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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고향 가는길

< 날마다 한 생각 > ​ "겁쟁이는 죽기 전에 여러 번 죽는다"는 영국 속담은 진실이다. ​ 내가 늘 말하지만, 죽음이란 정말 고통과 고뇌에서 건져지는 것이다. ​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고통을 더해 주며 상황을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 - 마하트마 간디 더보기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을 이룬 중환자들’ 죽음준비, 호스피스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을 이룬 중환자들’ ​ 美 매체 Upworthy는 ‘마지막 소원을 이룬 중환자들’이라는 제목으로 하나의 글을 올렸습니다 ​ “동물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어요” ​ 네덜란드의 동물원에서 일했던 마리오는 뇌종양의 마지막 단계에 오자 의료진에게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이야기했습니다 마리오는 동물원에 가서 제일 좋아했던 기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바다를 보고 싶어요” ​ 3일 동안 병원 침실에 묶여 있던 환자는 바다를 보고 싶다는 요청을 했습니다 바닷가에서 바람을 맞으면서 환자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 “어릴 적 먹었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요” ​ 죽기 전에 이미 많은 경험을 가져본 사람들은 오히려 어릴 적 추억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 노.. 더보기
(일요한담) 이어령의 메멘토 모리 (일요한담) 이어령의 메멘토 모리 시대의 지성 이어령(李御寧 1933~2022)은 지난 2월 26일 영면했습니다. 「눈물 한 방울」(김영사, 2022)은 2019년 10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고인이 쓴 마지막 글을 모은 책입니다. 암 투병 중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글을 쓴 그의 상태는 이렇습니다. ​배가 아프다.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열도 난다. 목이 타고 어지럽다. 이 낙서장을 죽기 전에 찢어 없애야 하는데 그럴 만한 힘도 없다. (2020.6.27, 114쪽) ​ 그에게 죽음은 이런 것이었습니다.죽음은 길들일 수 없는 야수. 수식어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하나의 명사 하나의 동사만 남는다. 죽음. 그리고 죽다.(2020.7.19, 120쪽) ​ 그의 작별인사입니다. 그는 임종장소로 자신의 서재를 선택.. 더보기
"죽음은 삶의 지혜로운 스승" "죽음은 삶의 지혜로운 스승" ​ 헬리 나웬의 글을 읽을 때 찾아오는 잔잔하지만 강력한 감동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많은 책들이 그러하겠지만, 줄거리를 요약해서 듣는 것만으로는 그의 글 사이사이에 배어 있는 깊은 영성을 감지해 낼 수가 없다. ​ 이 책이 출간되기 전, 원서로 이 책을 읽은 몇몇 사람으로부터 너무 좋은 책이니 꼭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저자도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느낌이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이 우리에게 삶을 살아가는 올바른 자세를 가르쳐 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 저자는 죽음을 잘 맞이하는 일과 죽어가는 이를 돌보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하느님의 어린 자녀요, 서로 형제, 자.. 더보기
다시 울려 퍼지는 구성진 ‘연도’ 가락 다시 울려 퍼지는 구성진 ‘연도’ 가락… 새롭게 대중화해 계승해야 서울 연령회 연합회 ‘연도 가창교육’ ▲ 연도 가창교육을 듣는 신자가 ‘상장 예식’ 책을 펴고 있다. “그리스도님 이 교우를 천상낙원으로 받아들이소서~”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떠나서 올 제~” 화요일 저녁마다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2층에선 구성진 가락이 울려 퍼진다.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연도’ 소리다. 연도는 연옥 영혼을 위해 가톨릭 신자들이 부르는 상·장례 기도다. 먼저 떠난 이를 위한 기도라는 보편적인 가톨릭 전통에 우리 고유 가창 방식이 어우러진, 한국 교회만의 독특한 무형문화유산이다. 이처럼 소중한 연도의 계승과 보전을 위해 서울대교구 연령회 연합회(회장 이규훈)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연도 가창교육’을 재개.. 더보기
< 위령성월에 생각나는 사람 > '아베마리아’를 들으시며 하늘나라로… ​ 유난히 11월이 되면 많은 그리운 얼굴들이 스쳐지나간다. 그 죽음의 마지막 순간들에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마지막 인사를 해주시던 그 모습들. 10년 동안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마지막 이별을 하며 살아왔다. ​ ‘호스피스’란 현재 주어진 이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며 이 세상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그리고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빠른 시간 안에 슬픔을 극복하고 사회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들과도 또한 동행을 시작한다. 그들과 함께 했던 많은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그 분들의 삶을 주님께 기도드린다. ​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들 중 .. 더보기
< 죽음은 자신의 삶 비춰주는 거울 > ▲ 모든 인간은 반드시 죽고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지만 우리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하느님 사랑 안에서 살며 언제 올지 모를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손을 잡고 기도하는 보호자. [가톨릭 영상 교리] (27)죽음 ​ “우물쭈물하다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 ​ 우리가 받아들이기 싫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진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죽고 반드시 죽는데 우리는 죽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 죽음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상 생활의 마침입니다. 죽음은 또 인간의 원죄로 세상에 들어온 죄의 결과입니다. 소멸의 공포를 주는 죽음은.. 더보기
< 죽음은 수련의 도반 >​ 죽음준비, 호스피스 ​ 누구나 한번쯤은 정말 살기 힘들어 죽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이 죽고 싶다는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삶에 대한 애착과 집착이 많다는 뜻이 된다. 사람들은 흔히 "나는 다 놓았다"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무엇을 다 놓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집착과 욕망이 허무인 줄 모르고 살다가 온갖 잡다한 것들이 몸과 정신에 묻어 삶이 무거워지면 ' 아! 이것이 아닌데"라며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죽음을 문턱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 내가 어떻게 재산을 모았는데 새 집의 문 한 번 못 열어보고 죽어야 하느냐. 억울하고 허무해서 못 죽는다며 발버둥친다. 바로 이것이 삶의 집착이다. 이는 다 부질없는 짓이다. 그래서 성인들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