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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곱씹어 깨치기

‘예수 믿고 구원받으라’는 진정한 의미는 ‘예수 믿고 구원받으라’는 진정한 의미는 ​ 한 기독교단체 신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전도하는 모습. 사진 자료 오랜만에 전철을 탔습니다. 은빛 쇠 의자가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막상 자리에 앉고 보니 따끈따끈하더군요. 시린 손을 따뜻한 의자에 대고 녹이면서 참 좋은 세상이다 싶었지요. 그런데 전철 안 풍경이 놀랍다 못해 기괴했습니다. 노인이고 젊은이고 할 것 없이 전부 똑같은 자세로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겁니다. 그때 옆 칸에서 한 아주머니가 건너오더니 집단 핸드폰 중독의 정적을 깨뜨리며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 “예수 믿으세요.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예수 믿어 구원받으세요.” 짧은 몇 마디 말로 기독교 교리를 요약하고 있었지만 막상 전도 효과는 빵점으로 보이.. 더보기
당신은 품는 사람입니까? 당신은 품는 사람입니까? ​ “당신은 노예입니까? 노예가 아닙니까?” 페루로 이민을 간 지인이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라고 했다. 거기 사람들은 우리나라와 비할 바 없이 오랜 세월을 식민지하에서 살아왔기에 자연스레 사람을 나누는 기준을 노예냐, 노예가 아니냐로 결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다른 맥락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다. ​ “당신은 품는 사람입니까, 품는 사람이 아닙니까?” 알을 품는 암탉들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알을 품는다는 건 무엇일까? 알을 품지 않거나 못 품는 건 왜 그럴까? 암탉만 알을 품을 수 있는 걸까? 어쩌면 수탉도 함께 품는 것이 아닐까? 병아리가 언제 알을 깨고 나올까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는 가운데 정말 별별 생각, 이상한 질문들을 다 해 보았다. 암탉 .. 더보기
[주간 시선] 주님, 당신만을 믿습니다! [주간 시선] 주님, 당신만을 믿습니다!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는 질문, 어릴 적 한번씩은 받아본 질문입니다. ​ 초등학생 때, 저는 늘 ‘선생님’이 되고 싶다 했습니다. 저를 가르친 선생님들이 많은 영향을 주셨지요. 학교 선생님을 비롯하여 주일학교 선생님, 태권도 사범님 등 자애로운 모습으로, 그러나 때로는 단호한 가르침을 주시는 모습.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 그러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고, 고등학생 때는 연극배우를 꿈꾸었습니다. 어느날 TV에서 본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연극 때문에. 솔직히 그때까지 연극을 제대로 본 적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대학에 가서 연극동아리에 들어가려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사이코드라마’라는 심리학.. 더보기
< 아름다운 백합꽃 이야기 > ​ ​ 겨울에 태어남을 준비하는 백합의 꽃말은 순결이라고 한답니다. ​ 한겨울 엄동설한 모진 추위를 잘 참고 견디어 내는 알뿌리 구근 알뿌리가 얼어서 한껍질씩 떨어져 나가는 모진 고통 속에서도 꽃피울 그날을 기다리는 순결의 꽃이랍니다 ​ 백합은 중국말이랍니다 알뿌리가 백개의 겹으로 쌓여있다 하여 하얀백자가 아닌 백개의 백자을 사용해서 백합이라 한답니다 ​ 나리는 순수한 우리말이랍니다 나리는 백합에 대한 우리말로써 모든 백합을 총칭한 말입니다. ​ 그 중에서 나팔나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팔모양의 흰 백합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백합중에 백합이며 순백의 깨끗함 그 자체가 '순결'이라는 꽃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꽃입니.. 더보기
