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福音 묵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묵시록15.1-4.루카21.12-19) 종말을 걱정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부터 영원을 살고자 노력합시다! 지금에야 종교 자유 시대를 만끽하며 살아가지만,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예수님 이름 때문에 권력자들과 세상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미움과 적개심과 박해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주님께 최우선권을 드린 이유로 부모도 뭣도 모르는 불효자로 낙인찍혔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대역죄인, 사형수라는 타이틀이 뒤따랐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마치 굴비 엮듯이 줄줄이 엮여 법정으로, 감옥으로 끌려갈 때, 길가에 나와선 사람들은 마치 징그러운 벌레 바라보듯이 바라보았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살아생.. 더보기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묵시록14.14-19.루카21.5-11) 군대에 간 지 얼마 안 지났을 때였습니다. 선임이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임은 친절하게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아직 처음이라 몰라서 실수한 거잖아. 괜찮아.” 그리고 몇 달 뒤에 똑같은 실수를 또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절했던 선임은 인상을 쓰면서 말했습니다. “그때는 몰라서 그랬다고 쳐도, 지금 얼마나 지났는데 이렇게 실수하면 안 되지.” 정신을 못 차려서 그렇다면서 언제까지 멍청하게 생활할 것이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알면서도 실수했다면서 선임으로부터 심하게 혼났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체험을 다 해보셨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알.. 더보기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즈카르야2.14-17.마태12.46-50) 그는 내 아들이기도 하지만, 만민의 아들, 내 스승, 내 주님이십니다!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공생활을 위해 출가하신 예수님, 그리고 나자렛에 남아 계셨던 성모님, 두 분은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몸과 마음은 언제나 일심동체, 하나였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러셨듯이 성모님의 머릿속은 온통 아들 예수님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입니다. 특별한 음식을 드실 때는 머릿속에 즉시 예수님 얼굴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끼니나 챙기며 다니나? 걱정이 앞섰을 것입니다. 오늘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나, 식사나 제때 하고 다니나? 춥지는 않을까? 어디 아픈 데는 .. 더보기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즈카르야2.14-17.마태12.46-50)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고대 로마는 다신교였습니다. 하나의 신이 아닌 여러 신이 있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러 신 중에 부부 싸움의 수호신이 있습니다. 비리프라카 여신입니다. 부부 싸움을 하면 비리프라카 여신을 모시는 사당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한 번에 한 사람씩 차례로 여신에게 호소해야 합니다. 어느 한쪽이 여신에게 호소하는 동안 다른 한쪽은 잠자코 듣고만 있어야 하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잠자코 듣고 있다 보면 상대방의 주장도 일리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되풀이하면서 호소하는 동안 흥분했던 감정이 조금씩 가라앉고, 결국 여신을 찬양하면서 둘이 사이좋게 사당을.. 더보기 < 그분은 산 이들의 하느님 >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묵시록11.4-12.루카20.27-40) 진정으로 살아있는 존재는 몸도 살아있지만, 정신도 살아있는 존재입니다! 죽음 전문가셨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여사께서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씀을 우리에게 남기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십시오. 삶에서 가장 큰 상실은 죽음이 아닙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버리는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십시오.” 제 인생도 돌아보니 참삶을 살지 못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했고, 숨을 부단히 쉬고 있었고, 여기저기 걸어 다니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살아있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육체는 살아.. 더보기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묵시록11.4-12.루카20.27-40)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최근 통계청 ‘생명표’(2021) 발표를 보니, 한국 평균 기대수명(평균 생존 연수)이 남자는 80.5세, 여자는 86.5세였습니다. 1950년대 한국 남자의 평균 수명은 51.1세, 여자는 53.7세였습니다. 100년도 되지 않았는데 평균 수명이 는 것입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기대수명 순위가 2위라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장수 국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류 역사상 인간이 이렇게 오래 살아본 적이 없다.’ 문제는 나이를 먹을수록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나이 들면 고집만 세진다고 하면서 특히 성격이 괴팍한 노인.. 더보기 < 빨리 무너지고 재건되어야 할 교회의 모습! >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묵시록10.8-11.루카19.45-48) 성전은 기도하는 집인데, 오늘 너희는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고 있다는 예수님의 경고 말씀이 오늘 제게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여파로 사무실 직원도 없다 보니, 피정 신청 전화도 직접 받습니다. 씁쓸할 때도 종종 있습니다. 제가 먼저 ‘누굽니다’ 라고 밝히지 않은 잘못도 있지만, 전반적인 통화 분위기가 아랫사람 다루는 듯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사무실 직원들, 감정 노동자들의 기분과 마음이 어떠할지 생생히 체험할 때도 있습니다. 피정 비용이 큰 관심사다 보니 정확히 말씀드려야 합니다. “최근 물가상승을 고려해서 1박 2일 세 끼 얼마고 2박 3일 여섯.. 더보기 < 오늘 예수님께서도 우십니다 >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묵시록5.1-10.루카19.41-44) 이제 우리가 그분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드릴 차례입니다! 혹시 누군가 때문에 가슴이 미어지고 엉엉 울어본 적이 있습니까? 오늘 그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돌아서서 남몰래 홀로 흐느끼는 그의 모습이 안쓰러워서, 그가 겪고 있는 극심한 고통과 상처가 극심해서... 갈 길 잃고 방황하는 자녀들, 잘못된 길이 분명한데, 끝도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자녀들 때문에 밤낮없이 기도하며, 대성통곡 터트리는 부모님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부모라는 게 뭔지, 자식이라는 게 뭔지...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도 우십니다. 끝까지 회개하지 않.. 더보기 이전 1 ··· 113 114 115 116 117 118 119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