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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

세배 드릴 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 된다? 세배 드릴 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안 된다? 성균관, 설 차례 간소화 방안 발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가 설 세배하는 법을 시연하고 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 새해 윗사람에게 세배를 올릴 때 아랫사람이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는 게 옳을까? 그렇지 않다. 전통 예법엔 윗사람이 먼저 덕담을 건넨 뒤 아랫사람이 인사말을 올리는 게 맞는다고 한다. ​ 유교적 예법을 전하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16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함께하는 설 차례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 이 방안에 따르면, 세배 때 하는 절은 ‘전배’(展拜)로 공수 자세를 취한 후 몸을 굽혀 절을 하면 된다. 공수는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 .. 더보기
세상살이가 이토록 힘든 것은 서로 달라서다 세상살이가 이토록 힘든 것은 서로 달라서다 ​ 픽사베이 저 남쪽 끝 바다 있는 동네가 해남(海南)이라지요. 그 해남하고도 맨 끄트머리 바닷가 마을에 드나든 지가 30년입니다. 거기 사는 친구 방 창문 너머로 아스라이 보이는 섬들이 좋았습니다. 어느 해 가을엔가 사는 게 좀 버거워 지리산에 들렀다가 바닷가 그 방을 찾아갔는데 친구는 마침 서울 가고 없었어요. 저녁 해가 져도 불도 안 켜고 홀로 방안에 앉아 하염없이 창 밖 먼 섬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방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불도 안 켜고 뭐 하시쇼.” 옆집 아주머니가 어둠 속에서 팥죽 한 그릇을 방안으로 밀어 넣고 가더군요. ​ 언젠가 친구는 해남 사람치고 “떠나가는 배”를 못 부르는 이가 없다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하고 묻다가 바로 답.. 더보기
'혁명'을 꿈꾸다 '혁명'을 꿈꾸다 ​ 나는 평생 주기적으로 '혁명'을 꿈꾸었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 내게 혁명이란, 세계를 송두리째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험적으로, 혹은 환경이나 습관의 축적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느끼는 일상 속의 나를 통째로 뒤집어 변화시키는 일이다. ​ 나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지 않고선 세계가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 - 박범신의《비우니 향기롭다》중에서 - ​ * '혁명'을 꿈꾸시나요? '일상 속의 나를 뒤집어 변화시키는' 혁명, 그래서 '나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는' 혁명을! 역사를 뒤흔든 혁명도 개인의 결단과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 거창한 얘기가 아닙니다. 그동안 단것을 좋아했다 치면 쓴것도 먹어보고, 늦잠을 즐겼으면 일찍 일어나고, 운동을 시작하고, 책도 읽고, 명상 시간도 갖고.. 더보기
문재인 전 대통령 “이태원 참사 아픔 보듬지 못한 못난 모습에 마음까지 추워” 문재인 전 대통령 “이태원 참사 아픔 보듬지 못한 못난 모습에 마음까지 추워” ​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은 30일 신년 연하장에서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고 밝혔다. ​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신년 연하장에서 “유난히 추운 겨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의 아픔을 다독이지 못한 윤석열 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 문 전 대통령은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며 “새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서로 등을 기대고 온기를 나눠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어도 서로 손을 맞잡을 때 .. 더보기
원청 책임성 강화하도록 노조법 2·3조 개정 촉구 원청 책임성 강화하도록 노조법 2·3조 개정 촉구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 등 3개 종교 기도회 열어 ​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 농성장에서 열린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는 3개 종교 기도회에서 김시몬 신부가 노조법 2·3조 개정을 바라는 기도를 바치고 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제공 ​ 부당한 노동현실을 바꾸고자 천주교와 개신교·불교 등 3개 종교가 기도를 통해 힘을 모았다. ​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시몬 시몬 신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12월 20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 농성장에서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는 3개 종교 기도회를 열었다. ​ 앞서 12월 6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만.. 더보기
<한 해를 보내고 다시 맞이 하는 새해에는> ​ 한 해를 보내고 다시 맞는 새해 꿈꾸고 싶은 것은 마음대로 이루시고 모든 세상을 아름답게 열어 행복한 꿈만 가득 넘치게 하소서 ​ 온 세상 모두 사랑이게 하소서 ​ 새해의 첫 번 다짐한 마음들이 순탄한 운명의 길이 되는 것을 기억하게 하시고 언제나 나무 위에 순백의 눈꽃처럼 순수한 마음 안에 사랑을 활짝 꽃 피어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 피어진 사랑의 꽃이 아름답게 보이게 하소서 ​ 너무나 힘이 드는 시련이 다가오더라도 어떻게든 다시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제 그 이유로 누구도 탓하지 않고 부족한 만큼 마음의 양식으로 가득 채워 성숙하고 넉넉한 삶으로 살게 하소서 ​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언제나 마음을 비우고 진정으로 가슴에서 올리는 기도로 가는 세월 하루하루가 행복이 항상 넘치게 하.. 더보기
청년이여, 행복을 보류하지 말자 청년이여, 행복을 보류하지 말자 ​ 2022년 12월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한 대학에서 “인간은 자연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자멸과 같다”라고 연설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을 촉구한 그는 “공기와 물이 오염돼 해마다 900만 명이 사망한다” 하면서, 코로나19의 6배라고 덧붙였다. 현재 추세로 “사람과 가축이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서식 공간을 빼앗으면 더 많은 바이러스와 질병이 동물에서 옮겨올 것”으로 예견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젊은이에게 코로나19가 물러나면 “새로운 일상”을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가 원한 새로운 일상은 무엇일까? ​ 탐욕스런 화석연료 과소비는 80억으로 늘어난 인간 사회에 코로나19를 불러들였다. 잘사는 국가들의 발 빠른 조치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건강한 사람에.. 더보기
“150년간 팽창해온 한국 교회…예수님 오신 뜻 ‘희망’ 만들어야죠” 휴심정조현이만난사람 “150년간 팽창해온 한국 교회…예수님 오신 뜻 ‘희망’ 만들어야죠” ​ [짬] 파주 한소망교회 류영모 목사 한교총 대표회장을 지낸 류영모 파주 한소망교회 담임목사. 조현 종교전문기자 경기도 일산과 맞닿은 파주시 야당동에 한소망교회가 있다. 중도·보수 개신교단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임기를 무난히 마치고 지난 8일 물러난 류영모(68) 목사가 돌아온 교회다. ​ 그는 정치 권력과 친분으로 권세를 자랑할 법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금도를 지키며 교회다움, 목사다움을 강조한 보기드문 종교 지도자로 꼽혔다. 그런 그를 닮아서일까. 파주에서 가장 큰 교회임에도 휘황찬란한 성탄 트리 같은 치장이 눈에 띄지 않는다. 소박함 속에 ‘다시 일어나 희망을 재건하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