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쉬며 목 축일 샘-法頂

<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 ​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 더보기
<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 12월이다.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달에 이르렀다. 지나온 날들이 새삼스레 되돌아보이는 마루턱에 올라선 것이다. ​ 마르틴 루터가 하시디즘 (유태교 신비주의)에 따른 에서 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 ​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 이 글을 눈으로만 스치고 지나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내어 읽어보라. ​ 자기 자신에게 되묻는 이 물음을 통해서, 우리는 각자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빛깔을 얼마쯤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이런 물음으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세월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것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는 12월이.. 더보기
< 어린왕자에게 보내는 편지 > 어린 왕자!(1) 지금 밖에서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창호에 번지는 하오의 햇살이 지극히 선하다. 이런 시각에 나는 티 없이 맑은 네 목소리를 듣는다. 구슬 같은 눈매를 본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해 지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을 그 눈매를 그린다. 이런 메아리가 울려온다. ​ "나하고 친하자, 나는 외롭다." "나는 외롭다...... 나는 외롭다...... 나는 외롭다...... ." ​ 어린 왕자! 이제 너는 내게서 무연한 남이 아니다. 한 지붕 아래 사는 낯익은 식구다. 지금까지 너를 스무 번도 더 읽은 나는 이제 새삼스레 글자를 읽을 필요도 없어졌다. 책장을 훌훌 넘기기만 해도 네 세계를 넘어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행간에 쓰여진 사연까지도, 여백에 스며 있는.. 더보기
< 인간의 봄은 어디에 있는가 > ​ 얼어붙었던 대지에 봄이 움트고 있다 죽은 듯 잠잠했던 숲이 새소리에 조금씩 깨어나고 있다 ​ 우리들 안에서도 봄이 움틀 수 있어야 한다 ​ 다음으로 미루는 버릇과 일상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타성에서 홀연히 벗어나 새로운 시작이 있어야 한다 ​ 인간의 봄은 어디서 오는가 묵은 버릇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시작에서 온다. - 法頂 스님 - ​ 더보기
< 법정 스님의 소개를 간략하게 > ​ 지난해 이승을 떠남으로서 더 유명해진 법정스님의 글이 여러곳에서 소개 되였는데 최근 본인이 법정스님의 글을 대하고 보니 법정스님의 소개를 간략하게 나마 여기에 하는 것이 어떨까 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 법정스님은 우리와 동년배 같은 1932년 생으로 나보다는 2살위요 C 박사와는 동갑이시니 감히 동년배라고 불러도 큰 죄는 아닐껏 같은 친근감을 느끼는 말로 해본 소리입니다. ​ 그는 대학 재학중이던 1955년에 통영 미래사에 입산하여 1956년 내가 의과대학 본과1학년으로 진학시에 송광사라는 절의 효봉스님의 문하에 입문 출가하여 스님이 되였으며, 그이후 통도사, 봉은사 를 위시한 전국의 사찰과 산사를 두루 돌며 외롭게 면벽참선과 불교 수련을 하였으며, 1975년에.. 더보기
< 마음을 다스리는 맑은 글 > ​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 보다는 작은 것과 적은 것에서 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일상적인 체험으로 알고 있다. ​ 향기로운 한 잔의 차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고, 친구와 나눈 따뜻한 말씨와 정다운 미소를 가지고도 그날 하루 마음의 양식을 삼을 수 있다. ​ 우리가 많은 것을 차지하고 살면서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따뜻하고 살뜰한 정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 법정 스님 - 더보기
< 세상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다 > ​ 세상은 혼자서 사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 이웃과 어떤 관계를 이루고 있느냐에 의해서 그 삶의 의미와 가치를 매길 수 있다. ​ 작은 것을 가지고도 이웃과 함께 나누며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알았던 우리 선인들의 순박한 그 마음씨가 그립다. ​ 분수 밖의 욕심을 부리지 않는 맑은 가난의 미덕을 다시 생각할 때다. 탐욕을 이기려면 우선 이웃과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한다. ​ 만나는 대상마다 보다 더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 ​ 임제스님을 깨달음으로 인도한 목주(睦州)선사는 고향땅 목주의 개원사 주지로 있으면서 깊은 밤이면 부지런히 왕골로 짚신을 삼아 그것을 곡식과 바꾸어 어머니를 봉양했다. ​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선사는 밤잠을 줄.. 더보기
< 자신의 등뼈 외에는 > ​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 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 단순한 삶을 이루려면 더러는 홀로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 사람은 홀로 있을 때 단순해지고 순수해진다. 이때 명상의 문이 열린다. ​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수하며 자유롭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이다. ​ 인간은 누구나 어디에도 기대서는 안 된다. 오로지 자신의 등뼈에 의지해야 한다. ​ 자기 자신에, 진리에 의지해야 한다.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