길이용훈 주교 의장 연임 등 결정 ​ 2023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 참석한 한국 주교단이 9~11일 열린 2023 추계 정기총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 주교회의는 9~11일 열린 추계 정기총회에서 서울대교구가 김수환 추기경 시복을 추진하는 데에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적극 지원키로 했다. 주교회의 의장직 3년 임기를 마친 이용훈 주교는 연임됐으며, 신임 부의장에 김종수 주교가, 서기에는 옥현진 대주교가 선출됐다. 새 의장단은 “복음화에 기여하는 데 더욱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12일 정기총회 후 기자회견에서 “김수환 .. 더보기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 ​ 우리는 마치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한 것처럼 생각하고 먹고 사는데 몰두하고 있으나 인간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본질인 것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 우리의 사랑이 비록 불완전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사랑을 제거하면 무엇이 남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살고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삽니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참으로 값지게 삽니다. ​ 이것이 바로 인생의 목적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어떤 사람이 예수께 와서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마태 19,16) 하고 질문합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야한다고 하였습니다. ​ '다시 새로 나야 한다'는 말은 새사람이 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새사람은.. 더보기
< 왜 이토록 사랑하기 힘든가 > ​ 우리는 참으로 사랑할 줄 압니까? 누군가가 성서(Ⅰ코린 13, 4∼7)에 나오는 사도 바오로의 '사랑의 찬가', 즉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시기하지 않습니다. 자랑하지 않습니다. 교만하지 않습니다·····'에서 ​ '사랑' 대신 '나'를 대치시켜 보아라. 그리고 반성해 보아라, 그러면 네가 참으로 사랑을 지닌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나는 오래 참습니다. 나는 친절합니다. 나는 시기하지 않습니다. 나는 자랑하지 않습니다. 나는 교만하지 않습니다. 나는 무례하지 않습니다. 나는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나는 성을 내지 않습니다. 나는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나는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 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나는 모.. 더보기
<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 > ​ 사람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어도 자기 생명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주인공, 인간입니다. ​ 인간으로서의 위대함, 신비는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외경을 금치 못합니다. ​ 나는 먼저 존재입니다. 무와 유의 차이를 생각할 때 그것은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나는 그저 존재일 뿐만 아니라 생명체입니다. ​ 더 나아가 생명체 중에서도 동물이요, 동물 중에서도 이성을 지니고 자신을 인식할 뿐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고 우주를 탐구하고 사고하는 인간입니다. ​ 우주는 아무리 커도 자기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또한 인간처럼 생각 속에 자신을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그런 특성을 지닌 인간이면서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나는.. 더보기
< 인생과 믿음 > ​ 거창한 제목입니다. 종교인들이 흔히 지껄이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 우리는 모두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 생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인생입니다. ​ 성경에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마태 16,26) 라는 말씀이 있듯이 ​ 내가 만일 원하는 것을 다 가졌다 해도 이 생을 잃어버리면 가진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인생을 아는 것, 즉 인생의 의미를 아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근본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것을 우리는 어디서 배워 알 수 있습니까? 학교에서 배웁니까? 가정에서 배웁니까? 어떤 때는 이를 가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