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예수님(김수나, 에우프라시아, 한평책빵 대표)
지상의 예수님(김수나, 에우프라시아, 한평책빵 대표) 저는 가톨릭 문화에 많이 의존하면서 살았습니다. 햇살에 비치는 이콘, 성모의 밤 행진을 할 때 입었던 핑크색 드레스와 화관, 하얀 미사보를 쓰면 피어나는 거룩한 마음, 응송을 주고받는 기도 소리, 언덕 너머로도 들리던 삼종기도 타종소리, 오르간 소리, 미사 전 침묵과 성체조배실의 포근함까지. 또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매일 미사와 묵상글, 교회 이곳저곳에 넘치던 신앙 강좌와 문화 프로그램, 성지와 성인들의 이야기, 뜨거운 방바닥에 녹아버리기도 했던 장미향이 났던 묵주, 묵주의 기도와 전례 주기는 물론, 이야기로만 들어도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 주보를 통해 알게 되었던 정채봉 선생님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과 작가들도. 열거하지 못한 복이 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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