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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곱씹어 깨치기

이젠 불행을 피해 다니지 않고 불행조차 안아주고 싶다 이젠 불행을 피해 다니지 않고 불행조차 안아주고 싶다 ​ 사진 픽사베이 그들이 무사해야 나도 무사하고 내가 무사해야 그들도 무사하다 ​ [1]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은 아무 탈 없이 하루를 보내게 해 달라는 말이다. 교통사고가 나서 다치지 않으면 무사해서 다행이라 하고 병역을 마친 아들에게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한다. 별일 없지? 그런 말도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로 하루를 무사히 보내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 마음을 다쳐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도 몸은 다치지 않았으니 무사하다고 말한다. 몸을 다친 것은 보이고 마음을 다친 것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다. 내가 어떤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했거나 어떤 사람이 내 마음을 다치.. 더보기
낡은 이념에서 희망을 찾는건 나무위에서 물고기 구하기 낡은 이념에서 희망을 찾는건 나무위에서 물고기 구하기 ​ 사진 픽사베이 골짜기 사이에 아름답게 가꾸어진 마을 하나 있었다. 그곳에 수력발전소를 세울 것이라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댐이 건설되면 이 아름다운 마을은 잠기게 될 예정이었다. 관계 당국에서는 주민들에게 안내 편지를 보냈다. "일년 반 후에 이 마을은 물에 잠기게 될 것입니다. 주민들은 그 전에 이 마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해야 합니다. " 그 소식을 발표된 후부터 마을은 황폐해지기 시작했다. ​ 사람들은 더 이상 지저분한 부분에 페인트칠을 하지 않았다. 부서진 공공시설물도 관리를 하지 않았고 고장난 것이 있어도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서히 마을 떠나갔고 그 마을 안에는 떠날 수 없는 형편에 있는 사람들만이 살고 있었다. .. 더보기
< 잡념→상념→묵념→일념→무념 > ​ 하루종일 이 생각 저 생각 생각1 생각2 생각3 생각4... 생각100...생각1,000...생각10,000...생각50,000! 그래서 날마다 오만 가지 생각에 머리 아파 죽겠네. ​ 골 때려 빙빙 돌고, 콕콕 찍고, 쾅쾅 울리고, 푹푹 쑤셔 못 살겠네. 나도 그렇지만 나보다 더 심한 분들이 많지요. 두통을 달고 사시는 분들이 많지요. 두통약에 매달리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지요. ​ 이제 그만 좀 생각해야지. 제발 생각 좀 끊어야지. 생각 뚝! 생각이여 안녕! 정말 그러고 싶은데 어떻게? 그게 담배랑 똑같더군요. 생각도 중독이니까요. 우리는 모두 중증의 생각 중독자들입니다. ​ 가장 빠른 방법은 역시 단박에 딱 끊는 겁니다. 선사들이 '할'을 외치고 주장자를 내려치는.. 더보기
삼월이면 찾아오는 사랑 삼월이면 찾아오는 사랑 ​ ​ 삼월이면 찾아오는 사랑 ​- 만은 김 종 원- ​ ​ 해마다 삼월이 되면 빼앗긴 사랑이 찾아온다. ​ 우리 형제가 못나 비록 각방을 쓴지 반세기일지라도 열여덟 살 그녀의 가슴 있었기에 서른세 살 청년의 끓는 피 만주벌을 적셨기에 그나마 되찾은 우리 집안 ​ 평화롭던 우리 가정은 어느 날 섬 승냥떼에 무참히 짓밟혀 아버지는 탄광으로 큰아들은 싸움터로 맏딸은 정신대로 끌려갔던 아, 지우고만 싶은 우리 한민족 치욕의 가족사 ​ 오늘도 밤마다 꿈속에선 과거의 시간들이 비수처럼 가슴을 찌르고 그 날의 욕됨이 압록강을 시퍼렇게 물들이고 있는데 그 날 할머니 할아버지의 한이 한강물에 저리 퍼렇게 멍들어 흐르는데 어찌 잊으라 하는가 ​ 해마다 삼월이 되면 가슴 속 숨겨둔 방년의 뜨거운 연.. 더보기