이젠 불행을 피해 다니지 않고 불행조차 안아주고 싶다 이젠 불행을 피해 다니지 않고 불행조차 안아주고 싶다 ​ 사진 픽사베이 그들이 무사해야 나도 무사하고 내가 무사해야 그들도 무사하다 ​ [1] ‘오늘도 무사히’라는 말은 아무 탈 없이 하루를 보내게 해 달라는 말이다. 교통사고가 나서 다치지 않으면 무사해서 다행이라 하고 병역을 마친 아들에게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한다. 별일 없지? 그런 말도 무탈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로 하루를 무사히 보내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 마음을 다쳐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도 몸은 다치지 않았으니 무사하다고 말한다. 몸을 다친 것은 보이고 마음을 다친 것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다. 내가 어떤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했거나 어떤 사람이 내 마음을 다치.. 더보기
낡은 이념에서 희망을 찾는건 나무위에서 물고기 구하기 낡은 이념에서 희망을 찾는건 나무위에서 물고기 구하기 ​ 사진 픽사베이 골짜기 사이에 아름답게 가꾸어진 마을 하나 있었다. 그곳에 수력발전소를 세울 것이라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댐이 건설되면 이 아름다운 마을은 잠기게 될 예정이었다. 관계 당국에서는 주민들에게 안내 편지를 보냈다. "일년 반 후에 이 마을은 물에 잠기게 될 것입니다. 주민들은 그 전에 이 마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해야 합니다. " 그 소식을 발표된 후부터 마을은 황폐해지기 시작했다. ​ 사람들은 더 이상 지저분한 부분에 페인트칠을 하지 않았다. 부서진 공공시설물도 관리를 하지 않았고 고장난 것이 있어도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서히 마을 떠나갔고 그 마을 안에는 떠날 수 없는 형편에 있는 사람들만이 살고 있었다. .. 더보기
< 잡념→상념→묵념→일념→무념 > ​ 하루종일 이 생각 저 생각 생각1 생각2 생각3 생각4... 생각100...생각1,000...생각10,000...생각50,000! 그래서 날마다 오만 가지 생각에 머리 아파 죽겠네. ​ 골 때려 빙빙 돌고, 콕콕 찍고, 쾅쾅 울리고, 푹푹 쑤셔 못 살겠네. 나도 그렇지만 나보다 더 심한 분들이 많지요. 두통을 달고 사시는 분들이 많지요. 두통약에 매달리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지요. ​ 이제 그만 좀 생각해야지. 제발 생각 좀 끊어야지. 생각 뚝! 생각이여 안녕! 정말 그러고 싶은데 어떻게? 그게 담배랑 똑같더군요. 생각도 중독이니까요. 우리는 모두 중증의 생각 중독자들입니다. ​ 가장 빠른 방법은 역시 단박에 딱 끊는 겁니다. 선사들이 '할'을 외치고 주장자를 내려치는.. 더보기
삼월이면 찾아오는 사랑 삼월이면 찾아오는 사랑 ​ ​ 삼월이면 찾아오는 사랑 ​- 만은 김 종 원- ​ ​ 해마다 삼월이 되면 빼앗긴 사랑이 찾아온다. ​ 우리 형제가 못나 비록 각방을 쓴지 반세기일지라도 열여덟 살 그녀의 가슴 있었기에 서른세 살 청년의 끓는 피 만주벌을 적셨기에 그나마 되찾은 우리 집안 ​ 평화롭던 우리 가정은 어느 날 섬 승냥떼에 무참히 짓밟혀 아버지는 탄광으로 큰아들은 싸움터로 맏딸은 정신대로 끌려갔던 아, 지우고만 싶은 우리 한민족 치욕의 가족사 ​ 오늘도 밤마다 꿈속에선 과거의 시간들이 비수처럼 가슴을 찌르고 그 날의 욕됨이 압록강을 시퍼렇게 물들이고 있는데 그 날 할머니 할아버지의 한이 한강물에 저리 퍼렇게 멍들어 흐르는데 어찌 잊으라 하는가 ​ 해마다 삼월이 되면 가슴 속 숨겨둔 방년의 뜨거운 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