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보 김수환 추기경

“서로에게 밥이 되는 삶을 살겠습니다” “서로에게 밥이 되는 삶을 살겠습니다” ​ ​ 김수환 추기경 선종 15주기인 16일.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내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기념 경당에서는 추기경을 기리는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김 추기경 선종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자들 마음속에는 그의 향기가 머물고 있다. 신자들은 어려운 이들과 함께했던 김 추기경의 삶을 본받아 “서로에게 밥이 돼라”는 추기경의 당부를 되새기고,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참 신앙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추모 미사 후 성직자묘역을 찾은 신자들이 김 추기경 묘소 앞에서 고인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 관련 기사 2면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 김수환 추기경 선종 15주기 추모 미사 (재)바보의나눔은 16일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내 김수환 스.. 더보기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평화신문) ​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평화신문) ​ 2월 16일이면 '바보천사' 김수환 추기경님이 우리 곁을 떠나신 지 3년이 됩니다. ​ 떠난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 잊게 마련이지만 김 추기경님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 위로와 용기가 필요할 때, 또 다툼을 말리고 옳고 그름을 따져 화해의 손을 잡아 끌어줄 어른이 필요할 때면 여전히 그분이 떠오릅니다. ​ 그분 말씀은 낮고 조용했지만 세상 어느 소리보다 컸습니다. ​ 평화신문은 김 추기경님 3주기를 앞두고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 (평화방송ㆍ평화신문 발행)에 답장쓰기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 2009년 김수환추기경 선종1주기준비위원회와 함께 펴낸 말씀 모음집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는 '지상의 벗들에게 남기고 간 사랑의 메시지'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그분 .. 더보기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에 띄우는 답장 <2>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에 띄우는 답장 ​ 하늘 나라 바보천사로 계실 추기경님 ​ ​ 새해 들어 두 번째 토요일 산행(山行)에서 돌아오는 차창 밖으로 벗은 나무들이 앙상하게 서 있고 텅 빈 벌판은 을씨년스럽기만 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혈기왕성한 젊은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순간 몰골은 퇴색되어 황혼의 언덕에 서게 됩니다. ​ 하느님으로부터 허락받은 생명이 길어야 80~90년에 불과한 소중한 인생을 가치 있게 살지 못하고 이렇게 허송세월로 끝내고 마는 것인가, 칠순(七旬)을 목전에 두니 엄습해오는 자괴감에 밤잠을 설친 적도 잦았습니다. ​ 돌이켜보건대 제가 김 추기경님을 '마음의 스승'으로 모신 것이 사십 대 후반쯤 되니 어언 20년이 됩니다. 그 무렵 저는 신앙생활을 한다는 게 왠지 위선적으로 느껴져 .. 더보기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에 띄우는 답장 <1> 「하늘나라에서 온 편지」에 띄우는 답장 당신따라 진리와 사랑의 삶 살도록 항상 함께해 주소서! 친정아버지, 옆집 할아버지 같으셨던 김 추기경님.(…) (추기경님이 전하신) 사랑이란 있는 마음 다해, 있는 정성을 다해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눠 주는 선한 마음이 아닐런지요. ​ 따끈한 차 한잔 건네주는 마음. 주머니에 있는 알사탕 하나 건네는 작은마음. 오고 가는 만남 속에서 친절한 작은 미소 하나.(…) 내내 기억에 있는 분들을 위해 말없이 기도하는 작은 목소리…. ​ 비록 사랑이라고 말하기엔 부끄럽지만, 전 추기경님께서 주시고 가신 그 아름다운 사랑을 조금이나마 기억하고자 하루하루 이런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언젠가부터 주는 기쁨을 알게 되었죠. ​ 나의 작은 따스한 말 한마디. 나의 작은 친절 하나가 .. 더보기
[한경에세이] 추기경의 선물 [한경에세이] 추기경의 선물 ​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란 말을 마지막으로 지난 2월16일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일생은 항상 관대하게 주는 삶이었다. 마지막 순간에도 그는 '생명의 선물'로 자신의 각막을 기증,두 사람의 시력을 회복하게 하고,우리 사회에 장기 기증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 지난해 12월,필자의 회사와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장기이식자-장기기증자 10명과 의료진,산악인이 함께 참여하는 히말라야 등정을 추진했다. 이들은 히말라야 등정 도전을 통해 한국 사회의 장기이식과 장기기증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고 싶어했다. 히말라야 등정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쉽지 않기에,이번 원정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용감하고 위험한 도전이었다. ​ 비록 일부 원정대원들은 베이스캠프로 귀환했.. 더보기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 보내며> ㅡ 법정스님 추모사 ㅡ ​ 겨울을 나기 위해 잠시 남쪽 섬에 머물다가 강원도 오두막이 그리워 다시 산으로 돌아왔다. ​ 그러고는 며칠 세상과 단절되어 지내다가, 어제서야 슬픈 소식을 듣고 갑자기 가슴이 먹먹하고 망연자실해졌다 ​ 추기경님이 작년 여름부터 병상에 누워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나 또한 병중이라 찾아뵙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기도를 올리며 인편으로 안부를 주고받았었다. ​ 그런데 이토록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시다니 십여 년 전 성북동 길상사가 개원하던 날, 그분은 흔쾌히 나의 초청을 받아들여 힘든 걸음을 하시고, 또 법당 안에서 축사까지 해주셨다. ​ 그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첫 만남의 자리에서도 농담과 유머로써 종교간의 벽, 개인간의 거리를 금방 허물어뜨렸다. ​ 그 인간애와 감사.. 더보기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그 후 2] 가난한 이들과 함께 못해... 용기가 없어서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그 후 2] 가난한 이들과 함께 못해... 용기가 없어서 서울대교구장직에서 물러나고 두어 달 지났을 때다. 특강 요청을 받고 전남 순천에 내려간 길에 잠깐 짬을 내서 소록도에 들렀다. 소록도에 살고 있는 나환우 200여명과 미사를 봉헌한 뒤 그들의 뭉그러진 손을 꼭 잡아 주었다. 내 어찌 그들 가슴에 맺힌 한과 설움을 위로할 수 있겠는가. 구약성경 이사야서를 펴놓고 복음으로 그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 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더보기
<희망의 정의> ​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마음이 희망입니다. 미래에 대한 바람도 희망입니다. 미래의 것보다 더 좋은 것, 더 아름다운 것, 더 큰 것, 더 완전한 것을 소망하는 것입니다. ​ 그것은 또 현재에서는 아직 성취하지 못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미래의 것은 비록 분명치 않다 하더라도 충분히 믿을 만한 것이어야 합니다. ​ 그러므로 절대적으로 충족된다는 확신 위에서만 희망을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희망은 믿음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 믿음이 전제되지 않는 희망은 있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희망은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 산다는 것은 참으로 보람 있게 살 때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오늘은 참으로 보람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평생에 며칠이 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