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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老年의 삶

<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 ​ 그것은 끝없는 내 안의 담금질 꽃은 질 때가 더 아름답다는 순종의 미처럼 곧 떨어질 듯 아름다운 자태를 놓지 않는 노을은 구름에 몸을 살짝 숨겼을 때 더 아름다워 비내리는 날에도 한 번도 구름을 탓하는 법이 없다 ​ 우아하게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끝없이 내 안의 샘물을 길어올려 우리들의 갈라진 손마디에 수분이 되어주는 일 빈 두레박은 소리나지 않게 내려 내 안의 꿈틀거리는 불씨를 조용히 피워내는 불쏘시개가 되는 일 ​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욕망의 가지를 피를 토하는 아픔으로 잘라내는 일 혈관의 동파에도 안으로 조용히 수습하여 갈라진 우리들의 마른 강물에 봄비가 되어주는 일 ​ 그리하여 너 혹은 나의 처진 어깨를 펴 주고 가끔은 나를 버려 우리를 .. 더보기
나누고 베푸는 따뜻한 노년 나누고 베푸는 따뜻한 노년 [박진리 수녀의 아름다운 노년 생활] (27) 나누는 행복 ​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일어서려는데, 그가 직접 농사를 지은 것이라며 과일 상자만큼 큰 박스를 건네주었습니다. 순간 고마운 마음보다 ‘전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고 가야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들고 가지?’하는 생각에 당황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 이 마음을 알아챈 지인은 “농사를 직접 지어서 수확한 것이라 많이 드리고 싶은 마음에 담다 보니 크기가 커졌어요. 갖고 가기 불편하실 거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는데, 안 가져가도 괜찮으니 마음 쓰지 마세요”하며 미소 지었습니다. ​ 상대의 정성보다 제 마음을 먼저 살폈다는 부끄러움에 “아이고, 무슨 말씀이세요. 농사짓는 수고에 비하면 이 정도의 .. 더보기
<노년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 ​ 집에서 누워 있지말고 끓임없이 움직여라. 움직이면 오래살고 누어있으면 일찍 죽는다. ​ 하루에 하나씩 즐거운 일거리를 만들어라. 하루가 즐거우면 평생이 즐거울 수 있다. ​ 돈이 들더라도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라. 젊은 기운이 유입되면 활력이 넘치고 오래살 수 있다. ​ 성질을 느긋하게 가지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라. 조급한 사람이 언제나 손해보고 세상을 먼저 떠난다. ​ 좋은 책을 읽고 또 많이 읽어라. 마음이 풍요해지고 교양이 쌓이면 품위 있는 노년이 된다. ​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며 대우를 받을려고 하지 말라.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 지하철 경로석을 좋아하지 말라. 섣불리 행동하면 치매 초기로 오해 받는다. ​ 매일 목욕으로 몸을 깨끗이 하라 그래야 사람들이 냄새나.. 더보기
죽음에 대한 준비 죽음에 대한 준비 [박진리 수녀의 아름다운 노년 생활] (26) 마지막 준비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결혼을 준비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은 1년의 준비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 열 달 동안 엄마는 품에 안고 영양분을 공급해 주면서 좋은 음악을 듣는 등 태교에 힘씁니다. 그러다가 새 생명이 태어나면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고 백일과 돌을 기억하며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 매년 돌아오는 생일도 준비를 하며 축하해주는데, 생애 한번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에 대한 준비는 등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수많은 사례를 접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부모 마음과 자식 마음이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재산이 많든 적든 마지막 순간까지 .. 더보기
<행복하여라, 노인의 친구들> ​ 행복하여라, 내 걸음 떨리고, 손 저림을 이해하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내 귀를 기울여야, 남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 ​ 행복하여라, 내 눈이 침침하고, 내 정신이 더디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내가 커피를 엎질렀을 때, 못 본체 해주는 사람들. ​ 행복하여라, 하던 일을 멈추고 유쾌하게 웃으며, 잠시 나와 말동무가 되어주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그 얘기 오늘도 두 번 하셨어요"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 ​ 행복하여라, 지난날 추억을 되살아나게 해주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내가 사랑받고 존중 받으며, 외톨이가 아님을 일깨워주는 사람들. ​ 행복하여라, 내가 십자가를 지고 갈 힘이 부쳐,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더보기
하느님을 가장 많이 닮아가는 노년기 하느님을 가장 많이 닮아가는 노년기 ​ 수도서원 50주년 금경축을 맞이하는 세 분의 수녀님과 함께 피정을 하면서 지나온 삶의 발자취에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뛰어난 업적을 이뤄서도 아니고, 그저 일상을 기도 안에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아오신 봉헌의 삶이 고귀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 연세가 있으시니 도와드릴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여 옆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과일도 챙겨주시고 식사를 늦게 하는 저를 위하여 끝까지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식사가 끝날쯤에는 기다려준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물 한잔을 마시고 함께 일어서십니다. 이렇듯 작은 배려는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기에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 줍니다. ​ 하루 24.. 더보기
노노케어에서 이어지는 노노학대 노노케어에서 이어지는 노노학대 ​ 6월 15일은 노인 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전년도 노인 학대 현황을 살펴보면 학대발생 장소는 대부분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학대 행위자 1순위는 20여 년 동안 아들이었는데, 올해는 배우자가 1순위가 되었습니다. 이는 자녀와 함께 살던 가구 형태가 노부부의 가구 형태로 변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 예전에는 남성노인의 평균수명이 길지 않아 여성노인 혼자 살다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요양시설로 입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배우자에 의한 학대 발생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남성 노인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부부가 함께 생활하다가 한 사람이 노인성 질환을 앓거나 건강이 취약해지면 조금이라도 건강한 나머지 한 명이 돌봄을 하는 경우가.. 더보기
가족에게 맞아도 쉬쉬… 노인 가정 살피는 사목적 노력 필요 가족에게 맞아도 쉬쉬… 노인 가정 살피는 사목적 노력 필요 서울특별시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장 박진리 수녀가 거리에서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노인 학대 상담 기관이다.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제공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 10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대한민국 이야기다. 그러나 노인빈곤율, 노인자살률은 OECD 국가 가운데 단연 1위다. 5분의 1이 넘는 국민, 노인들이 신체적, 정서적으로 멍들고 있다. 효(孝)를 중시하고,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고 했던 우리 전통 윤리와 도덕관념이 세대와 시간을 거듭할수록 온데간데없이 증발하는 모습이다. 노인 학대 예방의 날(6월 15일)을 맞아 국내 최초 노인 학대 상담센터인 서울특별시 남부노인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