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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고향 가는길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이태원 시민분향소 찾아 조문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이태원 시민분향소 찾아 조문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가 ‘10.29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시민분향소’를 찾았다. 앞서 10월 31일에도 이 주교는 서울광장에 차려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 28일 오후 서울 이태원 시민분향소에 도착한 이용훈 주교와 수원교구 사제단은 분향한 뒤, 가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용훈 주교는 먼저 가족 대표들과 인사하고 위로를 전했다. ​ 이 주교는 지난 11월 2일과 6일 전국 각 본당을 중심으로 가톨릭 신자들이 참사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고 전하고, 여전히 가족들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 이 주교는 “한국 천주교는 모든 신자가 기도와 미사를 통.. 더보기
< 좋은 죽음이란? > ​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원리에 관해- ​ 죽음에 임박해 있는 사람들은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 1.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과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 2. 일어나는 일들을 합리적으로 통제할(control) 수 있어야 합니다. ​ 3. 존엄성과 개인성(privacy)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 4. 고통 완화와 다른 여러 증상들에 대해 적절한 통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5. 어디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 6. (자신의 상태에 대한) 정보나 전문가의 의견이 어떤 종류이건 간에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 7. 영적인 후원이나 정서적인 후원이 필요할 때 그것.. 더보기
이태원 참사와 보우소나루의 몰락 이태원 참사와 보우소나루의 몰락 위령 성월과 이태원 참사 “오늘은 나, 내일은 너.”(Hodie mihi, Cras tibi) 간혹 천주교 묘지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이 라틴어 경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인간의 삶과 죽음을 잠시라도 돌아보게 한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모든 이들의 영혼을 생각하고 기도하는 위령 성월은 가는 해의 끝자락에서 삶의 종국적 의미를 곱씹어 생각하게 하는 반성의 시간을 허락한다. ​그러나 올해 위령 성월은 죽음에 대한 이런 잔잔한 성찰과 묵상의 시간으로 보내기에는 마음이 번거롭고 무겁다. 2014년 꽃 같은 아이들 수백 명이 수장되어 불귀의 객이 됐던 때처럼 온 나라가 이태원에서 숨진 젊은 넋들에 가슴 아파하며 눈물로 추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아이들이 물에 잠겼던 그날처럼 .. 더보기
<삶과 죽음> 부부는 다투었습니다. 별것도 아닌 일로 옥신각신 맞붙었습니다. 10년 만에 처음 해본 싸움이었습니다. 남편은 아침밥도 거르고 휑하니 나가버리고, 아내는 뽀로통하게 이불을 덮어썼습니다. 남편을 보내고서야 아내는 살며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침밥을 챙겨주지 못한 게 못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미안하다고 해야지, 라며 수화기를 들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남편일 거라며 흐뭇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수화기를 통해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방금 댁의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즉사하셨습니다." 아내는 이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죽음은 예고가 없습니다. 소리 소문도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입니다. 집을 나서며 나눈 아침 인사가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작별의 인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더보기
< 오늘은 나, 내일은 너 > ​ 지난여름 나는 스웨덴의 공동묘지 두 군데를 '관광'했다. - 중간생략- 그 공동묘지 둘 중 하나에 있었지 싶다. 작디작은 채플이었다. 땅속에 묻히기 전에 다시 한번 이별하는 그 처소의 입구에 동판이 새겨져 붙어 있었다. ​ "오늘은 나, 내일은 너." ​ 이 글은 주간이었던 설호정 씨가 쓴 라는 글의 한 부분입니다. ​ 저는 이 이야기를 읽는 순간, 심장이 딱 멎는 듯했습니다. "맞아!" ​ 나도 모르게 입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먼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왜 이 평범한 진리에 설호정 씨는 눈이 찔린 듯했으며, 나는 심장이 멎는 듯했을까. ​ 그것은 죽음을 나 자신의 일이라고 여기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죽음을 진정으.. 더보기
< 하느님 앞에 섰을 때 사랑의 성적표를! > 죽음 후에 남는 것... ​ 얼마 전 군복무 중에 교통사고로 젊은 생을 마감했던 한 제자 신학생의 죽음을 지켜봐야했다. 늘 생글생글 웃으며 따르던, 정말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다. 군복을 입은 채 말없이 누워있던 그의 주검을 바라보며 마음으로 많이 울기도 했지만, 그보다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그리고 왜 사는지 비통한 마음으로 되물어야 했다. ​ 유학에는 내세(來世)의 개념이 없다. 그리고 영혼의 불사불멸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혼백(魂魄)이 분리되는 것으로, 혼(魂)은 기(氣)가 되어 하늘로 흩어지고, 백(魄)은 땅에 묻힐 뿐이다. 즉 자연의 순리일 따름인 것이다. ​ 그러나 사람이 죽어도 썩지 않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 더보기
< 사람이 죽을 때 하는 후회 세가지 > ​ 사람은 죽을 때가 되면 지내온 일생을 회고하면서 보편적으로 세가지 후회를 한다고 합니다. ​ 첫째 "베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가난하게 산 사람이든 부유하게 산 사람이든 죽을때가 되면 '좀 더 주면서 살 수 있었는데...' ​ 이렇게 긁어 모으고, 움켜 쥐어 봐도 별 것 아니었는데 왜 좀 더 나누어 주지 못했고, 베풀며 살지 못했을까? ​ 참 어리석게 살았구나... 이런 생각이 자꾸나서 이것이 가장 큰 후회랍니다. ​ 둘째 "참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그 때 내가 조금만 더 참았으면 좋았을 걸, 왜 쓸데 없는 말을 하고 쓸데 없이 행동했던가? 하고 후회한답니다. ​ 당시는 내가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했고, 그럴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 더보기
「죽는 법을 배우십시오.」 「죽는 법을 배우십시오.」 ​ ​1. 살아가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러면 죽는 법을 알게 됩니다. 죽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러면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됩니다. 훌륭하게 살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언제라도 죽을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2. 자신의 몸이나 병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마십시오 ​ 몸은 우리의 일부일 뿐, 결코 전체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렇게 위대한 이유는 몸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감정과 통찰력, 직관을 지닌 존재들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감정과 통찰력과 직관이 남아있다면 우리는 아직 우리의 자아를 잃어버린 것이 아닙니다. ​ ​3. 화가 나면 화풀이를 하십시오. ​ 항상 좋은 사람인 척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좋은 사람인 때가 더 많은 사람이면 충분합니다. 극도로 화가 났을 때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