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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길동무 얘기

김대중 100년 김대중 100년 김대중 대통령의 생가를 둘러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간척지에 있는 생가는 한눈에도 배산임수의 명당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그의 삶이 바다를 메워 길을 낼 만큼 험했을까. 2006년 가을 하의도 생가를 다녀왔다. 김대중은 필자에게 둘러본 소감을 물었다. “대통령께서는 혼자만의 힘으로, 혼신의 노력으로 오늘에 이른 것 같습니다.” 김대중은 희미하게 웃었다. 그 미소엔 자부심이 아닌 다른 것이 서려있었다. 자신의 삶을 연민하고 있었다. 파란만장한 삶에 슬픔이 고여 있었다. 피가 맺혀있는 얘기 하나를 해본다. 1980년 권력을 찬탈한 신군부는 장남 김홍일을 잡아가 모질게 고문했다. 살고 싶으면 아버지가 빨갱이라고 털어놓으라며 짓이겼다. 홍일은 죽기로 했다. 의자 위로 올라가 감방바닥에 머리를 .. 더보기
‘김건희 특검법’ 초읽기…거부권은 ‘몰락 신호탄’될 수도 [논썰] ‘김건희 특검법’ 초읽기…거부권은 ‘몰락 신호탄’될 수도 [논썰] 검찰 수사 올스톱 무너진 정의, 거부권 반대 여론 70% “특검법 악법” 한동훈에 “노태우보다 이기붕” 평가도 안녕하세요. 논썰의 손원제입니다. ‘김건희 특검법’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통과시킬 예정입니다. 지난 4월27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함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지 8개월여 만입니다. “김건희 씨가 주식 거래를 위한 통장 대여뿐만 아니라 시세 조종 의심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난만큼 이에 대한 중립적이고 공정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 검사를 임명하여 진상을 밝히고자…”(장혜영 정의당 의원, 4월27일 국회 본회의 특검법 제안설명) .. 더보기
이재명이 버려야 할 아홉켤레 구두 이재명이 버려야 할 아홉켤레 구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윤흥길의 는 박정희 정권 개발독재에 맞섰던 ‘성남(광주대단지) 민권운동’을 다뤘다. 서울 도심개발 지역에서 쫓겨나 광주대단지로 강제 이주된 주인공 안동 권씨에겐 윤기 나는 구두 열 켤레가 있었다. ​ 딱지에 불과한 전매입주권, 칠흑 같은 루핑집, 갚을 길 없는 토지취득세 고지서. 이런 진흙탕 같은 삶과 반짝이는 구두 꾸러미는 어울리지 않았다. 결코 화해할 수 없는 두 페르소나를 품고 살았던 권씨였다. ‘이래 봬도’ 대학 나온 사람 권씨와 ‘광주대단지 토지불하 가격시정 투쟁위원회’ 위원장 권씨라는 간극도 마찬가지였다. ​ 그는 1971년 8월10일 광주대단지 철.. 더보기
중독사회,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중독사회,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 한국사회가 중독으로 병들고 있다. 알코올·도박·마약·인터넷의 4대 중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청소년과 직장인으로 확산되는 마약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에서 보는 좀비 같은 현상을 목격할 날이 머지않았다. 강수돌과 홀거 하이데는 공저 에서 그 원인을 근대의 탈자연화와 인간해방에서 찾는다. ​ 자연과의 분리를 통해 외부에 존재하는 신으로부터 인위적인 해방을 이룬 인간은 세계를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공동체의 분열과 경쟁이 강화되고, 심층적 분열은 내면의 두려움을 초래해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에 기대는 것이 곧 중독이라는 질병이라고 한다. ​ 작년 정신진료환자는 400여만명에 이른다. 고도의 압축성장과 급변.. 더보기
악몽이 돼버린 김건희 여사의 ‘국빈 방문’ [박찬수 칼럼]​ 악몽이 돼버린 김건희 여사의 ‘국빈 방문’ [박찬수 칼럼]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대를 받는 ‘국빈 방문’이란 유혹의 결과는 엄중한 성적표로 돌아온다. 윤 대통령에겐 내년 4월 총선이 시금석이다. 그 전에, 국회에서 날아오는 ‘김건희 특검’의 칼날부터 먼저 받아야 할지 모른다. 대통령 부인이 자랑하고픈 멋진 해외 활동 사진과 기사는 이제 거꾸로 여론을 악화시키며 제 가슴을 파고드는 비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찬수│대기자 지난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공군 1호기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모습은 왠지 착잡해 보였다. 김기현 국민.. 더보기
윤석열-이재명, 선거법 담판에 한국 정치 미래 달렸다 [성한용 칼럼] 윤석열-이재명, 선거법 담판에 한국 정치 미래 달렸다 [성한용 칼럼] 선거 제도는 민주주의의 기본 틀에 해당하는 의제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결할 수 있다. 의원들에게만 맡겨서는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 정치 양극화를 해소하고, 비례성을 높이고, 지방 소멸을 막는 정도의 원칙에 합의하면 된다. 두 사람의 어깨에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가 달렸다. 지난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정치개혁과 선거법 개악 저지를 위한 제 정당-시민사회 토론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태호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이양수 민주노총 정치위원장,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이은주 정의당 의원, 강성희 진보.. 더보기
‘비만 고양이’에게 바란다 ‘비만 고양이’에게 바란다 ​ 국민의힘 대구 국회의원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자기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에게 ‘비만 고양이’라 조롱을 당하고 있다. 그 말이 참 아픈 모양이다. ‘비만 고양이’란 주는 밥이나 먹고 햇볕 따신 창가에 앉아서 졸기나 하는 게으른 고양이라는 뜻이 아닌가? 주인의 눈치나 살피는 무능한 고양이 꼴이라는 비유다. 이보다 더한 능멸이 어디 있겠는가? ​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준석이 쏴붙인 이 모욕에 한마디 대꾸하는 국회의원이 없다는 것이다. 이곳 국회의원들은 정말 어리바리한 살찐 고양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 딱 한 사람 볼멘소리를 낸 국회의원이 있긴 했다. 그러나 그것도 우스웠다. 그의 항변인즉, 이준석이 ‘버릇없다’라는 말이었다. 기껏 ‘예절론’으로 이준석.. 더보기
이재명 대표, 지금 뭐하십니까 김민아 칼럼 이재명 대표, 지금 뭐하십니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부자 몸조심’이란 속담이 있다. “유리한 처지에서 모험을 피하고 안전을 꾀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표준국어대사전)이다. 22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부자 몸조심 하는 당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이다. 총선 낙관론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 현재의 여론조사는 현재의 여론 흐름을 보여줄 뿐이다. 다섯 달 후 여론을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총선 전망과 관련해 참고할 지표는 존재한다. 정권 심판·지원론과 대통령 지지율이다. ​ 지난 10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다. 총선에서 ‘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이 46%였다. ‘현 정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