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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길동무 얘기

윤석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했을까 김민아 칼럼 윤석열, 왜 대통령이 되려고 했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오전 서울광장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닷새째 조문을 하기 위해 조화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조문하고, 조문하고, 조문하고, 조문하고, 조문하고, 조문했다. 추모법회, 추모예배, 추모미사에 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후 1주일 동안 한 일이다. 김민아 논설실장 대통령은 조문객에 머물 수 없다. 흰 국화를 바치고, 법회와 예배에서 손 모으는 일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 이를 반복하는 건 정치도 통치도 아니다. 시민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국정책임자로서의 진솔한 사과다. 윤 대통령은 7일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비통하고 마음이 무겁다. 미안하고 .. 더보기
애도 없는 국가의 애도 박권일의 다이내믹 도넛] 애도 없는 국가의 애도 정치적 책임은 법적 책임과는 다르며 총체적인 성격을 띤다. (…)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되레 ‘법’을 무기 삼아 정치의 고유한 차원을 집요하게 지워나갔다. 이러한 ‘반정치의 법치’는 ‘무책임의 체계’와 동전의 양면을 이뤄 한국의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2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박권일 | 사회비평가· 저자 이태원 참사 속보를 지켜보면서 애꿎은 목숨과 기구한 운명이 안타까워 몇 시간을 멍하니 보냈다. 더욱 괴로웠던 건 10대 때 세월호 참사를 보며 트라우마가 남은 세대가 20대가 되어 다시 이런 사고를 겪게 된 점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 더보기
더는 악업을 짓지 말라, 당장 물러가라 김택근의 묵언 더는 악업을 짓지 말라, 당장 물러가라 ​ 일요일 아침, 아내의 비명에 잠이 깼다. “어떡해, 어떡해.” 잠자고 있는 동안 서울 이태원에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 참사가 일어났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자니 숨이 막혔다. 아침을 먹다가 아내가 울었다. 같은 시간에 이 땅의 어머니들이, 젊은이들이, 산천초목이 울었을 것이다. “어떡해, 어떡해….” 김택근 시인·작가 걸었다. 바람이 없어도 나무들이 잎을 떨구고 있었다. 조붓한 산길은 낙엽에 덮여 있었다. 햇살이 붉은 잎에 군색하게 붙어 있었다. 이따금 마주치는 사람도 고개를 숙인 채 지나갔다. 나무도 햇살도 사람도 말이 없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건만 죽은 자들이 나타났다. 그래, 그들은 어제 보았고 내일도 나타나는 우리 젊은이들 얼굴이다. 휴대폰.. 더보기
그날 이태원에 정부는 없었다 에디터의 창 그날 이태원에 정부는 없었다 ​ 이태원의 좁디좁은 골목에서 15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이 허망한 죽음을 맞은 다음날 아침. 국민의 안전을 총책임지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말은 귀를 의심케 했다.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 경찰이나 소방인력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 당장 머리 숙여 사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희생자들과 유족, 국민들의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책임 회피였다. 정부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 정쟁을 멈추자고 하면서 이번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기하는 지침을 내놓았다. 참사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기보다 자신들에게 미칠 후폭풍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준기 .. 더보기
내가 ‘노란봉투법’의 제정을 바라는 이유 내가 ‘노란봉투법’의 제정을 바라는 이유 ​ 이 글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웹진 에 실린 글입니다. 최근 노동계와 종교, 시민단체가 함께 노동조합 활동의 권리를 보장하고,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노동조합법 개정 운동을 선포했고, 정치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과 함께 노동조합 활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노란봉투법’을 발의했다. 이는 노동자의 노동조합 활동을 위한 당연한 요구다. ​ 사용자들은 오래전부터 노동조합 활동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 임금과 재산을 압류하는 ‘손배가압류’라는 무기를 사용해 왔다. 2003년 두산중공업 노동자 배달호와 2012년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는 손배가압류로 인한 고통을 세상에 알리며 스.. 더보기
보수 정부의 가장 큰 위험 장덕진 칼럼 보수 정부의 가장 큰 위험 ​ 벌써 세 번째이다. 보수 정부에서 위험이 핵심적인 사회현상으로 등장하는 것 말이다.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정부 때에도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지금과는 양상이 달랐다.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던 수많은 사고는 회유 혹은 탄압의 대상이 되었고, 취약한 사회 인프라로 인한 일상의 위험은 숙명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명박 정부 때의 광우병 사태와 4대강 사업, 박근혜 정부 때의 세월호 참사, 그리고 윤석열 정부 들어 일어난 이태원 참사는 이제 고질화해가는 보수 정부의 패턴처럼 느껴져서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이명박 정부는 위험의 사회화와 그 반작용으로서의 위험의 정치화를 최초로 경험했다. 이익을 보는.. 더보기
< 소통의 샘물 > ​ 타인의 속은 알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이 천 길보다 깊은 우물이기 때문이다. 도저히 서로 속을 가늠할 수 없는 타인들이 어떻게 집단으로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疏通)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은 집단이 공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다. ​ 요즘 SNS 사회에서는 소통의 양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정보와 의견을 자주 많이 주고받으면 소통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 팔로워를 많이 거느린 유튜버가 소통의 대가인 양 행세한다. ​ 하지만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이다. 소통의 핵심은 통(通)이 아니라 소(疏)이다. 통(通)은 의견이나 사물의 왕래를 가리킨다. 내 의견이나 말이 상대에게 빈번하게 오간다고 좋은 소통이 될 순 없다... 더보기
‘하늘땅물벗’ 찬미받으소서 실천 사례 자료집 펴내 찬미받으소서 실천 사례 공모전에서 으뜸상을 수상한 한국CLC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태체험교육. 서울대교구 하늘땅물벗 제공 ‘하늘땅물벗’ 찬미받으소서 실천 사례 자료집 펴내 지구 살리는 방법, 이렇게 다양해?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환경보호 실천 사례 공모 자료집으로 엮어 실천법 공유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버스와 지하철 이용하기, 샴푸 대신 비누로 머리감기, 세탁할 때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를 넣고 탈수도 횟수를 적게 돌리기, 양치할 때 양치컵 사용하기, 물병을 변기 수조에 넣어 물 사용량 줄이기, 요리할 때 냄비나 팬 뚜껑 꼭 닫기, 냉장고에 식재료 조금만 넣기, 고기 대신 채소를 많이 먹기, 일회용 빨대나 종이컵 쓰지 않기…. 기후위기 시대,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수 만가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