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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길동무 얘기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한국의 역사”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한국의 역사” 25회 지학순 상에 오충공 영화감독 제25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자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애쓴 오충공 영화감독을 선정했다. ​ 재일 동포 2세인 오 감독은 지난 40년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학살된 곳을 찾아 만행을 당했거나 목격한 이들의 증언을 모아 영화를 만들었다. ​ 1983년에 나온 '감춰진 손톱자국'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영상으로 처음 기록한 작품이다. 이어 1986년 두 번째 다큐 '불하된 조선인 – 관동대진재와 나라시노수용소'를 제작했다. 관동대지진 100년을 맞는 올해에도 새 작품 '1923 제노사이드, 100년의 침묵, 역사 부정'(가제)을 선보일 예정이다. ​ 8일 기자회견에서 오충공 감독은 “일본에서 관동대지진 .. 더보기
아픈 삼척 되살리는 사람들 아픈 삼척 되살리는 사람들 생명 지키기 위해 거대 자본 맞서 평화의 연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막고자 매달 맹방해변에서 미사 봉헌 탈핵·탈석탄·탈송전탑 외치며 피켓 들고 ‘탈탈탈 도보순례’도 2월 22일 삼척 맹방해변에서 ‘아픈 삼척 되살리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이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한 뒤 원전백지화기념탑까지 ‘탈탈탈 도보순례’를 하고 있다. ‘아픈 삼척 되살리기’ 프로젝트에 참가자들이 2월 22일 삼척 맹방해변에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생명을 틔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3월의 자연. 온기를 빨아들이고 있는 땅과 달리 바다는 아직 겨울의 옷을 벗지 않았다. 쉼 없이 부는 차가운 바닷바람에 귀 끝이 얼얼하다. 인적이 끊긴 강원도 삼척 맹방해변에 모인 사람들. 두꺼운 점퍼에 모자를 쓰고 장갑.. 더보기
윤석열 1년, 시스템을 무너뜨렸다 특집 1453호 윤석열 1년, 시스템을 무너뜨렸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된 2022년 5월10일, 청와대에서 옮겨온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 윤석열 1년, 시스템을 무너뜨렸다 1년 전 대한민국 시민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제20대 대통령으로 뽑았다. 정치 경험이 없고 평생 검사로 일한 윤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그가 검사 시절 보여준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태도, 권력자에게 굴종하지 않는 기개가 아니었을까? ​ 이제 1년이 지났다. 전문가, 정치인, 전 정부 고위 공직자들에게 윤석열 정부에 대해 물었다. 대체로 윤 대통령이 기존 시스템이나 관행을 무너뜨린 사례를 많이 언급했다. 물론 기존 시스템과.. 더보기
3·1절 기념사로 외교부 ‘저항’ 꺾고, 보수원로 ‘경고’도 뿌리쳤다 3·1절 기념사로 외교부 ‘저항’ 꺾고, 보수원로 ‘경고’도 뿌리쳤다 ‘일 정부 사과·피고기업 배상 참여’ 외교부 버텼지만 윤 3·1절 기념사로 꺾어 “대통령께서 정말 세게 밀어붙여”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일본 정부의 사과와 일본 가해 기업의 배상 참여가 없는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셀프 배상안’ 발표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밀어붙이기가 결정적 작용을 했다는 정황이 여러군데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 사안의 주무 부처인 외교부는 물론, 전직 보수 외교 원로들도 한-일 관계의 민감성과 역사성 등을 고려해 ‘속도 조절’을 권유했으나 윤 대통령은 ‘나 홀로 직진’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더보기
김건희 특검과 배신의 정치 손호철 칼럼 김건희 특검과 배신의 정치 ​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정치학 ​ ‘죄수의 딜레마.’ 상대방의 선택을 모르는 상태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이론화한 정치이론이다. 한 예로, 같이 학생운동을 한 둘이 잡혀가 조사를 받는데 친구가 뭐라고 진술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술을 해야 하는 어려움을 말한다. 둘 다 끝까지 잡아떼면 풀려나지만, 친구가 이미 불었는데 나만 잡아떼다가는 괘씸죄로 중형을 피할 수 없다. 친구가 불었다면 나도 부는 것이 현명하다. 이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경험’이다. 오래 운동을 하다보면, 친구의 성향을 알 수 있다. 그가 의리가 있다면, 나도 불지 않고 버틴다. 그가 쉽게 배신한다면, 나도 부는 것이 낫다.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정치학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50억 클럽.. 더보기
증오와 사랑의 힘, 어느 것이 강한가 증오와 사랑의 힘, 어느 것이 강한가 ​ 픽사베이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고 유성처럼 흐른다, 나도 흐른다. 아가씨야 내 마음 믿지 말아라. 번개처럼 지나가는 청춘이란다.” 내 초등학교 시절 크게 인기를 끌었던 ‘빨간 마후라’라는 영화 주제가 한 구절입니다. ​ 공군 전투비행사 주인공이 끝에 가서 장렬하게 전사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한동안 동무들과 빨간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전쟁놀이를 했더랬지요. 어린 마음에도 ‘유성처럼 흐른다’는 가사가 참 멋져 보였고 이제는 ‘번개처럼 지나가는 청춘’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때 북한 괴뢰군이 얼마나 밉던지요. 여자 아이들은 ‘무찌르자, 공산당 몇천만이냐’ 노래에 맞춰 고무줄놀이를 했지요. 생각해 보면 아이들이 부르기엔 끔찍한 노래입니다. 북녘 동포들이 몇천만이건 .. 더보기
< 오래 살려는 인간의 소망 10가지 자연 장수물 숭배 > 원시신앙 십장생(十長生)에 얽힌 비화 ◇십장생(十長生) 그림. 십장생은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소망에서 비롯된 원시신앙의 유산으로 우리 조상들은 십장생을 시문(詩文) ·그림 ·조각 등에 많이 이용하였다. 해·달·산·물·소나무·대나무·불로초·거북·학·사슴을 십장생(十長生)이라 한다(달과 대나무 대신 구름이나 돌을 넣기도 한다). ​ 중국의 신선사상에서 유래하여 아시아권에서는 10가지 장수물(長壽物)로 자연숭배의 대상이었으며, 원시신앙의 상징물로도 여겨왔다. ​ 옛날 사람들은 십장생을 시나 그림·조각·벽화·자수 등에 많이 이용하였다. 병풍의 그림도 십장생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고구려의 고분벽화에도 십장생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십장생은 .. 더보기
러시아의 침공, “세대를 이어 남게 될 트라우마 만들어” 교회와 세상 러시아의 침공, “세대를 이어 남게 될 트라우마 만들어” ​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습한 지 1년이 됐다. 그리스도교 평화운동 단체인 팍스 크리스티 인터내셔널(Pax Christi International. 이하 PCI)이 전쟁으로 인한 죽음과 부상, 피난 생활, 트라우마 그리고 생태계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국제 사회의 대응, 안보와 평화를 위한 비폭력 전략 개발 등을 강조하는 성명을 냈다. ​ 지난 8월 와무유 와치라 수녀(PCI 공동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정세와 그리스도교의 역할에 관해 전쟁과 폭력은 대화와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 PCI는 이 전쟁으로 “적어도 400명이 넘는 아동을 포함 민간인 7200여 .. 더보기