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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묵상 옹달샘-이해인

<왜 그럴까, 우리는> ​자기의 아픈 이야기슬픈 이야기는그리도 길게 늘어놓으면서​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네아니, 처음부타 아예듣기를 싫어하네​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하고기분에 따라우선순위를 잘도 바꾸면서늘 시간이 없다고 성화이네​저세상으로 떠나기 전한 조각의 미소를 그리워하며외롭게 괴롭게 누워 있는 이들에게도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늘 말로만 그럴듯하게 살아 있는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 속엔분명 내 모습도들어 있는 걸나는 알고 있지​정말 왜 그럴까왜 조금 더자신을 내어놓지 못하고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 이해인 에서 더보기
< 예수님 마음 > ​ 예수 성심​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6월엔 예수님을더 많이 생각한다어려서는 나처럼 엄마 품에 안기시고어른이 되어서는어린이를 품에 안고 축복하시며하늘나라 얘기를 들려주시던참 부드럽고 따뜻한 예수님 마음​6월엔 예수님을더 많이 사랑한다불쌍한 사람 아픈 사람두루 찾아 다니시며정성껏 위로하고 보살펴 주신참 넓고 깊은 예수님 마음​죄인을 용서하실 때는어진 아버지 같으셨고열심히 설교하실 때는선생님 같으셨고들에 핀 꽃들을 바라보실 땐시인 같으셨을 예수님 마음​십자가에 못박히실 땐큰 소리로 아버지를 부르시며과로움과 아픔에 무너지시고창에 찔리신 예수님 마음​죽음 후에 다시 부활하시어승리의 큰 기쁨 세상에 가져 오신참 놀랍고 새로운 예수님 마음​내 작은 마음이그 크신 마음을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하지만 예수님.. 더보기
<다시 드리는 기도> ​주님, 지금껏 살아오면서당신께는 무엇이든지그저 달라고만 요구가 많았습니다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즉흥적으로 해놓고는스스로 부담스러워한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아니 계시다고 외면해버리기엔너무도 가까운 곳에서 저를 부르시는 주님아직도 기도를 모르는 채 기도하고 있는 저를내치지 않고 기다려주시는 주님이제 많은 말은 접어두고오직 당신의 이름만을 끊임없이 부르렵니다​제가 좋아하는 노래의 후렴처럼언제라도 쉽게 기억되는 당신의 그 이름이저에겐 가장 단순하고 아름다운기도의 말이 되게 하십시오​바쁜 일손을 멈추고잠시 하늘의 빛을 끌어내려 감사하고 싶을 때일상의 밭에 묻혀있는 기쁨의 보석들을 캐어내며당신을 찬미하고 싶을 때새로운 노래를 부르듯이 당신을 부르렵니다​사소한 일로 짜증을 내고싶거나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싹틀 때여럿이.. 더보기
< 사랑은 찾아나서는 기쁨임을 >​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 모두 초록빛 기도로 물이 드는 5월어머니를 부르는 저희 마음에도초록의 숲이 열리고 바다가 열립니다​매일 걸어가는 삶의 길에서마음이 어둡고 시름에 겨울 때지친 발걸음으로 주저앉고 싶을 때어서 들어오라고 저희를 초대하시는지혜의 문이신 어머니​새 천년의 삶을 준비하며저희는 어머니가 열어 주시는그 문으로 들어가살아가는 지혜를 다시 배우고 싶습니다​어떤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진리를 선택하고 진리를 따르는지혜와 용기를 배우고 싶습니다​어둠을 비추는 별이 되라고오늘도 조용히 저희를 부르시는바다의 별이신 어머니​벼랑 끝으로 내몰린 위기에도쉽게 쓰러지지 않고컴컴한 절망 속에서도 실아 남을 수 있는믿음과 희망을 참을성 있게 키워마침내는 한 점별로 뜰 수 있도록영원의 환한 빛으로 저희를 비추어 .. 더보기
<성모님께 바치는 시> 성모 성월​성모님해마다 맞는 5월은당신의 오심으로 언제나 새롭고더욱 눈부신 빛으로바람에 쏟아지는 아카시아 향기우리네 축복받은 목숨이신록의 환희로 눈뜨이는 때입니다​거리에 서성이는외롭고 병들고 가난한 마음들이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오는 계절당신의 하늘빛 이름을가슴 깊이 새기며5월의 수목처럼오늘은 우리가 이렇게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어떠한 말로도 그릴 수 없는우리들 영혼위 강기슭에손 흔들고 계신 어머니우리는 모두가 당신께로 가야 할길 잃은 철새입니다​고향으로 향하는이 세상 나그네 길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고맙고얼마나 소중한 이웃인가를뜨거운 숨결로 확인하는 오늘침묵 속에 떠오르는신앙의 별빛을 발견하게 해 주십시오​사랑한다 하면서도아직 다는 사랑하지 못한 마음바친다고 하면서도아직 다는 바치지 못한우리의 마음들을 드.. 더보기
<꽃과 기도> ​슬플 때도 꽃기쁠 때도 꽃​사람들은늘 꽃을 찾으며위로를 주고받지​슬플 때도 기도기쁠 때도 기도​무슨 일이 생기면사람들은기도부터 청하면서마음의 평화를 구하려고 하지꽃이 기도가 되고기도가 꽃이 되는아름다운 길 위에서꽃을 닮은 사람들을 보니너도 행복하지 않니?​- 이해인에서​ 더보기
<어떤 행복> ​하늘이 바다인지바다가 하늘인지​기쁨이 슬픔인지슬픔이 기쁨인지​삶이 죽음인지죽음이 삶인지​꿈이 생시인지생시가 꿈인지​밤이 낮인지낮이 밤인지​문득문득 분간을못 할 때가 있어요​그런데분간을 잘 못 하는이런 것들이별로 문제가 되지 않네요그냥 행복하네요​이런 행복을무어라고 해야 할지그냥이름 없는 행복이라고 말할래요​- 이해인 에서 - 더보기
< 어머니 당신의 5월이 오면 > 성모 성월​어머니 당신의 5월이 오면먼 데까지 날아가는 라일락 향기처럼신령한 기쁨을 가슴에 꽃피우며나자렛 성가정을 찾아 가겠습니다​하느님 아버지의 놀라운 섭리와성령의 놀라운 이끄심 안에구세주 예수를 낳아 주신 우리의 어머니카나의 혼인잔치에서처럼"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오늘도 조용히 말씀하시는 어머니​예수가 가르치신 "사랑의 길"에서믿음과 순종이 부족했던우리의 지난날을 용서하소서당신이 잃은 아들을 찾아 헤매셨듯이우리 탓으로 잃어버린 예수의 모습을우리도 애타게 찾아 얻게 하소서성체 성사의 신비 안에서그와 다시 결합하는생명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우리가 서로를 사랑하는 시간은언제나 거룩한 시간성체 안의 예수와 하나 되는 시간임을기억하게 하소서​어머니 당신의 5월이 오면당신을 향한 찬미와감사의 인사를 챙기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