삶으로 드러나길 바라 삶으로 드러나길 바라 ​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의 이름은 ‘청년 공간 바라’입니다. 새로운 소임지에 파견되어 일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어려웠던 일은 이곳의 이름을 짓는 일이었습니다. 계속 불리게 될 이름이니 심혈을 기울여서 지어야 했습니다. ​ 제가 속해 있는 성심수녀회 창립자 수녀님의 이름을 따서 ‘소피 바라 센터’라고 지을까 고민도 해 보았습니다. 좀 더 좋은 이름이 없을까 한 달 넘게 고민하던 중, 하느님이 우리 모두에게 정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수녀원에서의 긴 시간 안에서 알아들은 것은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 새롭게 시작하는 이 공간이 방문하는 사람들 모두가 하느님이 지어 주시고 바라시는 모습대로 사는 데 도움이 .. 더보기
남자의 물건(김정운) 중에서... 남자의 물건(김정운) 중에서... ​ P.187 ~ 188 신영복은 '과정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다. ​ 삶이란 목적을 사는 게 아니라, 과정을 사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목적이 중요하다. 그러나 목적에 의해 과정이 생략된 삶을 사는 것처럼 불행한 삶이 없다. ​ 군대 간 이들은 제대 날짜만 생각한다. 유학 떠난 이들은 학위 따는 날만 기다린다. 언젠가는 제대하고, 언젠가는 학위를 딴다. ​ 그러나 제대 날짜를 기다리고, 학위 따는 날을 기다리며 지나간 내 젊은 날은 과연 내 삶이 아니란 이야기인가? ​ 그렇게 제대하면 뭐하고, 그렇게 학위를 따면 뭐하는가. 그 사이에 ‘우리 기쁜 젊은 날’은 맥없이 사라져버리는데... ​ 유기수에게는 출소라는 정해진 목적이 있.. 더보기
소통 불능자들을 대하는 방법​ 소통 불능자들을 대하는 방법 ​ 사진 픽사베이 # 미움은 참 기묘한 감정이다. 시작되면 불편하다. 마치 작은 불씨 같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사람의 마음 안에는 그 불씨에 부채질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미움을 키우는, 그래서 미움이 분노로, 분노가 적개심으로 커지길 바라는, 그 무엇이 있다. 난 이 존재가 악이라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상대방을 죽이고 싶은 충동을 유발하게 하는 존재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마치 내 감정인 양 하는 존재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마음에 똬리를 튼 악이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이 기도문의 의미는 현실적이다. ​ #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은 무엇일까. 우선 기도의 맛을 보게 해주신다. 기도 중의 행복감을 갖게 해주신다. 그런데 더 큰 은총은 우리들의.. 더보기
< 아름다운 글 하얀아트에서 주신 글 > ​ 어릴적부터 아버지는 술에 취했다 하면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손찌검까지 하셨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던 해 아버지는 관절염이 심해져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그때 부터 늘 술에 빠져 지내셨다 ​ 그날도 아버지는 잔뜩 취해 어머니에게 이유없이 화를 내고 계셨다. 그런 모습에 화가나 폭발한 나는 소리를 버럭 질렀다. ​ "제발 그만 좀 해요.한두 번도 아니고... 부끄럽지도 않아요? '엄마 불쌍한 사람이다. 너희들 엄마한테 잘 해야 한다. '맨날 그런 말 하면서 왜 엄말 그렇게 못살게 굴어요. 아버진 그런 말 할 자격도 없어!" ​ 그 일이 있고 나는 아버지를 피해 다녔다. 아버지도 그 동안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으셨는데 그렇게 닷새째 되던 날 ,학교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