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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길동무 얘기

묵은 잎을 떨궈야 새잎이 싹튼다 묵은 잎을 떨궈야 새잎이 싹튼다 픽사베이 [1]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지 않고 ‘마음속에 새잎 돋아나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에게는 ‘새잎 나왔니?’라고 새해 인사를 한다. 저 멀리 바다로 산으로 가서 새해 소원을 비는 사람들과는 달리 나무들은 봄날에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며 새잎을 틔운다. ​ 스스로 새잎을 틔우니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이런 것이 복 아닌가? 복이란 제 할 일에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늘의 선물이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행운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복이 찾아가지 않는다. 스스로 돕지 않고 하늘에 기대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 [2] 새잎을 틔우려면 묵은 잎을 떨궈야 하는데 사람들은 그걸 하지.. 더보기
어떤 설렘도 없이 총선이 다가온다​ 어떤 설렘도 없이 총선이 다가온다 ​ 여의도 상공에 다시 위성정당이 떠오르고 있다. 거대 양당의 탐욕이 쏘아 올렸다. 그 위성의 불빛을 좇아 정치인들이 몰려들 것이다. 사다리를 내려달라고 발을 구르며 읍소할 것이다. 흡사 휴거를 기다리는 종교집단처럼 한바탕 굿판이 벌어질 것이다. 4년 전에도 그랬다. 총선을 앞둔 봄날 이런 글을 썼다. ​ “분노도 사치다. 이처럼 타락한 선거가 있었는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의석을 삼키려는 거대 양당의 아귀다툼이 가관이다. 이제 막 투표용지를 받아드는 학생들에게 정치권은 무얼 보여주고 있는가. 부끄러울 뿐이다. ​ 지금 여의도 상공엔 위성정당(위성이란 용어가 점잖다. 어떤 이는 괴뢰라 칭한다)이 떠 있다. 위성정당에서 쏟아지는 요설(妖說)이 봄날을 어지럽힌다. 국민들이 .. 더보기
김 여사 이해해달라며…왜 우리에겐 박절한가? 김 여사 이해해달라며…왜 우리에겐 박절한가? ​ 슬픔에 눈감은 대통령 담화…상처만 더 커진 설 명절 신년 대담서 쏙 빠진 이태원 참사·채모 상병 사망·전세사기 사건 “윤 대통령 외면에 숨이 막혀…해결 의지 없는 정부에 버려진 기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KBS와의 특별 대담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김건희 여사의 지인은 박절하게 대하지 못할 사람이고, 저희는 박절하게 대할 사람입니까.”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정민씨가 12일 답답함을 토로하며 말했다. 이씨는 지난 7일 방영된 KBS 를 가족들과 시청하고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연히 위로의 말이라도 건넬 줄 알았는데 하고 싶은 말만 하더라”면서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듯했다”고 했다. ​ KBS의 윤 .. 더보기
세강이 만나듯 우리의 마음도 만나리 세강이 만나듯 우리의 마음도 만나리 ​ 픽사베이 양력으로 새해가 시작 된지도 한달이 지났다. 그러고 보니 음력 1월1일도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양력과 음력을 동시에 사용하다 보니 양력설부터 음력설까지 한 달은 ‘설날’이 아니라 ‘설월’이 되었다. ​ 설날 어원을 찾아보니 ‘섦다’에서 나왔다는 학설도 있었다. 고어의 ‘섦다’는 ‘자중하고 근신한다’는 뜻이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자중하고 근신하면서 올 한해 동안 별일없기를 기원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 그래서 한문으로는 설날을 신일(愼日. 愼 삼갈 신)이라고도 표기한 것이리라. 정월(正月)인 동시에 신월(愼月)인지라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가급적 움직이는 것 조차 삼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첫달이 무탈해야 일년내내 평안할 것이라는 믿음.. 더보기
‘윤석열-이재명 연장전’ 4월 총선…최대 변수는 ‘내부 갈등’ ‘윤석열-이재명 연장전’ 4월 총선…최대 변수는 ‘내부 갈등’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519 4·10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의미와 전망 2022년 3·9 대선 ‘윤석열 대 이재명’ 연장전 ‘친명’-‘비명’ 내분 격화로 탈당 잇따를 수도 ‘현재 권력 윤석열’-‘미래 권력 한동훈’ 갈등 4·10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두달 앞이다. 누가 이길까? 국민의힘일까? 더불어민주당일까? 알 수 없다.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60일 뒤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 지금 이 시점에서 판세는 어떨까? 양쪽 정당 ‘선거 귀신들’한테 물어봤다. 양쪽 모두 “우리가 불리하다”고 했다. 엄살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박빙이라는 얘기다. 왜 그럴까? ​ 이번 총선은 2022년 3·9 대선 연장전이다. 지난 대선은 ‘심.. 더보기
인간 존엄성을 말하는 대선 후보는 누구? 인간 존엄성을 말하는 대선 후보는 누구? [대선 기획 1] 노동과 인권 - 불평등과 생명안전, 차별금지법을 중심으로 20대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각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 부적절한 발언, 유권자 편 가르기 등이 이어지면서 이번 선거가 구체 정책을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의 시급한 목소리도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는 각 분야 대표 활동가들에게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한국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이번 대선과 차기 정부가 꼭 챙겨야 할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기후위기와 농업, 노동과 인권, 주거 안정과 한반도 평화를 중심으로 들어봤습니다. 인간 존엄성을 말하는 후보는 누구?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나 ​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 더보기
‘서울의 봄’ 정선엽 병장 ‘서울의 봄’ 정선엽 병장 ​ 지난해 12월12일 광주광역시 북구 동신고에서 열린 정선엽 병장 4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고인의 동생 규상씨가 정 병장 추모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 “인간이 명령 내리는 걸 좋아하는 것 같제? 안 있나? 인간은 강력한 누군가가 자기를 리드해주길 바란다니까.” ​ 1979년 12월12일 신군부의 반란을 다룬 영화 에서 전두광(전두환 역)은 이렇게 말한다. 그 누군가는 전두광 자신이다. 그의 관점에서 굳이 말하자면,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인데, 진짜 이유는 바로 알게 된다. ​ 전두광은 반란군 지휘부가 집결한 경복궁 30경비단 화장실에서 노태건(노태우 역)에게 말한다. “저 안에 있는 인간들, 떡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봐 그거 묵을라고 있는 .. 더보기
이팔 전쟁에 어린이 1만 명 희생 “제발, 전쟁 멈춰야” 이팔 전쟁에 어린이 1만 명 희생 “제발, 전쟁 멈춰야” 2023년 11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팔레스타인 소녀가 가자지구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휠체어에 앉아 고통을 참고 있다. OSV 이스라엘 성지보호구 부원장 이브라힘 팔타스 신부. 바티칸뉴스 ​ 전쟁 100일 이상 지속 희생자 중 3분의 1이 어린이 어린이 4만 명이 부모 잃어 ​ 성가정성당 등에 신자들 피신 중 물·식량 부족으로 힘든 상황 중동 전쟁으로 확산 우려 ‘두 국가 해법’ 인정 등 휴전 시급 ​ “전쟁 속에 1만 명 넘는 아이들이 희생됐습니다.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 성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 발발한 전쟁이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3만 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희생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