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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김수환 추기경

<죄인의 벗> ​교회는 참으로 죄의 용서와 회개 및 화해를 위해서 진정 복음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야 합니다. 복음의 그리스도는 죄인들을 단죄하지 않으셨습니다.​그분은 오직 스스로 의롭다고 자처한 바리사이들만을 단죄하셨습니다. 죄인들에 대해서는 가난한 사람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와 같이 언제나 자비와 사랑으로 대하셨습니다.​간음한 여인, 배반한 사도 바오로에게 대한 예수님의 태도와 탕자의 비유, 잃은 양의 비유 등, 여러 비유가 죄인들에 대한 예수님의 마음 자세를 잘 말하고 있습니다. 뿐더러 예수님은 온 인류의 죄를 지고 가셨고, 그 죄 때문에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우리는 예수님처럼 이 시대의 죄를 지고 갈 줄 알아야 합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도 죄인들의 벗이 되었으니 우리는 더욱 죄인으로서 죄인들과 형제.. 더보기
<하느님의 사랑>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우리가 믿는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우리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습니다.​우리는 대체로 무서운 하느님,우리의 잘못을 벌하시는 하느님,또는 우리의 사정을 몰라주시는 무정한 하느님,또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침묵의 神,이런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정녕 하느님이 그런 분이라면 그는 무정하고 냉혹한 독재자요, 나의 부모보다는 물론 못하고 친한 친구보다도 못한 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구태여 이런 하느님을 믿고 살 필요는 없습니다.​만일 믿는다면 그것은 혹시 그의 눈 밖에 나서 벌을 받고 지옥에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믿는 척하는 것일 겁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로 이런 하느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하느님은 성경 전체가 말.. 더보기
<교회의 존재 이유>​ ​우리는 과연 세상을 변화시키는 누룩입니까?우리는 과연 세상의 부패를 막는 소금입니까?우리는 과연 이 사회와 오늘날 인간의 어두운 마음을 밝히는 빛입니까?​우리는 참으로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입니까?​그리스도의 교회인, 교회가 이렇게 엄연히 있는데 사회는 여전히 썩을 대로 썩고 어두울 대로 어두워져 가고 있다면… 우리는 참으로 무엇입니까? 교회는 무엇이며 신자는 무엇입니까? 성당은 왜 있습니까?​심각히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보다도 세상이, 세속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면, 그리하여 우리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똑같이 물질주의, 황금만능주의에 사로잡히고 이기주의와 향락으로 타락해 있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인지 자문해 보.. 더보기
< 강 > ​ 강은 과거에 이어져 있으면서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 강은 오늘을 살면서 미래를 산다. ​ 강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가장 낮은 자리를 찾는다. ​ 강은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무상 속의 영원을 보여준다. ​ - 김수환 추기경 애송시 구상의 시 - ​ 강을 통하여 참으로 우리 모두가 짓고 있는 거짓과 허영 등 모든 종류의 죄에서 벗어나 맑고 밝은 새 삶을 찾게 되기를 빕니다. ​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더보기
<가장 위대한 사람> ​ 예수님은 제자들로부터 "누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질문에, 위대함에 앞서서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린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고, 그 다음으로는 어린이같이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하늘나라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하셨습니다. 또 그 다음으로는 그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곧 당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 어린이는 어른에 비하여 우선 힘이 약합니다. 어른과 힘에 있어서나 무슨 일을 하는 데 있어서나 상대가 안됩니다. 어린이는 약할 뿐 아니라,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어린이의 특징은 누구에게든 의지하고 살아야 합니다. ​ 이렇게 볼 때, 예수님이 여기서 뜻하시는 것은 제자를 보고 육체적으로 어린이와 같이 작아져야 한다는 뜻이 .. 더보기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 꽃이랑,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 아기의 옹알거림과 자연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입. ​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 나는 행복합니다. ​ - 김수환 추기경님의 중에서- ​ 더보기
<광야의 유혹> ​ 세상에는 믿음을 거스르는 유혹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유혹은 빵, 즉 먹고 사는 것과 허영과 권세에 대한 유혹입니다. 이것들은 모든 인간이 매일같이 겪는 유혹입니다. ​ 사람은 누구에게나 굶주림을 채우려는 생리적 욕구와 사회적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 출세와 권세 욕구, 남 위에 서서 남을 지배하고 싶은 지배 욕구 등이 있습니다. ​ 그리고 그런 욕구를 채우는 데에서 인간은 살맛이 나고, 자기실현을 할 수 있으며, 그것이 인생의 성장이고 곧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얼핏 보면 그럴듯하지만 사실은 의식 무의식 중에 다 거기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 그러나 이는 근본적으로 우리를 자기중심적인 인간, 이기주의적인 인간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내 욕구를 채우고 싶은 그런 이기주의입니다. 그리고.. 더보기
< 작은 마음 > ​ 작은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이지요.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 작은 마음을 지니고 사는 어린이들은 꽃 한 송이를 보아도 그 꽃을 지으신 하느님을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 하느님은 이런 마음을 가진 어린이들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 모두를 사랑하고 언제나 감사하여 기도하는 어린이들은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은 예쁜 꽃들입니다. ​ 여러분 모두가 예수님의 마음을 더욱 닮아 세상을 곱게곱게 물들이셔요. ​ - 김수환 추기경 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