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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堂-감사 찬미 제사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말라3.1-4.루카2.22-40) ​ 어느 책을 읽다가 여검사의 초임 검사 때의 경험을 읽게 되었습니다. 초임 검사 때이니 얼마나 사명감이 투철할까요? 그런데 조사받는 사람이 이 여검사를 향해 계속해서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이 불쾌해서 “아가씨라뇨!”라고 짜증 섞인 한마디를 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조사받는 사람이 “아! 그러면 아줌마입니까?”라고 반문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 그때 이 여검사는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검사로 보이지 않으니, ‘검사’라고 부르지 않았던 것인데 짜증을 냈던 것이 부끄러웠다는 것입니다. ​ 우리도 듣고 싶은 소리가 있고, 또 듣기 싫은 소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듣기 싫은 소리를 듣는 말과 .. 더보기
< 오늘의 말·샘 기도 > ​ “행복하여라. ~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 5,1-12) ​ 주님! 가난을 살게 하소서. 당신을 이미 차지한 까닭에 더 이상 아무 것도 차지할 것이 없게 하소서. ​ 슬퍼할 줄을 알게 하소서. 가엾이 여기는 당신의 마음에 제 가슴이 찔리게 하소서. ​ 온유해 지게 하소서. 당신의 품에 안겨 다독거려지게 하소서. ​ 의로움에 주리고 목말라하게 하소서. ​ 참된 음료인 당신께 맛 들어지게 하소서. ​ 자비를 베풀게 하소서. 측은히 여기는 당신의 마음을 선사받게 하소서. ​ 제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당신의 손길에 매만져지게 하소서. ​ 평화를 위해 일하게 하소서. 당신 손이 저를 이끌게 하소서. ​ 의로움 때문에 모욕을 받으면서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소서. ​ 제.. 더보기
연중 제4주일. 연중 제4주일. ​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 5, 4) ​ 참된 행복을 주님께 묻습니다. ​ 새로운 시각으로 행복을 보게 하십니다. ​ 우리의 슬픔을 바라보며 주님 없이는 행복할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 슬픔도 주고 받으면 행복이 됩니다. ​ 행복은 주님에게서 시작됩니다. ​ 행복이 깨어나야 우리의 삶도 깨어납니다. ​ 하느님 중심의 행복입니다. ​ 하느님 말씀을 듣는 행복입니다. ​ 하느님을 알아보고 만나는 행복입니다. ​ 하느님의 나라는 그야말로 행복으로 우리를 이끄시는 행복의 나라입니다. ​ 행복의 최전선에 계시는 주님과 함께 행복을 우리의 삶에서 실천합니다. ​ 마음의 가난함을 슬퍼할 줄 아는 슬픔과 성숙한 온유와 목마른 정의와 마음의 깨끗함과 평화의 .. 더보기
2023년 가해 연중 제4주일​ 2023년 가해 연중 제4주일 ​ 복음: 마태오 5,1-12ㄴ 저는 어릴 적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경험하며 덕분에 ‘행복’이란 목표를 가지고 살게 되었습니다. 두려웠던 죽음의 공포가 행복하니까 줄어드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조금 더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복음도 진복팔단, 곧 행복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사람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뉩니다. 동물-인간-하느님입니다. 그리고 각 존재는 자신이 행복이라 믿는 것을 위해 살아갑니다. 여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 이론입니다. 인간의 뇌는 이유(Why) - 방법(How) - 목적(What)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마음의 영역이고, 방법은 이성의 영역이며 목적은 육체의 영역입니.. 더보기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 2023년 1월 29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스바니2.3:3.12-13.1코린1.26-31.마태5.1-12ㄴ) ​ ​ 많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만 저는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이 꽤 많습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저이지만 스키도 또 골프도 이제까지 해 본 적이 없어서 전혀 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을 부러워할까요? 굳이 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에 부러움도 없고, 못한다고 해서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전혀 하지 못하지만, 꼭 해 보고 싶은 것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토바이 타는 것입니다. ​ 특히 쿠바 혁명가인 체 게바라가 젊은 날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 대륙을 여행했었다는 글을 읽으며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가.. 더보기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사도행22.3-16.마르16.15-18) ​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 오늘 우리에게도 지속적이고 일상적인 회심이 필요합니다! ​ 초세기 교회의 성장과 관련해서 바오로 사도처럼 큰 기여를 한 인물은 다시 또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가 여러 방면에 끼친 영향력은 예수님의 12 직제자 그룹 전체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것입니다. ​ 그러나 놀랍게도 이토록 위대한 인물이요 대성인인 바오로 사도에게도 흑역사가 있었습니다. 한때 그는 그리스도교 신자 섬멸의 선봉장이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달려가서 철저하게 색출해내고야 마는 유다인 중의 유다인이었습니다. ​ 그날도 다마스쿠스란 도시에 그리스도교인들이 비밀집회를 지속하고 있.. 더보기
<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사도행22.3-16.마르16.15-18) ​ ​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좋은 인간관계? 직장에서 좀 더 많은 권한과 자유? 더 나은 새 직장? 좀 더 자상한 배우자? 아기의 탄생? 회춘? 공부 잘하는 자녀? 질병이나 장애의 치유? 더 많은 시간?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알아내는 것? 등등…. ​ 대부분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연구자의 연구 결과는 이런 요소들로는 행복해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점에서 볼 때,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 펜실베니아 대학의 마틴 셀리그만 교수는 우울증 환자에게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했.. 더보기
< 설날 > ​ 루카 복음 12장 40절 ​ 깨어 있어라 그저 늘 감사하면서 하루하루 충만한 기쁨 속에 살아가야겠습니다! ​ 설날이 다시 한번 더 있다는 것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 신정 때 야심 차게 세웠던 좋은 결심이나 이정표가 슬슬 느슨해져 갈 무렵, 또 다른 설날인 구정을 맞이하니, 각오를 재정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니 말입니다. ​ 차례를 지내고, 연미사를 봉헌하면서 먼저 떠난 우리 조상들과 신앙의 선배들의 삶과 죽음을 기억하는 오늘, 성경 말씀들은 머지않아 우리에게도 어김없이 다가올 마지막 순간을 잘 준비하라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야고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