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쉬며 목 축일 샘-法頂

< 겨울은 침묵을 익히는 계절 > ​ 겨울은 우리 모두를 뿌리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 시끄럽고 소란스럽던 날들을 잠재우고 침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그런 계절이다. ​ 그 동안에 걸쳤던 얼마쯤의 허영과 허세와 위선의 탈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분수와 속얼굴을 들여다 보는, 그런 계절이기도 하다. ​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나무들은 빈 가지인 채로 서 있다. 떨쳐버릴 것을 모두 떨쳐버리고 덤덤하게 서 있는 나무들, 그것은 마치 세월에 부대끼고 풍상에 시달린 우리 모두의 주름진 얼굴만 같다. ​ 겨울의 문턱에 서니 저절로 지나온 자취가 뒤돌아보인다. 이땅에서 살아온 우리들은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로 인해 적잖은 상처들을 입었다. ​ 우리들의 의식은 그 동안 우리가 겪은 충격 때문에 말할 수 없.. 더보기
< 때가 되면 > ​ 때가 되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일몰 앞에 서게 된다. ​ 그 전에 맺힌 것을 풀어서, 안팎으로 걸림 없이 자유로워져야 한다. ​ 그 짐을 다음 생으로 지고 가지 말아야 한다. ​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날마다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것이다. ​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날이다. ​ 무릇 묵은 시간에 갇힌 채 새로운 시간을 등지지 말아야 한다. ​ 날마다 좋은 날 이루십시오. ​ - 법정 스님의 일기일회에서 - 더보기
< 추울 때는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더위가 되라. > (벽암록)에 다음과 같은 문답이 있습니다. 그때는 날이 무척 더웠던 모양입니다. 한 수행자가 동산(洞山)선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 "몹시 춥거나 더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진리의 세상에 대해 묻고 있지만, 거창한 물음이 아닌 지극히 일상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무더울 때면 대개 피서를 가지 않습니까? 또 추울 때는 따듯한 곳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 가기도 합니다. ​ 날씨가 몹시 더운 날 한 수행자가 절의 큰스님을 찾아가서. "이렇게 무더운 날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답이 행해진 시대는 당나라 때이니까 벌써 1,10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시절입니다. 어떻게 해야 더위를 .. 더보기
< 완벽주의를 경계하라 >​ ​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얼마든지 실수를 할 수 있는 존재다. ​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 만약 인간이 완전한 존재라면 그 오만함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 완벽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차디차고 비인간적인 금속성이다. ​ 사람은 실수를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다. ​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겸허해지고, 새롭게 배우고, 익힐 수 있다. ​ - 법정 스님 ​ 더보기
< 남에게 항상 너그럽게 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 하찮은 것을 최상의 것으로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생각을 먼저하고 행동을 나중에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언제나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어렵습니다. ​ 오늘 하루 동안만 친절하고 즐겁고 동정적이고 관심을 가져주고 이해하는 삶을 살도록 하세요.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 무슨 일을 잘하지 못한다고 사람들을 나무라지 마세요. 어리석은 일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용서하고 금방 잊어버리는 겁니다. 그래봐야 오늘 하루뿐인걸요. ​ 누가 알아요. 그러다가 아주 좋은 날이 될지.. ​ 가급적 약속을 하지 말되, 일단 약속을 했다면 성실하게 지키세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말이죠. ​ 당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그들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믿게.. 더보기
< 지식이 지혜로 바뀌어야 > ​ 지식은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다. 굳이 좁은 문을 뚫고 대학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컴퓨터 키만 두들기면 그 안에 들어있는 자료를 통해서 지식은 얼마든지 얻어낼 수 있다. ​ 그러나 지혜는 그렇지 않다. 생명력을 지닌 지혜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과정에서 몸소 체험하면서 안으로 가꾸어진 그 열매가 지혜다. ​ 지식은 메마른 분석이고 분별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영원이 없다. 그러나 지혜는 조화와 균형을 갖춘 영원의 빛이다.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이 때 영혼이 없는 건조한 지식만으로는 사태를 돌이키기 어렵다. ​ 영원의 빛인 그 지혜에 의지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가 없다. 그 지혜의 .. 더보기
< 말은 생각을 담은 그릇이다 > ​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도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도 또한 야비하거나 거칠게 마련이다. ​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 그래서 말을 존재의 집이라고 한다. ​ - 법정 스님 더보기
< 인디언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자 >​ ​ 지구는 무기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다. 건강할 때가 있고 병들 때가 있다. 지구는 지금 크게 앓고 있다. 그 위에 서식하는 '물것들'이 지구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 지구를 의지해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다. ​ 현대문명은 석유에 기반을 둔 허약한 문명이다. 지구에 구멍을 뚫어 끝없이 퍼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태워 지구를 더럽히면서 지구의 체온을 높이고 있다. 이래서 지구가 앓게 된 것이다. ​ 이 지구를 어머니로 여긴 미대륙의 원주민(이른바 아메리카 인디언)의 지혜가 지구의 재난 앞에서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 2000년 인디언 부족회의에서는 '미국에게 주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거기 이런 구절이 들어 있다. ​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