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며 목 축일 샘-法頂 썸네일형 리스트형 < 분수 밖의 욕망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 > 오늘날 우리들은 어디를 가나 물질의 홍수에 떠밀리고 있다. 일반 가정이나 절간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 물건이 너무 흔하기 때문에 아낄 줄 모르고 고마워할 줄도 모른다. 옛날 같으면 좀 깁거나 때우거나 고치면 말짱할 물건도 아낌없이 내다 버린다. 물건만 버리는 게 아니라 소중하게 아는 그 정신까지도 함께 버리고 있는 것이다. 너무 흔하니까 귀한 줄 모르지만, 아무리 물건이 흔한 세상일지라도 거기에 대응하는 마음가짐이 보다 소중하게 여겨져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들은 또 남보다 많이 가지고 차지하려고만 하지 그런 과욕의 마음을 스스로 억제하거나 다스리려고 하지 않는다. 예전 사람들은, 즉 과거의 우리들은 조그만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귀하게 여.. 더보기 < 어미 수달의 사랑 > 아래의 일화는 에 나오는 해통 스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실화가 아니라 꾸민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아름다운 모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이야기입니다. 출가(집을 떠나 절에 들어가 수행자가 되는 것)하여 스님이 되기 전에 해통 스님은 남산 서쪽 기슭에 있는 마을인 은냇골 어귀에 살았습니다. 어느 날 그는 집 근처 시냇가에서 수달 한 마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참 운수가 좋군. 한동안 고기를 못 먹었는데 잘됐다." 그는 수달로 맛있는 요리를 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별 생각 없이 수달의 뼈를 집 마당에 던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당에 던져둔 수달의 뼈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참으로.. 더보기 < 행복이라는 것 >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자기 마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그것은 많고 큰 데서 오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조그마한 데서 찾아옵니다. 조그만 것에서 잔잔한 기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느낄 때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지나치게 문명이 만들어 놓은 편안한 물건들에만 의존하지 말고, 때로는 밤에 텔레비전도 다 끄고, 전깃불도 끄고, 촛불이라도 한번 켜 보세요. 그러면 산 속의 절은 아니더라도 산 속의 절 같은 그윽함을 간접적으로라도 누릴 수가 있답니다. 또한 가족들끼리, 아니면 한두 사람이라도 조촐한 차를 마시면서 잔잔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거기서 또한 삶의 향기가 피어나올 수도 있습니다. 때로.. 더보기 < 맑은 가난은 고귀한 것 > 내가 잘 아는 스님이 머무는 방에 가 보면 방석 하나 달랑 있고, 한쪽 구석에 차를 마실 때 쓰는 그릇이 몇 개 있을 뿐입니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얼마나 넉넉한지 모릅니다. 그 방을 거쳐서 나오기만 해도 내 안에서 향기로운 바람이 일어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맑은 가난이나 청빈이라는 말을 거의 들어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맑은 가난은 무엇보다도 고귀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德인데도 말입니다. 지나친 욕심과 소비가 인간을 병들게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소비를 많이 합니까? 사실 소비자라는 말은 인간을 모독하는 말입니다. 소비자란 말은 쓰레기를 만드는 존재라는 뜻입니다. 이 얼마나 인간성을 모독하는 말입니까? 나는 무소유란 말을 좋아합니다. 소유하지 않.. 더보기 < 현재의 당신 > 무슨 소리를 듣고, 무엇을 먹었는가.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현재의 당신이다. 그리고 당신이 쌓은 업이다. 이와 같이 순간순간 당신 자신이 당신을 만들어 간다. 명심하라. - 법정 스님의 잠언집에서- 더보기 < 사랑이란? > 사랑을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소한 마음 씀이 바로 사랑입니다. 낯선 이웃에게 너그러워지는 일이 사랑입니다. 낯선 이웃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것, 이것도 사랑입니다. 부드럽고 정다운 말씨를 쓰는 것, 이것도 사랑입니다. 바로 이런 일상적인 실천들이 모두 친절이고 사랑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람으로서 그 도리를 다하는 것이 친절이고 사랑입니다. 마음만 열려 있으면 우리는 늘 그렇게 살 수 있습니다. 마음이 겹겹으로 닫혀 있기 때문에 그런 씨앗을 내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걸 펼쳐 보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너는 너, 나는 나, 이렇게 단절되어 살고 있기 때문에 사랑을 보지 못하고 행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 법정 스님의 참 좋은 이야기에서.. 더보기 < 종교는 이론이 아니다 > 종교를 초월한 분의 글이니, 종교의 벽을 넘어서, 이해하는 차원에서 다같이 타종교에 대한 배타심 없이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지금까지 우리가 절에서든 교회에서든 보고 듣고 배운 것이 얼마나 많은가. 이 보고 듣고 배운 것만 갖고도 부처나 성인이 되고도 남는다. 보는 것, 배우는 것, 듣는 것, 그 자체만 갖고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없다. 그것은 일상의 생활에 실행이 되어야 하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종교는 이론이 아니다. 팔만대장경이라 해도 그것은 이론서에 불과하다. 가이드북일 뿐이다. 그것을 가지고 실제 여행을 떠나야 한다. 자기가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 행위 없는 이론은 공허한 것이다. 나 자신도 이 얘기를 하면서 반성.. 더보기 인간 부재의 시대 인간 부재의 시대 / 법정(法頂)스님 최종태 선생의 작품 전시회 을 보고 왔다. 오랜만에 최화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지나간 백 년, 20세기 세계미술사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인간의 형상이 그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림에서 자연의 형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인간과 자연의 문제가 20세기의 그림에서 다루어 지지 않았다는 이 말에 나는 귀가 번쩍 뜨였다. 극소수의 몇몇 예술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작품의 주제에서 인간과 자연을 관심 밖에 두었다는 것은 무언가 심상치 않은 암시를 주고 있다. 거리의 풍경을 많이 그린 어떤 화가는 집과 거리만을 그렸지 거기 전혀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 얼마나 삭막한 풍경인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상징한 ..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